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시계 브랜드의 완벽한 만남! 포르쉐와 함께 만든 태그호이어의 워치

조회수 2021. 4. 1. 10: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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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호이어와 포르쉐가 마침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 2월 4일 스위스 시계 산업의 근거지 중 하나인 라쇼드퐁에서 놀랍고도 기분 좋은 소식이 날아왔다. 1860년 탄생 이후부터 지금까지 손목시계 분야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온 태그호이어가 독일의 자동차 브랜드 포르쉐와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것이다. 시계와 자동차의 협업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혁신성과 창의성을 무기로 각 분야에서 독보적 행보를 보여온 브랜드 간 만남이라 더욱 반갑고, 이들이 제시할 파트너십의 기준이 궁금해졌다.


태그호이어와 포르쉐가 함께 만든 하나의 열정

태그호이어와 포르쉐는 풍부한 역사ㆍ혁신을 바탕으로 최첨단 기술 개발을 위한 집념, 훌륭한 디자인 등 분야는 다르지만 공통점이 많다. 그뿐 아니라 이 두 브랜드는 지난 반세기 동안 복잡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얽혀 서로에게 좋은 시너지를 전달하며 함께해왔다. 이 둘을 연결하는 데에는 ‘까레라’라는 아주 특별한 매개체가 있었다. 포르쉐 창업자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아들 페르디난트 안톤 에른스트는 1948년 가족의 이름을 건 자동차 브랜드를 만든 뒤 전 세계 레이스트랙에서의 성공에 함께했다. 그중 하나가 1954년 까레라 파나메리카나 경기에서의 우승이었다. 이를 기념해 포르쉐는 브랜드의 상징이자 강력한 엔진을 까레라라고 명명한다. 한편 태그호이어 창업자 에두아르 호이어의 증손자 잭 호이어는 1963년 레이싱 드라이버가 최고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브랜드 최초의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워치를 선보인다.

1969년은 태그호이어가 레이싱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해였다. 이들은 스위스의 F1 영웅 조 시퍼트 선수를 후원하며 자동차 브랜드가 아닌 회사로는 최초로 F1 레이싱카에 브랜드 로고를 새겼다(2년 후 페라리 F1팀의 파트너가 되어 레이싱 세계에 몰입한다). 이와 함께, 같은 해 태그호이어는 강렬한 사각 케이스가 시선을 끄는 모나코 크로노그래프를 런칭하며 또 하나의 레이싱 워치 기준을 제시한다. 이 시계가 더욱 유명해진 것은 배우 스티브 맥퀸이 열연한 영화 <르망> 덕분으로, 그는 영화에서 레이서로 분해 모나코를 손목에 얹은 채 포르쉐 917을 타고 질주한다. 그가 입은 레이싱 슈트에는 ‘heuer chronograph’ 패치가 당당하게 새겨 있었다. 1980년대 중반, 호이어가 태그(TAG) 그룹에 인수되며 지금의 태그호이어라는 브랜드명을 갖게 된 시기에도 포르쉐와 특별한 협업을 진행했는데 함께 개발·생산한 태그-포르쉐 엔진이 그것으로, 이 엔진으로 레이싱에 오른 맥라렌팀은 니키 라우다(1984년), 알랭 프로스트(1985~1986년)를 내세워 F1 월드 타이틀에서 3년 연속 우승을 거머쥐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의 아름다운 우정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1990년대 후반에는 포르쉐 까레라 컵, 내구레이스 월드 챔피언십 대회를 통해 두 브랜드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했고, 2019년에는 전기차 경주 대회에 참가할 태그호이어 포르쉐 포뮬러 E팀을 공동 창설해 강력한 협업의 시발점을 구축했다. 그리고 올해, 마침내 공식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하며 둘 사이의 오랜 우정의 역사를 기념하는 동시에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이들은 2019년 팀 창설 이후 준우승을 거머쥔 태그호이어 포르쉐 포뮬러 E팀의 지속적 경기 출전과 더불어 골프와 테니스 분야의 굵직한 대회를 함께하며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Thrill Seeker’로서 도전을 멈추지 않는 두 브랜드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TAG HEUER CARRERA PORSCHE CHRONOGRAPH

