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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리스본은 어떤가요

조회수 2019. 9. 5.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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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포르투갈은 어떤가요'의 저자 일러스트레이터 영민(@yyyoung_min)을 만났다. 리스본 여행을 꿈꾸는 사람을 위해 한 문장을 건넨 영민 작가는 이곳에서 무엇을 느끼고 경험했을까?

짧은 여행은 부족해요

2017년 8월, 2018년 1월 두 번에 걸쳐 리스본을 다녀왔어요. 처음 계획은 포르투가 대부분이었고 리스본은 3박 4일만 머무를 예정이었죠. 여행 일정이 꼬이면서 의도치 않게 리스본에 2주 정도 머물게 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여행 일정이 어긋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리스본은 3박 4일로 턱없이 부족한 도시거든요. 

매일 저녁 6시, 단골 식당을 찾아서

여행지에서 단골 식당을 만들 수 있는 건 굉장한 행운이죠. 숙소에서 5분 거리에 있던 레스토랑의 모든 메뉴를 먹어볼 기세로 오후 6시만 되면 가게 앞에 가서 초인종을 눌렀어요. 새로운 식당에 가고 싶은 욕구보다 이 음식점에서 음식을 하나라 더 먹고 싶었기 때문이죠. 문어 요리, 홍합 요리, 새우 구이, 샐러드, 디저트… 매일 저녁 무엇을 선택해도 실패하지 않았고 만족스러운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정말로 행복했어요.

천천히 걸어주세요

리스본 여행 중 가장 좋았던 점을 꼽으라면 끝없는 디테일로 가득한 거리를 꼽고 싶네요. 천천히 걸을수록, 잠깐 멈춰 서서 들여다볼수록 더 매력적이에요. 특별히 어딘가 가지 않고 거리를 걷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도시죠. 물론 대부분의 길이 언덕이고 돌길이라 캐리어를 끌거나 불편한 신발을 신었다면 살짝 힘이 들 수도 있으니 꼭 참고하세요. 한 달 살기를 생각한다면 꼭 호텔들이 몰려 있는 중심 지역을 고집할 필요는 없어요. 리스본은 그렇게 크지 않고 어디든지 매력적이니까요. 구글 맵이나 여행 정보 사이트에도 등록돼 있지 않은 숨은 스폿이 많거든요. 아주 평범한 리스본의 동네 가게들은 이웃 주민들의 사랑방이고 서로에게 일어난 사소한 일마저 전부 알 것처럼 가깝게 지내는 느낌이 들었어요. 여행자로 리스본을 거닐며 일부러 열심히 찾아간 곳보다 우연히 마주한 이런 곳들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거든요. 숙소 역시 호텔보다는 예쁜 에어비앤비가 많은 포르투갈의 장점을 살려 집 전체, 혹은 개인실을 빌려 자신의 취향에 맞는 방을 구해서 지내보는 걸 추천합니다. 

다시 찾은 ‘창작의 기쁨’

리스본 여행을 떠날 당시 슬럼프에 빠져 있었어요. 포르투갈 여행은 저에게 강력한 자극이 됐고 창작을 하고 싶은 욕구를 일깨워줬죠. 돌아오자마자 ‘Sea of portugal’이라는 독립 출판물과 ‘당신의 포르투갈은 어떤가요’라는 책을 썼습니다.

리스본을 매력을 발견하고 싶을 때

에어비앤비 트립 등을 이용해서 1~2시간짜리 타일 만들기 클래스, 요리 워크숍, 워킹 투어에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요.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고 나면 리스본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오르고 오르는 언덕

저에게 리스본을 기억하는 일은 ‘오르내린 언덕’을 추억하는 일이에요. 테주 강 근처를 제외하면 대부분 길에는 경사가 있는데 언덕들을 오르다 문득 뒤를 돌아보면 탁 트인 도시 풍경이 펼쳐지죠. 7개의 언덕이라는 리스본의 별명을 마지막 날에서야 알게 됐답니다. 리스본을 떠나야 하는 날이 다가올수록 이곳에서 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여기서 살며, 리스본의 아름다운 언덕을 모두 다 가보고 싶었죠.

리스본과 다른 매력, 포르투의 발견

포르투의 골목은 리스본보다 좁고 차분하며 오래된 분위기를 풍깁니다. 파스텔 톤으로 가득했던 리스본에 비하면 중후한 갈색, 그을린 듯한 잿빛과 진한 청록색 등 도시의 모든 색깔이 시간을 품은 듯이 보이죠. 오랜 세월을 버텨온 것만이 지닐 수 있는 우아함, 공기마저도 세월을 품어 시간이 천천히 흐를 것 같은 곳이에요. 리스본뿐 아니라 포르투도 포르투갈의 빈티지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도시가 될 것 같네요. 

<일러스트레이터 영민이 추천하는 리스본에서 꼭 가야할 곳3>

Café da Garagem / Costa do Castelo 75, 1100-178 Lisboa, Portugal

아름다운 리스본을 한눈에 내려다 볼수 있는 카페. 오후 5시에 오픈해 자정까지 영업하는 곳으로 해질녘 빨갛게 물드는 리스본을 만날 수도 있다. 

Frade dos Mares / Av. Dom Carlos i 55A, 1200-647 Lisboa, Portugal

작가 매일 저녁 찾았던 리스본의 진정한 맛집. 전통 포르투갈 요리를 선보인다. 특히 문어, 대구, 농어 등 다양한 생선 요리로 유명하다. 저녁이나 주말은 반드시 예약을 하고 가야 좋은 자리에서 만찬을 즐길 수 있다. 

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 and Science, Lisbon /R. da Escola Politécnica 56, 1250-102 Lisboa, Portugal

리스본 대학에서 운영 중인 포르투갈 국립 자연사 박물관 250년 이상에 걸쳐 수집한 풍부한 컬렉션은 동물학, 인류학, 지지학, 식물학에 걸쳐 방대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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