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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많이 덥냐옹" 길고양이와 친구 맺은 고양이

조회수 2018. 8. 12.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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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반려동물에게 숨겨진 친구가 있다면 어떨까?


반려묘와 길고양이 친구의 만남을 찍은 영상이 네티즌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일 윤선 씨는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너는 누구야!! 모야에게 숨겨진 친구가 있었네요"라며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윤선 씨의 반려묘 모야와 모야의 숨겨진 친구 길고양이가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이 담겼다.


윤선 씨는 모야가 아닌 다른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려 창문을 봤더니 모야의 친구가 있었다고 했다. 어두운 탓에 처음에는 귀신인 줄 알았다는 윤선 씨, 곧 길고양이임을 알아채고는 모야의 첫 친구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영상을 찍으며 다가갔다.


부모님 댁에서 키우는 고양이에게는 하악질을 하던 모야가 조용히 눈인사하는 게 신기해서다. 그러나 이런 마음을 알 길이 없는 길고양이 친구는 윤선 씨가 다가가자 갈팡질팡하다 자리를 뜨고 말았다.

모야는 묘생 5개월차 새끼 고양이다. 흔히 말하는 '냥줍'을 통해 함께 살게 돼 정확한 생일은 알지 못한다고 한다.


윤선 씨는 길을 걷다 위험한 도롯가에서 혼자 울고 있던 2개월령(추정)의 모야를 발견했다. 


어미를 잃은 건지 배가 고픈 건지 새끼 고양이가 울고 있는 사연은 알 수 없지만, 한참을 지켜보다 안쓰러운 마음에 모야를 데려왔다.

윤선 씨는 모야를 입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텐트형 모기장을 구매했다. 


여름철 모기 때문이냐고?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모야는 아직 어려서인지 무는 걸 좋아하고, 힘조절이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이 때문에 윤선 씨는 매일 밤 모야에게 물리면서 자야했다.

모기장을 구입한 뒤 윤선 씨는 더이상 모야에게 물리지 않고 편히 잘 수 있었다. 


다만 윤선 씨와 함께 자고 싶은 모야에게는 야속하기 짝이 없는 물건이었다. 그나마 윤선 씨와 가까운 곳에서 자기 위해 모야는 모기장과 침대 헤드보드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곤 했다.


물론 모야가 어느 정도 큰 현재는 무용지물이 됐다. 


모야가 모기장을 물어뜯거나 할퀴는 건 아니지만 모기장 위를 오르내리는 통에 잠을 잘 수가 없단다.

윤선 씨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모든 분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모야가) 그저 아프지 않고 오래 행복하게 살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똥꼬발랄 그 자체, 마지막 순간을 논하기엔 일러도 너무 이른 모야에게 이런 말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모야 이전에 키우던 반려견이 불과 8개월 전 무지개다리를 건넜기 때문이다.


윤선 씨는 "7년을 함께 한 강아지가 병마와 싸우다 지난해 12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며 "당시 모습이 너무 안쓰럽고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야는 아프지 않게 행복하게 좋은 기억만 가져갔음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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