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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집 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조회수 2020. 12. 4. 20: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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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집에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쓰레기집입니다. 집안이 쓰레기로 가득한 집. 자기가 밥먹고 잠자는 공간을 왜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걸까요? 

유튜브 채널 ‘클린어벤져스’를 보면 정말 이런 쓰레기집에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클린어벤져스는 쓰레기더미가 된 집을 치워주는 업체들인데요. 집주인들이 왜 쓰레기집을 만들게 됐는지 그 사연을 인터뷰하고 그 집을 무료로 청소해주는 장면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려줍니다. 

출처: 유튜브 '클린어벤져스' 갈무리
쓰레기집
설정 아닙니다. 이 유튜브 채널의 별명은 '식욕억제 전문채널'

크게 보면 저장강박이 있는 분들과 무기력한 분들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을 거 같아요. 

저장강박이 있으면 집에 물건을 다 쌓아두고 버리지 않더라고요. 물건이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는 강박장애로 나름대로 물건을 보관하는데 기준이 있다고 합니다. 쓰레기를 다 모아놓을 뿐 아니라 밖에 있는 쓰레기도 집안으로 가져와서 저장해 놓습니다.
MBC 시사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도 쓰레기집에 사는 사람들의 사연이 많이 소개됐는데요. 지난 7일 방송에 소개된 김아무개씨의 경우 동네 쓰레기를 다 모아서 자신의 집에 쌓아두더라고요. 그러다 집 공간이 부족하면 집 앞, 계단, 대문 앞까지 쓰레기를 쌓아두는데 동네주민들의 불만이 말도 못하겠죠?
MBC 실화탐사대에 나왔던 쓰레기집 장면입니다.

MBC 실화탐사대 제작진들이 쓰레기집 관련 방송을 만들면서 클린어벤져스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도 있더라고요. 자신도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인데 돈이 없어서 어머니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사연이었습니다. 방송 이후 여러 도움으로 무사히 장례를 마쳤다고 합니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이 클린어벤져스에 청소도움을 요청한 사례라고 합니다.

다른 유형은 심리적인 상처 등으로 인해 무기력해져서 집 청소를 오랜 시간 하지 않아서 집이 쓰레기장처럼 변해버린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우울증, 대인기피증, 불면증 등 마음의 병을 겪으면서 삶이 망가져버린 사람들이죠. 심각한 범죄 트라우마로 삶의 의욕을 잃은 분들도 있고요. 그냥 청소를 하지 않는 습관인 경우도 있어 보입니다. 

클린어벤져스 '집이 아닌 줄 알았어요..쓰레기 매립지인 줄 알았습니다..' 편 영상 일부

귀찮다는 이유로 주로 배달음식을 시켜먹고 치우지 않은 채 그대로 놔두는 등의 행동을 보입니다. 저장강박이 있는 분들과 달리 쓰레기들이 무질서하게 쌓여있습니다. 음식쓰레기도 같이 뒹굴기 때문에 셀 수 없이 많은 바퀴벌레들과 공생하는 모습입니다. 

특수청소업체 ‘하드웍스’를 운영하는 김완 작가는 최근 자신의 저서 ‘죽은 자의 집 청소’에서 쓰레기집을 치운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혼자 살다 죽은 이들의 뒷정리를 해주는 일을 주로 하지만 쓰레기집으로 변해 도저히 혼자 치울 수 없는 공간을 부탁받기도 한답니다.
특수청소 업체를 운영하는 김완 작가가 쓴 저서 <죽은 자의 집 청소>

김 작가는 쓰레기집에 가면 예외를 찾이 힘들정도로 동전과 지폐가 아무곳에나 나뒹군다고 합니다. 돈이 음식물에 뒤섞여 방바닥에 굴러다니거나 싱크대나 화장실을 가리지 않고 널브러져 있기도 하고 심지어 탕수육 소스 그릇이나 변기에서 돈을 꺼낸 경험도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 고민하던 김 작가는 이렇게 생각을 정리합니다. 

이런 쓰레기 산을 보금자리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고귀하신 몸을 눕히는 일조차 아무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이에게 그깟 돈 따위가 쓰레기와 함께 나뒹구는 것이 대체 뭐라고. 과연 대수롭다고 할 만한 일인가? (죽은 자의 집 청소 p.56)

김 작가는 다소 독특한 의뢰 경험도 소개했습니다. 페트병 50여개를 치워달라는 부탁을 받고 갔는데 알고 보니 50개가 아니라 실제로는 수천개의 페트병이 있었고 그 안에 오줌이 가득 담겨있었다고 합니다. 신청인이 처음부터 사실대로 말했다면 집에 와주지 않을 거 같아서 속인 거죠. 

김 작가는 오줌병을 자세하게 묘사했습니다.

“오줌이 든 페트병은 대체로 맥주처럼 밝은 갈색을 띤다. 서너 병만 남아 있었다면 치킨 전문점에서 배달해 온 생맥주처럼 보일 것도 같다. 검은색에 가까운 아주 짙은 색이 있는가 하면 레몬처럼 밝은 색, 생수처럼 투명한 색의 오줌도 있다.”

오줌 ‘가스(?)’ 냄새가 하도 역겨워서 방진마스크를 벗고 방독마스크로 바꿔 썼다고 합니다. 그러다 샴페인처럼 ‘펑’하고 뚜껑이 천장에 튀어 오르고, 함께 튀는 오줌을 피하지 못해 뒤집어 쓰기도 합니다. 


다시 클린어벤져스로 돌아와서, 클린어벤져스가 찾아서 청소와 소독까지 해주고 나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클린어벤져스는 과거에 찾았던 곳을 다시 찾기도 합니다. 다시 더러워져 있는 경우도 있죠. 그러면 다시 청소를 해줍니다.

하지만 삶이 변화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혼자서는 삶을 변화시키기 어려웠지만 청소를 해준 덕분에 ‘이제 깨끗한 집을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쓰레기집의 충격적인 영상과 집주인들이 쓰레기집을 만들게 된 가슴아픈 사연, 건장한 남성들 여럿이 몇시간에 걸쳐 고생해 깨끗한 집을 만드는 과정을 보고 나면 클린어벤져스를 응원하는 댓글도 많이 달립니다. 11월 현재 클린어벤져스 구독자는 거의 20만명에 육박합니다. 

조선일보, 수능 문제 문재인 정권 홍보라더니 스리슬쩍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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