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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거 르쿨트르 CEO 캐서린 레니에에게 물었다

조회수 2020. 7. 3. 10: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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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거 르쿨트르의 새로운 걸작.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그랑 컴플리케이션 워치의 진면목에 대하여.

예거 르쿨트르의 CEO 캐서린 레니에.

2020년도 어느새 절반이 지났습니다. 예거 르쿨트르는 어떠한 계획으로 고객을 만나려 하나요? 대면은 물론 이동도 어려운 요즘이지만 우리에게 2020년은 무척 흥미로운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지난 4월 워치스 & 원더스의 디지털 플랫폼에서 공개한 새 마스터 컨트롤 컬렉션을 시작으로, 소리로 시간을 알리는 차임 워치의 창의성을 기리는 캠페인 ‘사운드 메이커(Sound Maker)’와 더불어 ‘메모복스’의 새 모델 2개를 6월 5일 런칭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저는 <노블레스> 독자에게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그랑 컴플리케이션 워치의 매력을 적극 알리고 싶습니다.

저도 이번에 공개한 그 시계가 독보적이라 생각합니다. 하늘의 별자리를 손목 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셀레스티얼 돔 디스플레이, 소리로 시간을 알리는 미니트리피터, 중력을 상쇄하는 오르빗 플라잉 투르비용까지 복잡한 컴플리케이션을 한데 담은 멋진 모델이더군요.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그랑 컴플리케이션은 올해 저희가 주목하는 차임 워치를 기념하기 위한 모델입니다. 예거 르쿨트르는 창업 이래 미니트리피터 기능을 갖춘 200개 이상의 칼리버를 개발했을 정도로 이 분야의 전문가죠. 잘 아시다시피 미니트리피터는 컴플리케이션 중에서도 제작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품을 만들고 조립하는 것도 어렵지만, 해머가 공을 때릴 때 크고 맑은, 명확한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계 역사에서 중요한 차임 워치 제작 노하우를 가진 매뉴팩처가 예거 르쿨트르라 생각합니다. 커시드럴 공(1870년)과 트리플 해머 메커니즘(1880년)을 포함한 ‘사운드 메이킹’은 19세기부터 저희의 중요한 유산 중 하나입니다. 1895년에는 무음 타종 거버너(silent strike governor)를 발명해 소리로 시간을 알릴 때 레귤레이터 주변의 소음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시간이 한참 흐른 2005년에는 청명한 소리를 내는 합성 사파이어 크리스털 소재 공, 2009년에는 타격 속도와 힘을 향상시키기 위한 트레뷔셰를 접목한 해머를 선보이기도 했죠. 이 밖에도 음향의 공명을 향상시키기 위한 디자인의 듀플렉스 공(2019년)까지, 저희는 완벽에 가까운 차임 워치를 선보이기 위한 연구를 멈추지 않습니다.

지름 45mm의 핑크 골드 케이스로 완성한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그랑 컴플리케이션.

새 시계에 탑재한 ‘오르빗’ 플라잉 투르비용은 혁신적 부품인 듯합니다. 이 투르비용은 60초에 한 바퀴 회전할 뿐만 아니라 1항성일에 한 번 시계 반대 방향으로 1회전하는 특별한 부품입니다. 태양일(solar day)이 아닌 항성일(sidereal day, 태양일보다 4분 정도 짧다) 기준으로 시간을 계산하고 회전하는데, 중력을 상쇄하는 투르비용 고유의 목적과 더불어 우주의 신비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기능과 더불어 세공 장식도 돋보입니다. 이 시계는 저희가 보유한 아티스틱한 기교와 디자인의 독창성을 십분 드러낸 모델이기도 하죠. 회전하는 오르빗 플라잉 투르비용 위로 시곗바늘이 지나가 다이얼 위에 공간이 생겼고, 이 공간을 활용해 건축미가 느껴지는 3D 형태의 조각을 삽입했습니다. 다이얼 위를 수놓은 스카이차트와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 구조물은 가벼워야 했고, 아름다워야 했습니다. 구조물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스카이차트와 오르빗 플라잉 투르비용의 만남에 쉽게 눈을 뗄 수 없으리라 자신합니다.

결국 이 시계는 ‘하이 컴플리케이션’의 본산인 예거 르쿨트르를 드러내는 작품이라 해도 좋겠군요. 하이 컴플리케이션은 워치메이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핵심 요소입니다. 패션 분야의 오트 쿠튀르, 자동차 산업의 F1과 같은 거라고 생각하죠. 예거 르쿨트르는 모든 세대에게 영감을 주고 시계 산업의 미래를 이끌기 위해 복잡한 시계를 만드는 데 결코 그침이 없을 겁니다.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

사진 제공 예거 르쿨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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