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유골바꿔치기한 엽기 화장장
미국 중부 일리노이주의 작은 도시 퍼킨.
동물보호 자원봉사자 리치((Richie)는 사라진 개 코스모를 찾기 위해 반려동물 공동묘지에 딸린 화장장 주변을 수색하고 있었다. 경험상 종종 개들이 공동묘지 인근에서 발견됐기 때문.
개의 흔적을 찾기 위해 화장장에 들어섰다가 방치된 냉동고를 본 리치.
그 안에서 동물 사체 3구를 발견했다.
리치의 눈에 이상한 점이 띄었다. 고양이 사체 1구에 마이크로칩(내장칩)이 있었던 것.
어찌된 사연인지 궁금했던 리치.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고, 경찰은 마이크로칩에 있던 정보로 주인을 찾아냈다.
주인의 반응이 어이없었다. 이 주인은 이미 지난 2013년 화장을 한 뒤 유골을 받았는데 무슨 소리냐고 했다. 반려동물 화장장의 유골바꿔치기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지난달초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화장장의 다른 냉동고에서 15구의 동물사체를 추가로 찾아냈다. 예상했던 대로였다.
12마리의 동물 사체에 마이크로칩이 있었고, 연락이 닿은 주인 대부분은 이미 유골을 받았다면서 분노했다. 그중에는 무려 2001년에 화장한 줄로만 알고 있던 주인도 있었다.
결국 반려동물 화장장이 반려동물들의 주인에게 엉뚱한 유골을 준 것이었다. 대체 사체를 갖고 무슨 짓을 한 것인지.
화장업자는 경찰이 사건 수사에 착수하자 자살했고 수사는 종결됐다. 왜 화장을 하지 않고 보관했던 것인지는 미제로 남게 됐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화장장 역시 몇년 전 반려동물의 사체를 한데 모아 화장한 뒤 적당량 만큼의 유골을 준 것으로 드러나 분노를 산 적이 있다.
반려동물을 자연으로 돌려 보낼 때도 끝까지 함께 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