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쇼츠를 입는 방법!

조회수 2020. 8. 13. 10: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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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취향과 안목으로 자신만의 쇼츠 스타일을 완성한 이들을 만났다.
러플 디테일이 달린 빅토리안풍 블라우스와 브라운 레더 쇼츠, 벨트와 사이하이 부츠 모두 Saint Laurent. 핑크 패브릭 소재 핀아 체어 Bomsowa.

Less is Cool

모델 김성희

모델에게 쇼츠는 매우 중요한 아이템이다. 각 도시의 패션 위크가 열리기 전, 거리 곳곳에서 쇼츠를 입고 포트폴리오를 손에 든 모델이 자주 눈에 띄는 것도 바로 그 때문. 큰 키와 날씬한 다리를 부각하는 쇼츠는 모델 김성희에게도 꽤 중요한 역할을 한다. “쇼츠 하나만 잘 골라도 신체의 콤플렉스를 보완하거나 장점을 뚜렷이 드러낼 수 있어요. 저는 키와 골격이 큰 편이라 평소 지나치게 짧은 마이크로 쇼츠보다는 여유로운 실루엣의 데님 쇼츠를 선호해요. 우선 자신의 체형이 어떤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그녀는 ‘과하기보다는 덜한 것이 낫다’는 주의다. 컬러풀하거나 패턴이 있는 쇼츠에는 장식과 디테일 요소가 적은 미니멀 상의를 선택하고, 전체 룩의 균형을 맞추려 한다. 확실히 드레스 업한 스타일도 멋지지만, 포인트는 한두 가지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해외에서 활동할 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껏 멋을 내고 다녔어요. 그런데 이제는 날씨에 따라 어울리는 소재를 고르면서, 그날 기분과 상황에 맞는 룩을 연출하는 게 더 재미있더라고요. 화려한 디자인의 쇼츠라면 화이트 셔츠 같은 클래식 아이템을 걸쳐야 멋스러워 보이고, 여러 개의 주얼리 대신 양말이나 슈즈처럼 가벼운 포인트를 가미한 룩이 훨씬 위트 있거든요. 쇼츠는 길이만 살짝 달리해도 다른 분위기를 내니까요.” 모델 생활을 시작한 지도 벌써 10여 년. 샤넬, 프라다 등 유명 하우스 브랜드의 런웨이에 선 톱 모델 김성희의 주변에는 디자이너를 비롯한 패션계 인물이 여럿이다. 트렌드 키워드로 떠올라 다양한 디자인의 쇼츠가 속속 등장하는 요즘, 오랫동안 패션계에 몸담은 그녀의 눈길을 사로잡은 쇼츠는 어떤 것일까. “2020년 S/S 시즌 쇼츠 중에는 허벅지에 딱 달라붙는 샤넬의 바이크 쇼츠가 예뻐 보였어요. 이탤리언 특유의 우아함이 느껴지는 토즈의 개버딘 소재 버뮤다 쇼츠도 그렇고요. 하우스 브랜드 제품 말고도 매치스패션에서 전개하는 브랜드 레이나 국내 브랜드 잉크 등 믹스 매치를 즐겨요. 단, 너무 과하지 않게. 깔끔하고 담백한 룩이 쇼츠의 시원한 제멋을 살리는 방법이에요.”

화이트 베스트와 쇼츠 모두 Hermes, 볼드한 체인 장식 클러치백 Bottega Veneta, 블랙 스트랩의 레인 드 네이플 워치 Breguet, 다이아몬드 세팅의 로즈 골드 링 Dior Fine Jewelry, 골드 컬러 이어링(모두 본인 소장품).

