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인줄 알고 먹었다" 반려견 '순대 사건' 그 이후..
조회수 2017. 2. 6. 16:54 수정
"순대야 유기견들의 울타리가 되어주렴"
인천 불테리어 '순대'를 기억하시나요?
집 코 앞에서,
딱 10분 만에,
평소 눈인사 하고 지내던 동네사람 손에 이끌려
도축장으로 끌려가 취식된 불테리어.
순대는 떠났지만,
'순대 사건'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순대 사건의 가해자는 총 5명.
이 5명 중 단 한 사람만이 순대의 주인 정우 씨를 찾아와 사과했다고 합니다.
정우 씨는, 아직 마음이 온전히 풀어지진 않았지만, 그 사과가 진심이라고 믿고 찾아온 1명과 합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받은 합의금.
정우 씨는 고민했습니다.
내가 번 것도 아니고, 나쁜 돈이면서 가슴 아픈 돈인데...
갖고 있는 것보다 보다 뜻이 있는 곳에 사용하는 것이 순대를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
갖고 있는 것보다 보다 뜻이 있는 곳에 사용하는 것이 순대를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
그리고 순대의 합의금으로 경기도 시흥의 한 유기견센터에 울타리를 쳐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시흥의 유기견센터가 위치한 곳은 지역이 낙후된 데다 개장수들이 오가면서 유기견들이 식용으로 희생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순대가 살아 있었더라면 맞이했을 두번째 생일이던 지난 28일, 집 마당 나무 아래 묻은 순대에게도 이 뜻을 전했습니다.
울타리 설치 작업은 생업 때문에 주말에만 하고, 2월 안에는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이없게 희생된 순대가 유기견들의 든든한 울타리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나머지 가해자 4명에 대해서는 검찰의 조사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정우씨는 "나머지 4명과는 연락이 전혀 없는 상태"라면서 "검찰 조사 만을 바라보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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