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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파티에 함께하면 좋은 샴페인

조회수 2017. 11. 29. 11: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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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oblesse

올해 초 팀원과 함께 포도 수확을 앞둔 샹파뉴를 방문해 그 지역의 향기로운 풍광을 마주했다. 작년에 우리는 이 지역 발전의 중요성에 대한 보고서에서 샹파뉴 지역이 다시 부상하고 있으며, 샴페인의 성공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인식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번 방문에서 260종 이상의 샴페인을 시음한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모험’을 즐겼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샴페인을 마시며 이보다 흥미로운 시간을 보낸 적은 없다. 테루아의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좋은 ‘맛’을 내기 위해, 시대가 원하는 새롭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는 이 지역의 행보는 가히 선구적이다.


그러나 뛰어난 샴페인이 탄생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계절의 힘’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샹파뉴 지역에서 부정해서도, 잊어서도 안 되는 명제다. 이는 병입 이후 주목받은 와인은 물론 훗날 블렌딩하기 위해 저장 와인 형태로 보관 중인 것에도 모두 적용된다. 훌륭한 빈티지 하나가 높은 파도를 일으켜 지역 전체의 분위기를 띄운다.


이는 루이 로드레(Louis Roederer)의 와인메이커 장-바티스트 르카이용이 매혹적인 신구 샴페인 몇 종을 선보였을 때 명백해졌다.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샴페인이었다. 대표 제품은 2018년에 출시할 2008 빈티지 크리스탈. 향후 10년 뒤의 명성을 자신한다. 세월은 이 와인에 경이로운 ‘복합미’를 부여할 테니까. 르카이용은 2008 빈티지를 기대 이상의 경이로움을 선사한 1996 빈티지와 비교한다. “1996 빈티지에서 배운 것을 2008년에 그대로 적용했어요. 이제껏 내가 만든 크리스탈 중 단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이 강렬한 와인은 섬세하고 중심이 잘 잡힌 데다 함축적인 매력도 내포한다. 작년 평가에서 100점을 받은 2002 빈티지 크뤼그와 함께 나란히 슈퍼스타 반열에 오를 샴페인이다.

출처: Noblesse
1 루이 로드레 크리스탈 2009. 2008 빈티지는 아직 셀러에서 숙성 중으로 시중에서는 2009 빈티지를 만날 수 있다. 2 크뤼그 2004

새로 출시한 2004 빈티지 크뤼그는 2003 빈티지와 2002 빈티지를 잇는 기대작으로 업계에서는 드물게 3년 연속 성공한 와인이다(크뤼그는 이례적으로 2002 빈티지와 2003 빈티지의 순서를 바꿔 출시했다). 샤르도네 품종이 주도하고 있는 크뤼그 샴페인의 전통을 따른 고전적 스타일. 2002 빈티지와 상당히 공통점이 많지만 그만큼 넘치는 힘을 갖추진 못했다. 좀 더 진중한 편이랄까. 그렇다고 결코 모자란 와인은 아니다.


빌카르-살몽(Billecart-Salmon)은 자국에서 인정받는 샴페인 명가다. 2002 퀴베 니콜라 프랑수아 빌카르(Cuve′e Nicolas Franc¸ois Billecart)를 필두로 몇 가지 와인이 사랑받고 있다. 빌카르-살몽의 2002 빈티지는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셀로스(Selosse)는 수준 높은 기술을 바탕으로 품질 좋은 와인을 선보이며 소규모 샴페인 생산자 군단을 이끈다. 순수하고 세련된 매력을 뽐내는 와인으로, 복합미 또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메르피 마을에 위치한 샤르토뉴-타예(Chartogne-Taillet)는 고귀함과 독특함의 척도가 되고 있으며, 셀레크(Se′le‵que)는 복잡미묘함의 절정을 선보인다. 피에르 페테르(Pierre Pe′ters)와 제프루아(Geoffroy), 그 밖에도 이 지역의 모든 브랜드는 저마다 고유한 색깔의 샴페인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심지어 올해는 돔 페리뇽에서도 테루아의 특성이 뚜렷한 매우 개성 있는 와인을 출시했다. 2009 빈티지는 근래 들어 가장 매력적인 돔 페리뇽이다.

