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골개는 어떻게 생겼을까

조회수 2017. 2. 6. 16: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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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스독스의 동물세상

2012년 4월 친한 지인(知人) 한 분이 중국 출장을 갔다. 당시 그 지인에게 부탁을 하나 했다.


중국 시골에 가면 그 동네 개들을 사진 찍어 달라는 것이었다.

출처: Fotolia
개라는 동물은 활기차게 움직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잘 모르는 사람에 대해선 경계하고 으르렁 대기도 한다.

그럼에도 지인은 필자의 어려운 부탁을 매우 성실하게 실천해주었다.
출처: Fotolia
중국 윈난성(雲南省) 리장(麗江)이 공간적 배경이다. 지인은 당시의 심경을 얼마 전에 밝혔다.

"중국에서 시골똥개 사진을 찍는 것은 참 힘든 일이었어요. 개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어요.

 

사진기를 들이대면 다가가면 계속 도망 다니고 짖어대잖아요. 아마 태어나서 처음 사진을 찍어서 그런 것 같았어요.

 

하마터면 개 주인들에게 개의 고기를 노리는 개 도둑으로 몰릴 뻔했답니다.

 

현지인들은 왜 하필 저런 잡종견 사진을 외국인이 기를 쓰고 찍으려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였어요."

출처: Fotolia
그 이야기를 듣고 중국 시골개 사진 촬영을 위해 고생한 지인에게는 미안한 심정이 들었다.

하지만 웃음을 참기는 어려웠다.

이메일을 열기 전까지 지인이 보내준 사진에 대해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메일을 여는 그 순간 그만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동안 머릿속에서만 생각하던 바로 그런 중국 시골개들의 사진이 나왔기 때문이다.

출처: 중국 윈난성의 시골개. ⓒ캉스독스
지인은 중국 시골개 사진을 넘겨주기 직전 통화에서 "우리나라 똥개들과는 달리 중국 똥개들은 사진 속에 있는 것처럼 서로 비슷하게 생겼어요. 그 녀석이 다 그 녀석 같아요."라고 했다.

그렇다면 위의 사진과 같이 생긴 중국 시골개들이 그 동네에서는 보편적인 개라는 이야기다.
출처: 서양개의 혈통이 많이 섞인 한국 믹스견. ⓒ캉스독스
중국의 잡종견들은 우리나라 잡종견들과는 확실히 외모에서 차이점이 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중국 윈난성의 시골개. ⓒ캉스독스
중국의 잡종견들은 한 눈에 봐도 티베탄 스파니엘 계열의 혈통이 들어가 보였다.

단두종(短頭種)의 전형인 시츄, 페키니즈의 느낌이 드는 개들이었다.
출처: 한국의 닥스훈트 믹스견. ⓒ캉스독스
척 보면 서양개의 느낌이 나는 우리나라 잡종견들과는 확연히 다른 외모의 개들이었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소형 토종견들이 사실상 멸종되었고 광복 이후 그 빈자리는 서양 혈통의 소형견들이 메꾸었다.
출처: Fotolia
하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시골 구석구석까지 서양개들이 유입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중국의 시골개들은 아무래도 시츄, 페키니즈 같은 중국 토종견들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것을 중국 시골 똥개 사진 몇 장을 보고 유추해 낼 수 있었다.
출처: Fotolia
이런 주장과 추측은 향후 학술적인 연구가 더 뒷받침 되어야 확실한 학설로 정립될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글을 마친다.

이 글을 통해 바쁜 중국 출장 기간 중에 불가능한 부탁(일명 : 미션 임파서블)을 성공리에 수행한 지인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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