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품들이 모인 와이너리

조회수 2019. 10. 22. 10: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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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마시러 갔다가 와이너리를 가득 채운 예술 작품에 심취하는 곳. 24만 평이 넘는 와이너리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품들이 모여 있다.

캘리포니아주 소노마밸리에 자리한 도넘 이스테이트(The Donum Estate)는 오랜 수상 경력에 빛나는 피노 누아가 유명한 곳이다. 2011년에 문을 연 이래 이곳은 조각 정원 프로젝트를 통해 유명 예술 작품을 수집하고 있다. 와이너리에 들어서자마자 하우메 플렌사(Jaume Plensa)의 ‘두상’ 시리즈 작품 중 하나인 ‘Sanna’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보는 이마저 아래위로 늘어진 것처럼 느끼게 하는 이 거대한 조각은 현실과 동떨어진 세상으로 들어가는 듯한 인상을 준다.

와인 테이스팅을 진행하는 새하얀 건물은 샌프란시스코의 건축 회사 MH 아카텍츠(MH Architects)가 설계했다. 문 바로 옆에는 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의 ‘Pumpkin’이 놓여 있고, 뒤편의 정원에선 린다 벵글리스(Lynda Benglis)의 ‘Pink Lady’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파도가 위로 솟구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레드 와인빛의 이 작품은 와이너리에 생동감을 더한다. 건물 내부에도 다양한 아티스트의 회화가 걸려 있어 와인을 맛보며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크다.

중국의 세계적 아티스트 아이웨이웨이(Ai Weiwei)가 십이지 동물을 형상화한 ‘Circle of Animals Zodiac Heads’가 둘러싸고 있는 광장도 볼 수 있다. “와인은 영감을 주거나 열정적인 순간을 선물한다. 예술도 마찬가지다”라는 그의 말처럼 이곳에서는 장엄한 기운이 느껴진다. 이 광장에서 시선을 멀리 둘 때 한눈에 보이는 조각품은 리처드 허드슨(Richard Hudson)의 ‘Love Me’. 7m 정도의 하트 모양 조각은 하늘부터 들판까지 주변을 반사하는 스틸 표면으로 이루어져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매력이 있다.

이 외에도 도넘 이스테이트에는 스틸 조각 작품이 많다. 중국 아방가르드 1세대 작가로 꼽히는 잔왕(Zhan Wang)의 ‘Artificial Rock No.126’을 비롯해 기발한 작품으로 현대 예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북유럽 아티스트 듀오 엘름그렌 & 드락세트(Elmgreen & Dragset)의 ‘The Care of Oneself’ 등이 있다. 세계적 명성을 얻은 인도 아티스트 수보드 굽타(Subodh Gupta)의 스틸 조각 작품은 2점이나 되는데, 와인병과 포도 모양의 ‘Soma’와 최근 이곳 컬렉션에 추가된 ‘People Tree’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한 달 전, 도넘 이스테이트를 위한 작품도 제작했다. 미국 아티스트 더그 에이킨(Doug Aitken)의 ‘Sonic Mountain’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작품이 여타 작품과 다른 점은 모빌처럼 바람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 유칼립투스로 둘러싸인 숲속에 위치한 풍경 작품은 바람이 불 때마다 아름다운 소리로 메아리를 울린다.

에디터 소희진(heejinsoh@nobles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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