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지키는 고양이 '아꼬미'

조회수 2017. 11. 2. 1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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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에 찾아온 고양이
출처: 해양경찰
우리 바다를 지키는 해양경찰에 찾아온 고양이가 있습니다.

무더웠던 지난 7월20일 울산해경 소속 강동파출소 뒷편, 눈도 뜨지 못한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울고 있는 것이 해경들의 눈에 띄었습니다. 

출처: 해양경찰
해경들은 어미가 데리러 오지 않을까 꾹참고 기다렸지만 어미는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대로 두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뻔해 보였죠.
이에 파출소 직원들은 이 녀석을 돌보기로 했습니다.
출처: 해양경찰
2시간에 한 번씩 초유를 먹이고, 식사 뒤엔 트림이 나오는지 꼬박꼬박 확인했습니다. 보온은 기본이었습니다.
출처: 해양경찰
발견 당시 탯줄도 채 떨어지지 않았을 정도로 어렸던
이 녀석.
해경들의 보살핌 속에 9일째 눈을 떴고, 보름이 지나자 고양이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그제서야 한숨 돌린 경찰들. 


아꼬미라는 이름을 이 녀석에게 붙여줬습니다. 귀엽고 작다는 뜻입니다. 


제주 출신 한 경찰이 '아꼽다, 너무 아꼽다'고 한 것이 이름이 되었습니다. 

'아꼽다'는 제주도 말로 귀엽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작다는 의미의 '쪼꼬미'와 '아꼽다'가 합쳐져 '아꼬미'가 되었습니다. 


초보집사들이었지만 그래도 고양이 본래의 성격은 잊지 않도록 해줘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출처: 해양경찰
혹여 야행성이 떨어질까 파출소 밖에 집을 지어줬고, 그것도 무려 2채나.

때로는 동네 고양이들과도 어울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파출소에 머물게 된 지 3개월이 지난 아꼬미. 이제는 강동파출소의 마스코트로 자라났습니다. 


파출소 직원들은 아꼬미를 '냥 이경'으로도 부릅니다. 

주말에 파출소 인근을 찾는 이들을 응대하는 것이 주된 일이라고 합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아꼬미. 아이들 품에 안겨 기념 사진을 찍어주는 것은 기본이랍니다. 

좀 더 크면 좀 더 높은 수준의 업무가 주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쥐를 잡으려나요. ^^


해양경찰청은 세월호 사고 이후 공중분해됐다가 지난 7월25일 3년 여만에 다시 외청으로 독립했습니다. 


아꼬미가 파출소 인근에서 발견된 때도 이 즈음이어서 아꼬미가 직원들에게 갖는 의미는 남다릅니다. 


출처: 해양경찰
"아꼬미,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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