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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고립이 허락하는 여유와 휴식! 국내 프라이빗 숙소 6

조회수 2021. 3. 19. 17: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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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을 허락하는 여섯 가지 데스티네이션.

SOUTHCAPE SPA & SUITE

파란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남해의 동남쪽 끝. 바다가 그 자체로 자연의 거울이 되어, 이따금 날아가는 새만이 회화가 아닌 현실임을 일깨워주는 곳에 사우스케이프 스파 & 스위트가 자리한다. 건축보다는 자연을 드러내기 위한 헐거운 창에 가까운 미니멀한 공간 설계가 비로소 우리가 자연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투숙객 외에는 입장이 제한되는 이곳은 일찌감치 완전한 프라이빗 리조트로서 자발적 고립을 허락해왔다. 차경(借景)으로 극대화한 오픈 로비를 천천히 지나, 건축가 조병수가 절벽 위에 지은 3층 규모의 프라이빗 풀빌라 클리프하우스에 들어서면 그 절정에 몸을 싣는 기분이 든다. 낮에서 밤으로, 그리고 또 낮으로 스며들 듯 변화하는 남해의 풍경을 한참 바라보다가 속세의 시름은 까무룩 잊힌다.


GRAND JOSUN JEJU

갓 데뷔를 마친 그랜드 조선 제주의 힐 스위트는 매혹적인 피신처다. 힐 스위트 안에 자리한 프라이빗 라운지 그랑 제이, 루프톱 헤븐리 풀, 휴식 공간 헤븐리 라운지, GX룸과 사우나까지 모든 시설은 오롯이 소수의 힐 스위트 투숙객에게만 허락되는 공간이니까. 의식하지 않아도 타인으로부터 적절한 거리를 둔 채 여정은 계속된다. 설계를 담당한 디자이너 듀오 움베르트 & 포예는 제주의 미학을 드러내기 위해 클래식과 모던 중간의 어디쯤에서 답을 찾았고, 우고 론디노네와 최정화 작가 등 거장의 예술 작품이 공간에 긴장을 부여하는 멋진 가니시가 되었다. 그리고 잊지 말라, 곁에는 늘 넉넉한 품을 내어주는 한라산이 있다는 것을.

PARADISE CITY

짜릿한 유람과 정온한 휴식.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의 풀빌라 동을 경계로 안팎의 온도는 이토록 극명하다. 두 채의 풀빌라 객실만을 갖춘 풀빌라 동 안쪽은 그야말로 허락된 자의 영역이다. 데이미언 허스트, 로이 릭턴스타인 등 거장의 작품이 호방하게 걸린 325평의 그랜드 딜럭스 풀빌라 객실에서는 대형 미술관에 갇혀 길을 잃은 듯한 기분 좋은 착각에 빠진다. 야외 온수풀에 몸을 담근 채 노을로 채색된 하늘과 현란한 조명이 겹쳐진 기이한 풍경을 보노라면 엉뚱한 상상에 빠지기도 한다. 어쩌면 가장 동시대적 풍류가 바로 이곳에 있는 건 아닐까 하고.

KOSMOS

가끔은 잠적을 꿈꾼다. 내가 나임을 증명할 필요도 없고, 의무도 책임도 따르지 않는 곳에서. 울릉도에 표표히 자리한 리조트, 코스모스를 알게 됐을 때 잠적이라는 잠자던 욕망이 고개를 들었다. 심연의 바다로 둘러싸인 신비의 섬 울릉도 북쪽 추산리, 힘 있고 웅장한 기맥이 멈춘 곳에 코스모스가 우뚝 서 있다. 응축된 기의 흐름 안에 특별한 소수를 머물게 하는 것. 코스모스 프로젝트의 시작은 그러했다. 독채형 풀빌라 ‘빌라 코스모스’에는 여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안내자가 셰르파(히말라야 등산에서 가이드가 되어주는 인물)처럼 동행한다. 배웅과 마중부터 식음 취향, 모든 일정, 사소한 부분까지 챙기는 사려 깊은 안내자는 쉼의 리듬을 깨뜨리지 않게 하는 조력자와도 같다. 각기 다른 음양오행의 원리를 담은 빌라 코스모스 내 4개의 객실에서 목적 없이 헤매어보는 것도 여정의 즐거움 중 하나다.

ILILSIHO

많은 이가 제주로 향했고, 제주가 더 이상 피정을 위한 최선의 선택지가 아니라고 좌절할 때쯤 일일시호가 존재를 알려왔다. 스튜디오 프레그먼트가 인테리어한 일일시호는 제주 중산간 지역, 조천읍 와흘리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프라이빗 렌털 하우스다. 재료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노출 콘크리트 구조에 장식적 요소를 배제한 절제된 설계와 인테리어는 제주와 닮은 얼굴로 주변 풍경을 돋보이게 한다. 수평으로 길게 놓인 2개의 건물 파빌리온과 본건물은 터널을 통해 이어지는데, 분절과 연결의 모호한 경계에서 투숙객의 자연스러운 고립을 유도한다. 내부에 있지만 다소곳하고 잠잠한 제주의 자연은 늘 곁에 있다는 안정감을 준다. 일일시호는 꽃 피는 봄이 찾아올 무렵 첫 투숙객을 맞을 예정이다.


PARASPARA

멀지 않은 곳에서 은둔자가 되고 싶다면 파라스파라가 좋겠다. 서울 도심에서 40분, 북한산에 자리해 숲이 뿜어내는 공기를 힘껏 들이켜며 내면 세계에 침잠할 수 있는 곳. 소수에게만 허락되는 프라이빗 회원제 리조트 파라스파라에선 운이 좋으면 그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고 객실에 들어서고, 식사를 즐기고, 리조트 문을 나설 수 있다. 체크인, 스마트 오더, 결제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을 통해서다. 고독에 빠져 있는 사이, 어쩌면 조금 쓸쓸하다고 생각할 때쯤 도심에선 보기 어려운 별들이 반짝이는 얼굴로 반겨줄 것이다. 파라스파라는 밤이 길어지는 올가을에 문을 열 것이다.

에디터 전희란(ran@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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