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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환경'시대에 발맞춘 자동차

바야흐로, '필환경' 시대. 지속 가능한 미래을 위해 자동차가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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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르세데스-벤츠 컨셉카 비전 EQS의 실내.

2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C.

3, 4 벤틀리의 컨셉카 EXP 100 GT.

몇 년 전 인터뷰하기 위해 만난 ‘모어댄’ 최이현 대표의 작업이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모어댄(More Than)은 ‘가방이 된 자동차’를 컨셉으로 자동차 시트를 테스트하며 발생한 폐가죽을 이용해 가방과 지갑 등 액세서리로 재탄생시키는 사회적 기업이다. 처치 곤란한 폐차의 자재를 이용해 젊은 감각의 패션 아이템으로 만들 수 있다는 발상과 노력이 매우 신선해 보였고, 그가 실천하는 자원의 선순환에 다행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자동차 한 대에서 나오는 폐자재가 굉장히 많고, 대부분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득 의문이 들었다. 친환경 소재로 만든 ‘착한’ 자동차는 없을까? 먼저 전기차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사례가 눈에 띈다. 2017년 테슬라가 선보인 ‘비건’ 자동차는 인테리어 소재로 동물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합성 소재로 구성한 시트를 적용한 것이다. 엘론 머스크는 미래에 테슬라의 전 차종을 비건 자동차로 만들겠다고 밝혔고, 모델 3와 미국에서 출시된 모델 Y의 인테리어에 100% 대체 소재를 적용했다. 이보다 더 진보한 형태는 아예 재활용한 자재를 넣은 ‘업사이클링’ 차량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순수 전기차 EQC의 내부에 있는 ‘리스폰스(response)’ 시트 덮개는 100% 재활용한 페트병으로 만든 것이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후 5월 국내에서도 공개한 ‘비전 EQS’ 컨셉카 또한 벤츠에서 선보인 차세대 전기차답게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해 재활용 재료를 사용한 고급 소재를 만들어 선보였다. 루프 라이너에는 해양 폐기 플라스틱이 함유돼 있고, 우드 트림에는 생태 친화적 방식으로 관리한 독일 단풍나무를 사용했다.

5 벤틀리 신형 플라잉스퍼.

6 BMW i3.

프리미엄 브랜드 중 전기차 선발 주자라 할 수 있는 BMW i3는 생산 공정부터 친환경 방식으로, 100% 풍력발전으로 생산된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제작한다. 차량을 구성하는 재료의 95%까지 재활용 가능하다. 인테리어 표면에 기존 석유계 플라스틱 대신 아욱과에 속하는 직물에서 얻은 케나프 소재를 사용하는데, 성장하는 동안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생성하는 식물이다. 가벼워서 차량 무게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i3의 직물 시트는 내추럴한 멋에 통기성이 뛰어나 쾌적한데, 재생 가능한 순수 양모 소재와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가죽 시트의 경우 일반적 크롬 태닝이 아닌 올리브 기름 채취 과정에서 버려지는 올리브잎을 사용한 베지터블 태닝 가죽을 사용한다. 인테리어 내부 트림에는 화학물질로 표면을 마무리해야 하는 우드 소재 대신 자연적 내습성이 뛰어나 화학적 처리 없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질감을 살릴 수 있는 유칼립투스 소재를 사용했다. 또 i3에 쓰이는 모든 우드는 FSC(삼림관리협회)에서 100% 인증을 받은 숲에서 벌목한 것을 사용하기에 산림을 지키는 데에도 기여하는 셈이다.


7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

8 볼보의 폴스타 프리셉트 컨셉카.

랜드로버의 2세대 레인지로버 이보크 시트에도 유칼립투스를 넣어 만든 직물을 사용한다. 유칼립투스는 성장이 빠른 식물로, 최고 60m까지 자라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소재로 적합하다. 유칼립투스 직물이나 덴마크의 프리미엄 패브릭 브랜드 크바드랏(Kvadrat)의 양모 혼합물 소재, 울트라패브릭(Ultrafabrics™) 중 하나를 선택해 총 53개의 페트병을 사용한 다이나미카(DinamicaⓇ) 스웨이드클로스 기술로 완성했다. 지난 2월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컨셉카 ‘프리셉트(Precept)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볼보의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star)도 지속 가능한 실내 소재를 채택했다. 내부 패널과 시트 등받이에 비컴프(Bcomp)의 천연 아마 섬유를 기반으로 한 합성 소재를 도입한 것. 이 소재는 최대 50%까지 중량을 줄일 뿐 아니라 최대 80%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감소시켰다. 시트 표면에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3D 니트를 적용했다. 헤드레스트에는 재활용 코르크 비닐을, 카펫은 재활용한 어망을 사용해 만들었다. 세계 최고 프리미엄 카 브랜드 중 하나인 벤틀리는 몇 년 전 실내 마감에 사용한 동물 가죽을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뒤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 100주년 기념으로 공개한 순수 전기 컨셉카 EXP 100 GT에는 강바닥에서 건져 올린 5000년 된 참나무와 재활용한 코퍼 소재를 결합해 마감 공정에 적용했다. 실내 가죽에는 와인을 생산할 때 나오는 포도 껍질 등 부산물을 합성해 만든 100% 유기농 소재를 사용했는데, 합성 소재임에도 실제 소가죽 같은 느낌을 준다. 2인승 컨버터블인 바칼라 모델에도 참나무와 천연 양모를 인테리어 소재로 사용하고, 외관 페인트에 쌀 껍질(왕겨) 추출물을 활용해 강렬한 메탈 느낌으로 마무리했다. 그런가 하면 신형 플라잉 스퍼의 인테리어에는 북유럽에서 자란 황소 가죽을 쓰는데, 모두 육류 가공 산업의 부산물을 이용한 것이다. 프리미엄 카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천연 가죽이 직물이나 대체 소재로 바뀌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볼 때, 자동차 내·외장재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는 범위는 점차 넓어질 듯하다. 어쩌면 앞으로는 이러한 요소가 새로운 ‘프리미엄’을 정의하는 데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될지도 모르겠다.

에디터 이정주(jjlee@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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