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프로그램 '중단' 통보에 눈물만 흘립니다
예전처럼 열의 갖고
일할 기분은 아니죠.
일방적 계약해지 통보에 상심했고,
그동안 밤새우며 일했는데….
배신당한 느낌이 들 수밖에요.
-저널리즘토크쇼J 비정규직 직원
지난 11월19일 KBS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유용한 역할을 하기 위해
시즌2를 마무리하고
새 모습의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라며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토크쇼J’ 개편 소식을
전했는데요.
내달 13일이
‘저널리즘토크쇼J’ 시즌2
마지막 방송이 됩니다.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은 유지하되,
시즌2를 잇는 ‘시즌3’가 될지
이름과 포맷이 바뀐
새 프로그램이 될지
현재까지 정해진 건 없는데요.
‘시즌 오프’ 외에는
결정된 게 없는 상황에서
개편 작업은
최소 6주 이상 걸릴 전망입니다.
정규직 인력들이야
고용 조건이 안정돼 있지만
지난 17~18일 통보 받은
20명 안팎의 비정규직들에겐
‘마른하늘의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는데요.
대다수 구성원들은
사실상 폐지로 받아들이고,
출연자들 역시
하차를 수용한 상황이죠.
자막 크리에이터는
출근한 지 일주일,
막내 작가는 고작 3주…
진짜 실력 발휘도 전에
당장 나가야 할 어려움에
직면했는데요.
임장원 시사제작국장과
정규·비정규직 J 구성원들은
지난 20일 오후 간담회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임 국장은
“충분히 여유를 갖고
구성원들과 개편 결정을
공유하지 못해 죄송하다.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죠.
이렇게 ‘시즌 오프’ 결정으로
피해 보는 건
비정규직 직원들입니다.
일방 계약해지 통보에
담당 작가들은
마지막 회 집필 거부를
선언했는데요.
CG 디자이너들도
11월까지만
근무하겠다고 선언했죠.
저널리즘토크쇼J가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았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타 방송에서 보기 어려운
수려한 화면 효과와
CG, 라이브 방송 등
비정규직들의 ‘노동’에 있는데요.
저널리즘토크쇼J 소속의
정규직 KBS 기자들의 취재와
패널들의 비평을
더욱 빛내는 조연을 담당한
그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갑작스런 통보에
상심하고 있는 것이죠.
저희도 J에 대한
비판과 시선,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작가와 디자이너,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선후배들 모두
프로그램에 애정과 열의를 갖고
정말 밤을 새우며 일했어요.
일방 통보에 정말 침울했어요.
이번 회의에서
국장님이 사과 뜻을 전했지만,
비정규직 구성원 감정이
쉽게 풀리진 않을 것 같아요.
배신감이 들 수밖에요.
-저널리즘토크쇼J 비정규직 직원
22일 오후 저널리즘토크쇼J 방송은
노동자 전태일을 다룹니다.
그가 사망한 지 50년 동안
달라지지 않은
언론의 노동보도의 문제점 등이
주제이죠.
정권교체 후
정상화한 방송사들은
좋은 노동 보도를 쏟아내고 있지만
KBS 자사의 노동 문제에는
여전히 취약합니다.
J 너 마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