Top 15 Champagnes

출처: Noblesse
3 돔 페리뇽 로제 2005. 4 루이 로드레 빈티지 1990. 5 루이 로드레 크리스탈 2002. 6 라망디에-베르니에 르 슈맹 다비즈 2010. 7 빌카르-살몽 2002 퀴베 니콜라 프랑수아 빌카즈

LOUIS ROEDERER CHAMPAGNE CRISTAL 2008

2016년 10월에 침전물을 제거했고, 수확 10년 만인 2018년에 첫선을 보일 크리스탈 샴페인. 2008 빈티지는 45개 포도원 구획 중 35개 밭의 포도를 사용했다. 피노 누아 60%, 샤르도네 40% 블렌딩. 활력 넘치는 샤르도네의 특징이 잘 살아나 대단히 신선하며 강렬하고, 톡 쏘는 개성을 보여준다. 백도, 레몬, 노란 자몽, 향긋한 초목 향기에 바닐라 열매, 가벼운 향신료의 느낌도 품고 있다. 혀에 남는 잔향이 매우 오래가며 순수함 이면에 강렬하고 선명한 흔적을 남긴다. 깊고 팽팽하게 치고 들어온다. 피노 누아가 강하게 중심을 잡으면 샤르도네는 가장자리에서 레몬과 백도 셔벗의 풍미를 은은하게 전한다. 놀라울 정도로 꽉 찬 느낌이지만 탁월한 균형감으로 경쾌하고 가볍게 느껴진다. 확고하게 자리 잡은 신맛, 향기로움과 온기를 기대하게 하는 끝 맛까지 매우 정교한 크리스털이다. 출시 직후도 인상적이지만 최적의 시음기는 2025년부터. 100점


DOM PERIGNON CHAMPAGNE ROSE 2005

누구라도 마음을 빼앗길 만한 황홀한 와인. 복숭아 향과 가벼운 딸기 향, 크림 향이 어우러진 복잡미묘하면서 동시에 강렬한 샴페인. 장미 꽃잎과 복숭아 조림의 풍미도 품고 있다. 최고급 실크 같은 매끄러운 타닌을 갖춘 와인으로 미디엄과 풀 보디를 오간다. 잔향은 수분간 지속되는데 혀를 따라 떠오르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와인 양조자는 1990 빈티지와 유사하다고 하지만 필자의 생각엔 이게 더 낫다. 99점


LOUIS ROEDERER CHAMPAGNE VINTAGE 1990

최초의 디고르주망(disgorgement, 침전물 제거)은 1990년대 중반에 실시했다. 강력한 미네랄 터치가 단번에 후각을 사로잡는 와인으로, 굴 껍데기와 말린 레몬 껍질, 살짝 볶은 헤이즐넛, 송로버섯, 화이트 초콜릿, 레몬 크렘브륄레 향이 난다. 혀에선 믿기지 않을 만큼 신선한 레몬의 상큼함과 백도의 풍미가 느껴진다. 타닌감은 벨벳처럼 포근하고 매끄럽다. 신맛 또한 인상적이며 잔향이 오래가고 싱그럽다. 지금이 시음 적기. 98점


LOUIS ROEDERER CHAMPAGNE CRISTAL 2002

피노 누아 60%, 샤르도네 40%로 2008 빈티지와 동일한 블렌딩이지만 이 빈티지엔 포도원의 45개 구획 포도를 모두 사용했다. 다른 해보다 수확이 빨랐지만 농익은 과실미를 느낄 수 있다. 산뜻한 감귤 향과 미세한 화이트 초콜릿 향, 꿀과 누가, 약간의 스모키향까지 가미했다. 자몽 과육의 맛과 함께 부드럽고 달콤한 토피 캐러멜, 천도복숭아 맛이 느껴진다. 타닌이 적어 대단히 매끄럽고 캐러멜화한 과일 같은 질감도 인상적. 화려한 끝 맛이 이 와인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98점


