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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싫은 사람이 있을 때 대처법

매일 출근하는 회사에 싫은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지내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까? 둘이 잘 지낼 수 없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나를 지키는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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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에서 함께 일하는 H는 누구에게나 상냥하고 친절하다. 빗어 넘긴 짧은 머리는 항상 단정하며 스카프를 하나 둘러도 멋스럽게 표현하는 센스까지 넘친다. 그녀의 말투는 따뜻하고 부드럽지만 전문적이다. 그녀의 상담실은 늘 깨끗이 정리되어 있고 하물며 그녀의 글씨체는 완벽 하리만큼 예쁘다. 그런데 난 그녀가 싫다. 아무래도 싫다.

그가 싫은 건가 내가 싫은 건가?

심리학자 칼 융의 그림자 이론에 따르면 ‘다른 사람들에 관한 우리를 짜증나게 하는 모든 것들은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안에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원인이 결국에는 우리 자신에게서 온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싫은’ 그가 혹시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들을 상기시키는 것은 아닌지 다른 이의 탓으로 돌리기 전에 내 안에 내재되어 있는 원인을 찾아보자. 과거의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나 감정이 상대방으로 인해 되살아나 다시금 상처로 다가오는 것일 수도 있다. 융은 우리가 범할 수 있는 위험한 실수는 내 안의 그림자를 남들에게 덧씌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싫어하는 그 사람은 어쩌면 떠올리기 싫은 과거의 그림자가 되어 나의 발목을 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싫은 것을 싫은 것에서 끝내지 말고 ‘왜 싫고 어떤 부분이 나를 불편하게 하는지’ 나와 연결시켜 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손 내밀기

누군가를 싫어하는 마음도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일이다. 남을 미워하는 마음은 ‘내가 독약을 먹고 그가 죽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는 말처럼 부정적인 파장이 나 자신에게 더욱 더 크게 온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직장에서만큼은 함께 지내야하기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과 협력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아주 친밀하게 지낼 필요까지는 없지만 업무적으로 서로 불편한 감정은 없어야 한다. 시시콜콜 나의 생활을 공유할 필요는 없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먼저 손을 내밀어 보는 건 어떨까? 혹시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싫은 감정이 축적된 것이라면 먼저 이해하고 공감해 보도록 하자. 그런 작은 노력으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불편한 마음이 사그라들 수 있다.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은 상대방만 위하는 것이 아닌 궁극적으로는 나를 위한 일이다.


사무적 관계에 분명한 선 긋기

싫어하는 사람이 회사에 있다고 해서 이직을 할 순 없는 노릇이다. 옮긴 직장에도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80%의 직장인이 '회사에 함께 일하기 싫은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그러니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갈등과 문제는 어디에서나 존재한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상대방에게 싫어하는 감정을 드러내놓고 알릴 필요는 없다. 프로페셔널하게 기본적인 예의와 배려를 갖춰 상대를 대하는 편이 좋다. 함께 일을 할 때는 최대한 깔끔하게 맡은 업무를 처리하도록 한다. 업무 처리 스타일이 다르다면 충분한 대화로 풀어나가도록 한다. 말을 섞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감정을 쌓아 둔다면 더욱 더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 업무 기대치에 대하여 최대한 간결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하되 상대가 공격당하는 느낌은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머릿속의 재생 버튼 끄기

상사가 나를 무시하듯 한 말이 종일 마음에서 떠나지 않고 머릿속에 콕 박혀 지워지지가 않는다면? 몇 날 며칠 리플레이가 되다 보니 이젠 동료들도 다 나를 무시하는 것 같다. 출근도 하기 싫다. 왜 이렇게 우리는 부정적인 기억을 쉬지 않고 곱씹게 되는 걸까?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고 느낄 때 신체에서 코티솔 호르몬이 분비된다. 우리의 몸은 이런 상황을 하나의 위협으로 인식해 방어기제를 사용하는데 이 때 신경이 더욱더 예민해져 문제를 확대하게 된다. 우리는 자신의 이런 신체적인 변화에 대해 더욱 더 깨어(awakened) 있어야 한다. 자신도 모르게 계속 곱씹고 있는 그 사람의 행동과 말을 멈추게 해야 한다. 머릿속에서 계속 재생되고 있는 버튼을 끄고 나의 생각을 의식적으로 리다이렉트(redirect) 해보자.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떠올릴 평화로운 기억과 장소를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내 마음 보듬기

내 안에 생기는 부정적인 마음을 은폐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존중한다. 부정적인 마음을 갖는다고 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오히려 연민과 사랑으로 마음을 다독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상대의 마음을 사기 위해 마음에 없는 행동을 억지로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본다. 기대와 달리 그런 행동은 실망감과 거부감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위로와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인간관계를 갖는 것도 바람직하다. 친구나 멘토에게 내 안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해보자. 그 과정을 통해 위로를 받고 열린 자세로 조언을 듣도록 한다.


미움의 먼지뭉치

내가 H를 싫어한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그녀가 백인우월주의에 빠져 동양인을 무시한다고 여겼다. 그녀가 다른 동료들에게 더 우호적이고 나에게는 조금 덜 친절하고 상냥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어쩌면 내 안의 열등감, 그리고 인종차별을 겪었던 기억의 잔재가 남아있지 않았나 반문하게 된다. 그래서 H 가 보인 행동과 말의 의미를 확대 재생산했는지도 모른다. '사소하게 싫은 몇 개가 마치 장롱 뒤의 먼지처럼 조금씩 조금씩 쌓여가고 커다란 먼지뭉치가 된다. 그렇게 미움이 커진다' <아무래도 싫은 사람>의 저자 마스다 미리의 글과 반대로 난 다행히도 H에 대한 미움이 더욱 더 커지기 전에 깨끗하게 마음 속에서 닦아 내었다. 모두가 마음 속 그를 향한 미움의 먼지 뭉치를 털어낼 수 있기를, 그래서 조금 더 밝고 건강한 봄날을 맞이하기를.


글 이동은 (심리상담가)

에디터 김희성 (alice@noblesse.com)

디자인 오신혜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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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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