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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2막을 시작한 패션 브랜드 6

조회수 2021. 1. 12. 10: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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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가 혁신적이고도 대담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위쪽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
아래쪽 2021년 S/S 시즌 샤넬 패션쇼 전경.

늘 고고하기만 할 것 같은 패션 월드도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는 없다. 브랜드가 오랜 시간 지켜온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면서도 트렌드 최전선을 사수해야 하며, 눈앞의 수익도 중요하지만 잠재적 고객을 위한 투자 또한 고려해야 하니 말이다. 이렇듯 패션 브랜드는 살아남기 위해 여러 가지 혁신적 변화에 도전하곤 한다. 브랜드가 변화를 꾀할 때 가장 먼저 시도하는 방법은 인사이동이다. 최근 패션계에선 파격적인 인사이동이 진행 중이다. 지방시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매튜 M. 윌리엄스를 임명했는데, 2021년 S/S 시즌을 맞아 그가 완성한 첫 번째 지방시 컬렉션 쇼이자 첫 남녀 통합 패션쇼를 만날 수 있었다. 매튜 M. 윌리엄스는 스트리트 문화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1017 Alyx 9SM’에서 기존에 보여준 유니크한 감성을 지방시 하우스의 우아한 헤리티지에 적절히 조화시켰고, 기존의 지방시 팬은 물론 젊은 세대의 취향까지 저격하는 컬렉션이 탄생했다. 이처럼 아티스틱 디렉터를 새로 영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엔 두 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두거나 한 명의 디자이너가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맡는 등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목격된다. 몇 달 전 펜디는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와 공동 아티스틱 디렉터로 킴 존스의 합류를 발표했는데, 이미 디올의 남성 아티스틱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는 그이기에 이번 발표가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다. 두 디렉터가 함께한 컬렉션은 2021년 F/W 시즌부터 만날 수 있다.


1.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가 협업한 2021년 S/S 프라다 컬렉션.

2. 매튜 M. 윌리엄스가 선보인 첫 번째 지방시 컬렉션.

3. 남녀 컬렉션을 통합한 발렌티노의 2021년 S/S 컬렉션.

왼쪽 끌로에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가브리엘라 허스트.
오른쪽 펜디의 공동 디렉터로 합류한 킴 존스.

프라다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오랜 시간 홀로 프라다를 이끌어온 미우치아 프라다가 스타 디자이너이자 미니멀리즘의 대표 주자 라프 시몬스와 손을 잡은 것. 그의 합류 소식은 2021년 S/S 시즌 패션계의 가장 큰 관심거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많은 이가 기대한 만큼 공개하자마자 온갖 SNS 피드를 장식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스포티한 요소를 적절히 가미한 스타일링과 모던한 실루엣이 가득한 이번 컬렉션은 명불허전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한편 나타샤 램지 레비가 떠난 끌로에의 빈자리는 가브리엘라 허스트가 채우게 됐다. 그녀도 기존 가브리엘라 허스트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을 유지하면서 끌로에의 컬렉션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그녀가 준비한 끌로에의 첫 번째 컬렉션은 2021년 3월에 만날 수 있다. 이처럼 미학적 감각을 겸비한 디자이너의 영입으로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는 브랜드가 있는 한편, 컬렉션 형식에 변화를 주는 브랜드도 존재한다. 2021년 S/S 시즌, 발렌티노르메르는 남성과 여성 컬렉션을 통합하며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편안한 룩을 선보였다. 그 밖에 그랑 팔레에서 열던 기상천외한 스케일의 패션쇼는 더 이상 없다고 선언한 샤넬,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영입하는 대신 지속적 협업 캡슐 컬렉션 출시를 발표한 에밀리오 푸치 등 코로나19로 인한 혼돈 속에서도 패션 브랜드는 크고 작은 변화를 시도하며 어제보다 더욱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오랜 시간 사랑받는 브랜드는 결코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변화나 혁신이 필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지금까지 지켜온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감각과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가장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기 마련이다. 늘 우아하기만 하던 브랜드가 갑자기 힙스터의 우상이 되고, 지루하다고 여기던 브랜드가 하루아침에 신선함의 대명사가 되기도 하는 세상. 또 어떤 브랜드가 혁신적 변화와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의 이목을 사로잡을지 기대해도 좋을 듯!

에디터 박원정(wj@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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