LARMANDIER-BERNIER CHAMPAGNE LES CHEMINS D’AVIZE GRAND CRU 2010

아비즈(Avize)에 위치한 0.7헥타르 단일 구획에서 생산한 포도로 만들었다. 활기찬 느낌의 샴페인으로 감귤 향이 선명하며, 말린 복숭아와 분필을 연상시키는 미네랄 향기가 어우러져 있다. 한 모금 마시면 백도와 살구의 풍성한 과일 풍미가 혀를 감싼다. 포도의 완숙미를 최상으로 표현한 와인으로 잘 익어 농축된 과일 향을 견고한 구조가 단단히 받쳐준다. 테루아를 완벽하게 해석한 선물 같은 샴페인. 과일 셔벗 같은 감미로운 잔향과 함께 신맛이 매혹적이다. 지금이 시음 적기. 98점


BILLECART-SALMON CHAMPAGNE CUVEE NICOLAS FRANCOIS BILLECART 2002

싱그러운 레몬과 화이트 체리 맛이 느껴지는 매우 구조감이 좋은 샴페인. 투명한 느낌과 대조적으로 강한 힘을 뿜어내는 것이 인상적이다. 복숭아, 딸기, 화이트 체리, 볶은 견과류 향이 달콤하게 코를 자극하며, 혀에서 느껴지는 풍미는 핵과류(복숭아, 살구, 자두 등 씨 있는 과일)와 감귤 맛이 다층적으로 펼쳐진다. 구운 아몬드와 미네랄 향이 긴 잔향을 남긴다. 아직 어리지만 강력하다. 지금 마셔도 좋다. 98점

출처: Noblesse
8 빌카르-살몽 르 클로 생일레르 1999. 9 라망디에-베니에르 비에유 비뉴 뒤 르방 1999. 10 빌카르-살몽 블랑 드 블랑 1999. 11 돔 페리뇽 2009. 12 피에르 페테르 레셰티용 2008.

BILLECART-SALMON CHAMPAGNE LE CLOS ST.-HILAIRE BRUT 1999

1964년 1헥타르 필지에 심은 피노 누아가 탄생시킨 경이로운 샴페인. 진한 황금 빛깔에 쌉싸래한 코코아, 버섯과 숲의 흙 향, 구운 헤이즐넛, 오렌지 마멀레이드, 자두와 체리류 과일, 향신료를 넣어 만든 빵 냄새가 향긋하게 어우러져 풍부하고 위엄 있게 후각을 자극한다. 따뜻한 느낌의 향신료, 구운 아몬드와 헤이즐넛 맛이 어우러진 나른하고 훈훈한 풍미가 미각의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뒷맛은 더없이 부드럽고 깔끔하다. 놀라운 깊이와 우아함을 갖춘 와인으로 오래된 부르고뉴 와인처럼 마실 것. 2014년 6월에 침전물을 제거했으며 지금이 시음 적기다. 98점


JACQUES SELOSSE CHAMPAGNE A LA COTE FARON

앙보네(Anbonnay) 지역보다 진흙이 적고 가파른 아이(Ay) 언덕에 위치한 포도밭에서 난 포도로 만들었다. 선명하고 붉은 장과류, 특히 딸기와 라즈베리 향을 강하게 풍긴다. 혀에 감도는 맛은 날렵하고 우아하지만 놀라운 힘과 짜릿하고 풍성한 호소력을 갖췄다. 미네랄 향이 깃든 자몽 풍미로 마무리된다. 후각을 통해 포도의 이야기를, 미각으로는 테루아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와인. 더없이 매혹적인 샴페인으로 지금 마시기 좋다. 98점


