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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묘연.. 23마리 새끼고양이 돌보게 된 사연

조회수 2018. 5. 19.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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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영양군에 살고 있는 A 씨는 최근 두 달 동안 23마리 새끼 고양이의 아빠로 강제 간택돼 육아 생활에 여념이 없다.


도시생활을 접고 시골로 내려간 그. 시골 환경에 적적함을 느낄 즈음 우연찮게 만난 고양이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캣대디'가 됐다.


많을 때는 100마리나 되는 고양이의 밥을 챙겨준 적도 있다는 A 씨. 

지난 3월13일 어릴 적 집에서 돌봐줬던 길고양이를 다시 만나면서 기막힌 묘인이 시작됐다. 


돌아온 녀석은 한눈에 봐도 배가 불룩하게 불러 있었다. 반가움 마음도 잠시. 창문을 열어주자 집으로 들어온 녀석은 이내 5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어릴 적 몸이 아팠던 녀석이 새끼까지 출산하자 감격스러웠다. 


그런데 이틀 뒤 다른 길고양이가 찾아와선 창틀에 올라 울기 시작했다. 


이 녀석 역시 배를 보니 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로 보였다. 안쓰러운 마음에 창문을 열어주니 곧장 4마리의 새끼를 출산했다. 그렇게 총 9마리의 새끼 고양이가 태어났다.


출산 후 예민해진 어미 고양이들끼리 싸우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공동육아를 하는 기특한 모습을 보여줘 흐뭇했다. 

다시 며칠 뒤, 평소 밥을 챙겨주던 길고양이 하나가 출산 이후 죽어있는 걸 발견한 A 씨. 어미가 죽었으니 새끼도 무사하지 못할 거란 생각에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새끼들을 찾아다녔다.


이웃집 창고 안에서 나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고 집주인의 양해를 구한 뒤 들어가자 네 마리의 새끼 고양이가 며칠은 굶은 듯 비쩍 마른 모습으로 울고 있었다.


모른 척할 수 없었던 A 씨는 네 마리를 집으로 데려와 인공 수유도 시키고 출산한 어미 고양이 두 마리에게 젖동냥도 하며 간신히 살려냈다.

어느새 새끼 고양이는 13마리로 불어났다. 


처음엔 출산의 신비가 그저 놀랍고 기뻤는데 마릿수가 자꾸 늘어나니 걱정이 됐다는 A 씨. 동물병원이 없는 외진 곳이라 혹시라도 잘못되면 어쩌나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그쳤으면 좋으련만 아직 머나먼 여정이 남아 있었다. 

길고양이들 사이에서 산부인과로 소문이라도 난 모양일까. 두 마리의 임산부 고양이가 또 찾아왔고 9마리의 새끼가 더 태어났다.


그렇게 총 22마리의 새끼 고양이가 태어났다. 그중 3마리가 미숙아로 태어나 무지개다리를 건너 19마리가 남았다.

그리고 지난 16일 임신한 고양이가 또 찾아왔다. 17일 오전 11시 네 마리의 새끼가 또 태어났다. 이로써 총 23마리 새끼 고양이의 아빠가 됐다. 

A 씨는 "유독 우리나라만 길고양이들만 사람을 만나면 도망치느라 바쁘다"며 "길고양이가 사람을 겁내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새끼 고양이들 모두 적당한 때가 되면 입양을 보낼 예정이라며 다만 입양을 갈 수 있을 때까지 현실적인 도움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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