케이스 스테인리스스틸, 지름 44mm, 아스팔트 효과를 준 그레이 다이얼

무브먼트 오토매틱, 칼리버 호이어02, 80시간 파워리저브

기능 시·분, 스몰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날짜, 타키미터

스트랩 블랙 카프스킨 또는 스틸 브레이슬릿

태그호이어 까레라 포르쉐 크로노그래프

‘까레라’는 태그호이어와 포르쉐 두 브랜드에 상징적 이름인 만큼 이 멋진 협업을 기념하기 위한 첫 번째 스페셜 에디션으로 선택된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태그호이어는 기존 까레라 호이어02 크로노그래프의 완벽한 디자인과 퍼포먼스에 포르쉐의 디자인 코드를 입혀 두 브랜드의 상징성을 부각한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요소는 블랙 하이테크 세라믹으로 완성한 베젤로, 포르쉐 로고와 함께 같은 폰트로 촘촘하게 더한 타키미터 스케일에서 강인함이 느껴진다. 시계 곳곳에는 태그호이어의 시계에 자주 등장하는 컬러이자 포르쉐를 상징하는 레드, 블랙 그리고 그레이 컬러를 적용해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 12시 방향에 태그호이어·까레라 로고를 얹은 다이얼은 레이싱 워치 DNA를 담은 디테일로 가득하다. 5분 단위의 인덱스, 안정적으로 자리한 3개의 서브 다이얼은 포르쉐 차량의 대시보드를 연상시킨다. 트랙이 절로 떠오르는 아스팔트 질감의 다이얼에도 주목할 것! 시계를 뒤집어 백케이스를 살피면 포르쉐 차량의 핸들을 묘사한 로터가 힘차게 회전하며 동력을 공급하는데, 여기에도 두 브랜드의 로고를 아로새겼다. 이 로터를 포함한 시계의 심장 호이어02는 80시간의 긴 파워리저브를 자랑하며, 버티컬 클러치, 칼럼 휠 등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의 고급 사양을 적용해 고도의 정확성을 발휘한다. 견고한 스틸로 완성한 지름 44mm의 케이스에는 스티치 디테일을 가미한 카프스킨 스트랩 또는 스틸 브레이슬릿을 매치해 손목을 완벽하게 감싼다.

진정한 협업의 표상

태그호이어와 포르쉐의 파트너십은 이제 막 시작되었지만, 지금껏 이들이 공유해온 헤리티지와 공통 관심사는 진정한 협업을 상징하기에 차고 넘친다. “시간은 절대 멈추지 않고 우리 역시 멈추지 않는다”라고 말한 잭 호이어의 모토처럼 이 둘의 관계는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며, 태그호이어 레이싱 워치는 트랙 위 선수는 물론 시계와 레이싱을 사랑하는 모든 이의 손목에서 빛날 것이다.


Exclusive Interview with Patrick Dempsey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로 알려진 배우 패트릭 뎀시는 트랙 위의 열정적 레이서이자 태그호이어의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 <노블레스 맨>은 태그호이어와 포르쉐의 협업을 공표하는 이 중요한 순간에 서면으로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태그호이어와 꽤 오랜 시간 돈독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2014년에 처음 만났으니, 그렇다. 우리는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많은 이와 공유하고 싶었다. 르망에서 첫 경기를 치를 때, 차량 안팎으로 감돌던 유대감과 자부심이 지금도 기억난다. 모나코 시계를 손목에 얹는다는 건 내게 많은 것을 의미했다. 레이서로서 커리어, 인생의 변화와 가치 등 많은 질문을 떠오르게 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태그호이어와 많은 순간을 함께하며 이 위대한 유산의 일원이 된 건 분명 특별한 일이다.


