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패션계 이적 소식

조회수 2020. 3. 24. 10:28 수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지금 가장 뜨거운 패션 소사이어티.
1 텐센트와 함께한 구찌 인스퍼레이션 맵 프로젝트로, 다양한 아티스트가 등장하는 단편영화 시리즈를 선보인 구찌.
2 돌체 앤 가바나를 이끄는 듀오 디자이너 도미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

요 근래 주변이 줄곧 떠들썩하다.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바이러스의 확산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2020년에 접어든 후 처음 맞이하는 따스한 계절, 한 해의 3분의 1이 이미 지나갔음이 실감 나는 4월의 시작. 게다가 거리에서는 선거를 앞둔 각 후보들이 저마다 유세 활동을 펼치며 괜스레 마음을 더욱 번잡스럽게 흔든다. 그 영향 탓일까. 이전부터 종종 들려오던 패션계의 만남, 이별 소식이 최근 유난히 잦아졌다. 하우스 간 이동이나 협업이야 늘 활발히 이루어졌지만, 요즘 브랜드들의 과감한 움직임을 보면 치열한 정치계 풍경을 방불케 한다.

3 돌체 가문의 후손에게 경영권을 승계한 돌체 앤 가바나의 2020년 S/S 컬렉션.
4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발테르 키아포니가 완성한 토즈의 2020년 F/W 컬렉션.
5 은퇴 후 자신의 다음 쿠튀르 컬렉션을 완성할 게스트 디자이너로 사카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베 치토세를 선정한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파격적 이슈 중 LVMH 그룹의 티파니 메종 인수 소식은 단연 인상적이었다. 수개월 동안 제안과 조정을 거듭한 두 그룹은 마침내 작년 말, 약 19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인수 금액으로 최종 합의를 마쳤다. 루이 비통, 디올 등 다수의 하우스가 소속된 대규모 패션 그룹에서 하이 주얼리와 워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은 무엇인지, 어떠한 색다른 아이디어를 제시할지에 많은 이들이 관심과 기대를 보였다.  

기존과 다른 방향으로 활동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한 사례는 구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의 글로벌 인터넷 기업 텐센트(Tencent)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한 구찌는 본격적으로 디지털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드러냈다. 첫 협업 결과물로 ‘구찌 인스퍼레이션 맵(Gucci Inspiration Map)’ 프로젝트를 통해 총 4부작으로 구성한 공동 제작 단편영화 시리즈를 공개했는데, 여러 아티스트가 참여해 만든 이 영상은 텐센트 비디오 채널과 구찌 온라인 플랫폼에서 6400만 이상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반가운 소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20년 S/S 쿠튀르 쇼를 마지막 무대로 은퇴한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는 팬들을 뒤로한 채 런웨이를 떠나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은퇴와는 별개로 자신의 디자인 헤리티지를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 선언했고, 이후 쿠튀르 컬렉션의 첫 게스트 디자이너로 사카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베 치토세를 선정했음을 알렸다. 동시에 앞으로 매 시즌 새로운 게스트 디자이너를 영입하겠다면서, 각기 다른 개성을 엿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장 폴 고티에 쿠튀르 컬렉션을 예고했다.

6 프라다의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함께할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
7 LVMH 그룹에 합류 예정인 티파니 메종의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

또 2021년 S/S 시즌부터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미우치아 프라다와 함께 프라다 하우스를 이끌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 토즈에 합류한 이래 처음 완성한 2020년 F/W 컬렉션으로 이탤리언 감성을 완벽히 구현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발테르 키아포니의 소식을 비롯해 외부 투자자나 디자이너가 아닌 브랜드 창립자 돌체 가문의 후손에게 경영권을 넘겨 하우스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돌체 앤 가바나까지. 다사다난하고 분주한 패션 신에서 날마다 전해지는 각종 흥미로운 소식은 결코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한다. 반면 예측 불가한 변화의 재미는 더욱 고조돼, 한 편의 영화를 보듯 모두의 눈과 귀를 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에디터 박소현(angelapark@noblesse.com)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해당 콘텐츠의 타임톡 서비스는
제공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