LARMANDIER-BERNIER CHAMPAGNE VIEILLE VIGNE DU LEVANT 1999

육두구, 바닐라, 기타 베이킹용 향신료와 함께 분필 향이 깔려 있으며, 새콤달콤한 감귤과 망고, 복숭아 맛도 느껴진다. 그릴에 구운 백도의 싱그러운 느낌으로 시작해 향신료를 더해 구운 헤이즐넛 향으로 마무리되는데 찬란한 잔향이 오래 지속된다. 저장고에서 시음하면 최상의 상태로 즐길 수 있다. 97점


BILLECART-SALMON CHAMPAGNE BLANC DE BLANCS BRUT 1999

볶은 헤이즐넛, 레몬 껍질, 라임 마멀레이드, 잘 익은 천도복숭아와 생강 비스킷이 어우러진 매혹적이고 싱그러운 향. 매끄럽게 잘 짜인 맛으로 레몬과 라임, 감귤류가 확고하게 중심을 잡고, 노란 자몽과 레몬 커드, 아몬드 비스킷 맛이 은은하게 남는다. 2011년에 침전물을 제거했으며 저장고에서 시음했다. 싱그럽고 활기가 넘친다. 지금이 시음 적기. 97점


SALON CHAMPAGNE BRUT BLANC DE BLANCS 2006

촉촉한 분필과 굴 껍데기를 연상시키는 미네랄 향기로 포문을 연 데 이어 말린 노란 갈퀴꽃과 하얀 버섯, 화이트 초콜릿, 레몬과 감귤 향에 갓 구워낸 페이스트리 향이 세련된 조화를 이룬다. 혀에서 느껴지는 맛은 레몬즙에 절인 잘 익은 복숭아 느낌이 강렬하다. 아직 숙성이 덜 된 상태에서도 농염한 과일 향을 풍부하게 간직한 샴페인. 끝 맛은 아몬드 비스킷과 따뜻한 향신료 느낌을 전한다. 더 숙성시켜도 좋지만 지금도 충분하다. 97점


KRUG CHAMPAGNE GRANDE CUVEE SPECIALE EDITION 159EME EDITION

구운 버섯, 레몬, 귤, 복숭아, 인동초, 약간의 향신료 향이 다채로운 층을 이루며 절묘하게 또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자몽, 복숭아, 레몬 껍질 맛에 이국적인 분위기와 향신료의 여운이 어우러져 더할 나위 없이 충만한 맛. 자몽 풍미가 길게 도드라지며 끝 맛엔 헤이즐넛 향이 감돈다. 지금 마시기 좋다. 97점


JACQUES SELOSSE CHAMPAGNE GRAND CRU BLANC DE BLANCS V.O. EXTRA BRUT

2010, 2009, 2008 빈티지를 혼합한 듯 굴 껍데기, 김, 요오드 향과 함께 향기로운 말린 꽃과 돌, 분필 향도 느낄 수 있다. 레몬과 껍질째 넣은 자몽 맛이 혀에 감돌면서 매력적인 쌉쌀함과 함께 촉촉한 미네랄 향이 길게 남는다. 97점


DOM PERIGNON CHAMPAGNE 2009

2009 빈티지의 활기찬 완숙미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도드라지는 포도 향에 사과, 망고, 크림, 인동초, 미네랄 향을 조화롭게 더했다. 섬세하고 꽉 짜인 질감을 선사하는 풀 보디 와인. 최고의 그랑 크뤼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을 닮았다. 바타르-몽트라셰(Batard-Montrashet)가 떠오른다. 2006 빈티지보다 깊은 풍미. 97점


PIERRE PETERS CHAMPAGNE LES CHETILLONS CUVEE SPECIALE BLANC DE BLANCS 2008

후각을 자극하는 농축한 레몬과 감귤 향이 인상적이다. 레몬버터와 커드, 크림 향에 감칠맛 나는 비스킷 향이 따라온다. 신선하고 산뜻하다. 샤르도네 품종의 강렬한 개성과 함께 2008 빈티지 특유의 짜릿한 신맛으로 미각을 자극한다. 최상의 맛은 2020년부터. 96점

에디터/ 이재연

   글   /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

출처: Nobl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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