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외모..그리고 치명적 유전자 결함
액세사리처럼 쓰이다 버려지기 십상인 고양이죠.
차라리 종을 없애는게.."
애호가들은 물론 수의계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고양이가 있다.
스코티쉬 폴드다.
접힌 두 귀 때문에 치명적 귀여움을 갖고 있으되 성격은 부드럽고 순하다. 성이 나면 하악대고 때론 할퀴는 것도 서슴지 않는 보통의 고양이에 비하면 꿈의 고양이라 할 수 있다.
유명 연애인들도 자랑을 늘어놓기 바쁘고, 몇몇 스코티쉬 폴드는 수백만에 달하는 팬을 갖고 있다.
인터넷을 장악한 고양이 부대에서 선봉을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이 고양이는 더 이상 키워서는 안된다는 반대론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4월 영국 BBC는 스코티쉬 폴드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논란을 소개했다.
동물단체들에 이어 수의사들도 스코티쉬 폴드의 사육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정부도 사육 금지를 검토하고 밝혀 논란에 가세했다.
스코티쉬 폴드는 지난 1961년 스코틀랜드의 한 농장 헛간에서 살던 수지라는 고양이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수지는 귀가 앞으로 접힌 채였는데 근처에 살던 고양이 애호가가 수지를 데려간 뒤 본격적인 번식에 나섰고 1966년 고양이 혈통 단체에 정식으로 등록도 했다.
귀가 접혀 있다는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무척 애를 썼다. 원산지 스코티쉬와 귀가 접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폴드가 합쳐져 새로운 품종묘가 탄생했다.
그런데 이 혈통단체는 1970년대초 돌연 스코티시폴드의 등록을 중단했다.
귀가 접힌 것은 연골이 귀를 지탱할 수 없는 기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청력에도 이상이 왔고, 후두골 이상으로 주기적으로 경련도 일어났다.
기본적으로 관절이 약해 관절염을 앓는 것도 이 고양이의 특성이었다. 어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평생을 이런 유전병을 달고 살아야할 처지였다.
스코티쉬 브리더들은 다른 고양이와의 교배를 통해 그같은 유전적 결함을 보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귀가 접힌 것 자체가 연골 기형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유전병의 위험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게 수의계의 반박이다.
투견에서 가정견으로 변신한 불독 계열과 티컵의 대명사가 된 치와와 등이 그렇다. 고양이 가운데서는 스코티쉬 폴드가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