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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천장에서 쳐다보는 넌 누구냐!!

조회수 2017. 7. 25.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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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고 누웠는데 느낌이 살짝 이상하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눈 떠보니 천장에서 누군가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3개월령 페르시안 친칠라 '레오'와 함께 사는 집사 이야기다.
모기를 막기 위해 실내에서 여름용 룸텐트를 사용하고 있는 유진 씨.
얼마 전 자러 누웠다가 사각거리는 소리와 함께 얼굴을 아른거리는 그림자에 눈을 떴다.

잠이 덜깨서 앞이 흐릿한데 룸텐트 지붕 위에는 검은 무언가가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문단속은 잘 해 두었고, 집안에는 다른 사람은 없었는데 뭐지?
초점이 선명해졌을 때 보이는 건 고양이.
호기심 강한 레오 이 녀석이 룸텐트 위에 올라 유진 씨를 쳐다보고 있었다.
고양이가 밤새 잠을 안자고 우다다하는 줄만 알았지 두 눈 위에서 쳐다보고 있을 줄이야.

그런데 잠시 후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녀석 어찌어찌 지붕 위로 올라갔는데 무서웠는지 내려오지 못하고 어찌할 줄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유진 씨를 향해 낑낑댔고, 그것이 한여름밤의 공포영화 속 소리가 됐다.

단잠을 방해받은 유진씨. 살짝 심술이 나서 그물망에 올려두는 것으로 소심한 복수를 했다.

1분 정도 올려뒀는데 어느새 그물망에 완벽 적응한 레오. 마치 해먹에 탄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러니 등산 습관이 고쳐질 리가 있나. 며칠 동안 무서워서 못 내려오던 녀석이 이제는 내려오는 것도 문제가 없다.

"훗, 이렇게 귀여운 나를 두고 집사 네가 잘 수 있겠냥" 하는 것처럼 매일 이러고 논다.
"레오를 내려줄 때는 혼자 내려오면 얼마나
좋을까 했는데, 이제 못 올라가는 곳도 없고,
못 내려오는 곳도 없어요.
근데 그래서 이제 몇 배는
더 시끄러워졌답니다."
역시 집사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어떤 집사들은 섬뜩한 앞발질에 잠이 깨기도 한다는데 그걸 안 하는 것만도 다행으로 여겨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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