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진돗개 9마리 모두 분양한다

조회수 2017. 3. 13. 18: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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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진 "1쌍이라도" 제의에 박 전 대통령 '사양'

때는 지난 2013년 2월 25일.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었던 날이었고

인간 박근혜가 진돗개 2마리를 입양한 날이었다.

새하얀 털이 인상적인 이 두 마리의 이름은  새롬이와 희망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인  서울 삼성동 이웃 주민들의 취임 축하 선물이었다. 

훗날 정윤회 문건 파동이 터졌을 때, 박 전 대통령이 오찬회동에서 “청와대 진돗개가 실세”라고 했던 바로 그 개들이다.


새롬이와 희망이는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와 명실상부 퍼스트독이 됐다.


출처: 청와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반려견 새롬이와 희망이는 지난 2013년 4월 내장형 마이크로칩을 이식하고 동물등록을 마쳤다.

취임 후 두 달여가 지난 4월 30일.

새롬이와 희망이는 내장형 마이크로칩을 이식하고 동물등록을 마쳤다.

동물등록증 소유자의 이름은 박근혜.


박 전 대통령은 같은 달 트위터를 통해

삼성동 주민들께서 선물로 주신 새롬이와 희망이는 출퇴근할 때마다 나와서 반겨준다. 기회가 되면 새롬이·희망이가 커 가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2년 뒤인 지난 2015년.

박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기쁜 소식을 전했다.

새롬이와 희망이가 총 5마리의 새끼를 건강하게 낳은 것.


이 다섯 마리의 이름을 지어달라며 공모하기도 했다.

공모 결과 평화, 통일, 백두, 한라, 금강이라는 우리 국민들의 염원을 담은 이름이 선정됐다.


평화, 통일, 백두, 한라, 금강이 5남매는 2015년 12월 일반인에게 분양됐다.

그리고, 지난 1월 말.

새롬이와 희망이는 두 번째 출산을 했다.

수컷 2마리와 암컷 5마리 총 7마리의 건강한 강아지를 낳았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중이어서 이 강아지들에 대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2017년 3월 10일.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됐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이 이뤄진 것이다.


이틀 뒤인 12일.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나와 서울 삼성동 사저로 향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에는 예전부터 ‘청돌이’가 종종 등장했다.

청돌이 역시 진돗개로, 이 전 대통령이 청와대 시절부터 가까이하고 아꼈던 개다.


청돌이는 이 전 대통령 퇴임 후 서울 논현동의 사저로 함께 거처를 옮겼다. 

새롬이와 희망이, 그리고 꼬물이 7마리는 어떻게 될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지금 당장 사저로 데려가기 힘들었을 수 있다.


하지만 만의 하나 그냥 두고 간다면 어떻게 될까?

출처: Fotolia

우선 강아지 7마리의 경우, 3월 13일 현재 태어난 지 3개월령 미만으로 동물등록제의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동물등록제도를 위반하지 않았다. 

3개월이 지난 후 타인에게 분양하면 박 전 대통령에게는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없다.


하지만 새롬이와 희망이는 조금 다르다.

동물등록증의 소유자가 ‘박근혜’인 이 두 마리를 청와대에 두고 간다면 반려동물을 의도적으로 유기한 것으로, 명백한 동물보호법 위반이다.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얼마 전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통과돼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로 처벌이 높아졌다. 하지만 개정법 시행은 공포 뒤 1년 뒤부터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이 내려진다.)


13일 동물권 단체 '케어'는 "청와대 진돗개 9마리의 입양을 추진하고 싶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케어는 성명서에서 

설마 하는 생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 앞에 도착하는 모습이 담긴 생중계를 지켜 보았으나 사저 앞에 도착한 여러 차량들 중에서도 진돗개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동물을 사랑하는 국민들은 이사를 갈 때 함께하던 반려동물을 먼저 챙긴다. 행여 이사 도중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더 조심스럽게 안전을 챙긴다. 이것은 그동안 한 가족으로 살아온 반려동물들에 대한 당연한 책무이자 자연스런 모습이다.  

주인이 나가버린 청와대에 남아있는 진돗개들이 해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많은 동물사랑인들과 함께 입양을 돕고 싶다.

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트위터로, 페이스북으로 국민에게 자랑해왔던 새롬이 희망이인 만큼 조만간 삼성동 사저로 데려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결론은 이렇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진돗개 9마리는 분양해야 할 것 같다. 분양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참모들이 한쌍이라도 데리고 갈 것을 제안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사양했다고 한다. 이에 청와대측은 동물권 단체 '케어'에 분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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