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패션도 스마트한 시대

조회수 2020. 2. 25. 11: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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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하우스의 디자인 철학과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패션' 시대가 온다.
1 루이 비통 남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질 아블로의 상상력과 실용적 디자인이 돋보인 2020년 S/S 시즌 2054 컬렉션.
2 유기농 코튼 소재로 제작한 펜디의 2020년 S/S 아이코닉 FF 자카드 백.

인간은 도구를 사용한다. 인류가 그러했듯,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 역시 오랜 시간에 걸쳐 진화했다. 이제 ‘스마트’라는 공통된 수식어가 붙은 무수한 기기가 우리 일상 깊숙이 자리해 의식주 활동을 돕는다. 분야와 기능을 나날이 확장해가는 ‘스마트 바람’의 거센 움직임을 목격하며, 패션계 또한 현대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런웨이를 누비는 신소재 의상과 기능성 액세서리. 심미적 디자인을 넘어 첨단 기술을 입고 경험하는 스마트 패션 시대가 도래했다.

최근 스마트 패션을 실현한 여러 브랜드 중 루이 비통의 시도는 특히 이목을 끈다. 2020년 여성 크루즈 컬렉션에서는 실감 나는 듀얼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백을 내놓더니, 2020년 S/S 남성 컬렉션과 함께 공개한 ‘2054’ 컬렉션에서는 각종 신기술을 적용한 아이템으로 이름처럼 먼 미래에서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남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질 아블로는 2019년 프리폴 컬렉션을 통해 ‘컴프레소모포시스(Compressomorophosis, 휴대성을 최적화해 의상이 작은 크기의 액세서리 안으로 들어가는 압축형 디자인)’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했는데, 이번 2054 컬렉션에서는 접이식 방수 버킷 해트와 다중 반사 모노그램 효과를 적용한 아이웨어, 유틸리티 포켓 디테일을 더한 의상으로 하우스가 추구하는 실용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하이브리드 디자인을 강조했다.

3 구찌와 스냅, 하모니 코린이 협업한 스마트 선글라스 스펙터클 3.
4 전체 컬렉션 의상 중 75%를 친환경 소재로 만든 스텔라 매카트니의 2020년 S/S 컬렉션.
5 에코닐 소재로 만든 멀버리의 카무체크 백 캡슐 컬렉션.
6 몽클레르의 탄소 중립 바이오 다운재킷.

한편 구찌는 본격적으로 첨단 기술을 디자인에 접목해 이색 스마트 패션에 도전했다. 메신저 스냅챗의 하이테크 분야 기업인 스냅(Snap)과 협업해 지난해 말 출시한 스마트 선글라스 ‘스펙터클 3(Spectacles 3)’는 프레임 양쪽 모서리에 각각 2대의 카메라를 장착한 색다른 제품이다. 여기에 또 다른 특별한 협업 대상인 영화감독 하모니 코린이 스펙터클 3 선글라스로 단편영화 < Duck, Duck >을 촬영, 고도의 미래 기술을 실현한 것은 물론 하우스 특유의 위트를 가미한 하이테크 스마트 패션을 제안했다. 이 같은 뛰어난 기술력을 현재 가장 뜨거운 사회적 이슈 ‘환경보호’를 위해 활용하는 ‘착한’ 브랜드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기반으로 탄소 중립 바이오 다운재킷을 만든 몽클레르, 2020년 S/S 컬렉션 중 75%에 이르는 의상을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구성한 스텔라 매카트니, 바다에서 수거한 폐플라스틱과 어망 등을 특수 가공 처리해 재생 나일론인 에코닐(Econylⓡ) 소재 백 라인을 런칭한 멀버리, 지속 가능한 패션을 구현하고자 유기농 인증 코튼을 변형한 기법으로 아이코닉 FF 자카드 백을 제작한 펜디까지. 오랜 연구 개발 끝에 놀라운 기술적 발전을 이룬 패션계의 똑똑한 변화는 어릴 적 공상과학영화를 보며 상상만 하던 미래가 새삼 가까워졌음을 실감하게 한다. 혹시 모를 일이다. 몇 해가 지나면 인간 모델 대신 로봇이 화려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 패션 아이템으로 무장한 채 런웨이에 오른 모습을 보게 될지도.

에디터 박소현(angelapark@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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