Modern Touch

레피소드(Lepisode) & 뮤렌(Murren) 대표 이지원

옷과 몸에 향기를 입히는 브랜드 레피소드와 스킨케어 브랜드 뮤렌을 전개하는 이지원 대표. 패션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사랑으로 탄생한 브랜드 레피소드는 라이프스타일과 에피소드의 합성어로, 반복되는 일상에 향기를 통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힐링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녀는 평소 매니시한 스타일을 기본으로, 여성스러움을 살짝 가미한 룩을 즐긴다. 슬립 원피스에 스니커즈를 매치하거나 슈트에 아찔한 하이힐을 스타일링하는 식. 한 가지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려 노력한다는 그녀가 쇼츠의 진정한 매력을 알게 된 건 최근의 일이다. 미팅이 잦은 직업이기에 활동적이면서 스타일링하기 좋은 옷을 찾아다녔고, 그 결과 쇼츠를 활용한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기에 이르렀다. 디자인에 따라 무궁무진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어 스키니한 디자인부터 와이드한 실루엣까지 다양한 쇼츠를 즐기는 편. 요즘 그녀는 활동적이면서도 과하지 않은 스타일을 완성하는 버뮤다팬츠의 매력에 빠졌다. 여기에 우아한 분위기를 배가하고 싶을 땐 룩의 컬러를 하나로 통일하고 주얼리와 시계 등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준다는 이지원 대표. 이와 함께 다리의 실루엣을 아름답게 관리하는 것 또한 그녀의 쇼츠 스타일링 노하우 중 하나다. 마르고 가늘기만 한 다리가 아닌, 적당한 근육이 붙은 건강한 라인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 운동 후에는 레피소드의 보디로션으로 다리에 건강한 윤기를 주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쇼츠의 의미를 물었다. “쇼츠는 제 일상이에요. 매일 입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매력을 지녔거든요.”

볼륨 있는 어깨와 스트링 디테일, 허리 라인이 특징인 블랙 코튼 블라우스 J Chung, 스포티한 디자인의 쇼츠 Taze, 백과 슈즈 모두 Bottega Veneta, 귀고리와 브레이슬릿, 발찌 모두 Hermes, 네크리스 Panache (모두 본인 소장품).

Casual Edge

제이 청(J.Chung) & 테이즈(Taze)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명지대학교 교수 정재선

행복은 나를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패션 디자이너 정재선은 그런 기준에서 행복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그녀가 이끌고 있는 브랜드 제이 청은 ‘나’로부터 시작된 브랜드다. ‘내가 입고 싶은 옷, 내게 필요한 옷, 나를 편하게 해주는 옷이 무엇일까?’ 끊임없이 고민했고, 내 안의 불완전함을 극복하는 과정을 거치며 비로소 제이 청이 탄생했다. “저는 옷을 선택할 때 편안함이 우선순위예요. 그다음엔 마음이 이끌리는 스타일을 즐기죠. 한마디로 규정하기 힘들지만 특별한 것은 없어요.” 겸손하게 옷에 대한 철학을 들려주지만 그녀가 입은 룩은 은근슬쩍 보이는 디테일과 위트 있는 실루엣 덕에 바라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눈이 간다. 현대 여성이 추구하는 모던함과 여성스러움을 갖춘 동시대 여성을 위한 스타일이다. 그중에서도 쇼츠는 평소 자주 애용하는 패션 아이템 중 하나. “제게 쇼츠는 시원함과 편안함, 자유로움을 의미해요. 바람과 공기, 햇빛을 맨다리로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점이 가장 끌리죠. 또 면적이 작아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고요. 플라워 패턴, 네온 컬러 등 어떤 아이템과 매치해도 변신이 가능해요. 그뿐 아니라 노출을 동반하기에 여성스러움과 스포티함이 공존하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겠네요.”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쇼츠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는 그녀에게 쇼츠를 입는 노하우를 물었다. “저는 옷을 만드는 사람이자 동시에 입는 사람이기에 그런 고민을 모두 디자인에 담아요. 다리가 가장 길어 보일 수 있는 지점을 면밀히 관찰했고, 이에 대한 해답을 여성에게 주고 싶었어요.” 오랜 연구 끝에 완성한 매력적인 쇼츠는 제이 청 컬렉션에서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고. 정재선 디자이너는 주로 쇼츠엔 오버사이즈 실루엣 아이템을 매치한다. 박시한 티셔츠, 노출이 많은 슬리브리스 톱, 롱 슬리브리스 티셔츠 등으로 반전을 꾀하는 식. 올여름엔 쇼츠를 입고 라탄 해트를 쓴 뒤 따사로운 햇살 속을 거닐고 싶다는 정재선 디자이너의 바람처럼, 쇼츠는 언제나 그녀 곁에서 매력적으로 빛날 것이다.

에디터 정순영(jsy@noblesse.com),박소현(angelapark@noblesse.com),박원정(wj@noblesse.com)

사진 이재안

헤어 & 메이크업 김민지, 공혜련,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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