뇌리에 오래도록 남은 순간이 있나. 창업자의 증손자 잭 호이어와 함께 태그호이어 박물관을 둘러보던 중 그가 모나코, 오타비아 그리고 까레라 등 본인이 만든 브랜드 대표 시계의 역사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스펙터클한 역사와 찬란한 유산에 대한 이야기를 산증인에게 듣는다는 건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


글로벌 앰배서더가 된 후 태그호이어에 대한 시선의 변화는 없었는지. 스포츠에 대한 브랜드의 열정이 진심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레이싱뿐 아니라 알파인 스키, 골프, 나아가 올림픽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른다. 물론 이 모든 것은 혁신적 기술로 무장한 시계와 함께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레이서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2004년에 본격적으로 레이싱을 시작했다. 아버지는 젊은 시절 레이싱팀 오너였고, 자연스럽게 이 세계를 접할 수 있었다. 학창 시절 레이싱 대회에 나간 적이 있는데, 그때 레이서로서 열정을 확인한 것 같다. 20여 년 전 위기에 놓인 팀을 인수하며 레이싱의 매력에 푹 빠졌다. 팀을 운영하는 데 얼마나 많은 돈이 드는지는 짐작조차 못하고!(웃음)


배우와 레이서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당신에게 영감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 스웨덴의 스키 챔피언 잉에마르 스텐마르크! 스키 선수가 되어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어린 시절 내 목표였다.(웃음) 하지만 내 마음속 진짜 최고 영웅은 스티브 맥퀸과 폴 뉴먼이다. 영광스럽게도 폴 뉴먼을 만나 레이싱에 대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안타깝게도 함께 경주를 해보진 못했지만.

까레라 호이어02 포르쉐 스페셜 에디션.

태그호이어와 포르쉐의 파트너십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드디어 성사가 됐구나!’ 많은 일을 함께해왔지만, 공식적으로 파트너십을 맺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영화 <르망> 그리고 스티븐 맥퀸과 함께해온 이들의 초기 행적은 시계와 레이싱 분야의 중요한 획이자 두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였다.

포르쉐에 대한 애정이 태그호이어 못지않을 거라 생각하는데. 레이서로 포디엄에 오르는 순간에도, 팀 오너로서 최고 자리에 오르는 순간에도 포르쉐와 함께였으니까. 첫 레이싱에 함께한 차도 프로쉐 GT RSR이었다. 태그호이어와 포르쉐가 손을 맞잡은 순간을 함께하고, 르망 레이싱의 역사와 유산의 일부가 되는 건 내 삶을 변화시킬 정도로 감동적이다.


파트너십을 기념해 탄생한 까레라 호이어02 포르쉐 스페셜 에디션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매우 가볍다는 것! 언제나 손목에 얹고 레이싱을 할 수 있을 정도다. 지름 44mm의 케이스도, 다이얼 디자인도 훌륭하다. 스트랩의 시계 스티칭과 스티어링 휠을 닮은 로터의 디자인은 쿨(cool)함 그 자체다.


까레라라는 단어는 시계와 레이싱에 열광하는 남자에게 친근한 단어다. 내게 까레라는 모나코, 오타비아와 함께 태그호이어 워치 컬렉션 3부작의 일부다. 이 컬렉션 3종은 레이싱 워치 분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재정비한 까레라 워치를 경험한 뒤 태그호이어의 혁신과 기발함에 놀랐다. 오리지널리티를 고수하면서도 아방가르드한 변화를 지속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포르쉐의 행보와 매우 흡사하다. 내가 가진 356·911의 초기 모델과 현행 모델을 비교할 때의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두 회사는 다른 기업이다. 두 브랜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지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역사를 중요시하지만, 다가올 미래를 두려워하는 대신 계속 전진한다. 두 브랜드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당신이 가장 아끼는 태그호이어의 컬렉션은 무엇인가.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꼭 골라야 한다면 벨기에 브뤼셀에서 직접 구입한 모나코의 빈티지 시계다. 르망 대회가 끝나고 포디엄에 오를 때 손목에 차고 있던 오타비아 컬렉션.

태그호이어와 연을 맺기 전에도 열정적 시계 수집가였나. 그렇다. 물론 태그호이어와 함께하며 그 열정은 더욱 커졌다.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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