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턴' 현실판? 신문사 정년 후 신입 공무원으로

조회수 2020. 10. 21. 15: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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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가 메신저를 보내면 직접 자리로 가서 '무슨 일입니까' 묻는 후배, 신입 9급 공무원으로 동 주민센터 말단이지만 동장님 제치고 나이서열 1위, 정년퇴임까지 남은 시간은 1년, 이미 신문사에서 정년퇴임을 해본 기자 출신 공무원, 김찬석 주사의 이야기가 최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소개됐습니다.


출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0월14일 방송 갈무리
김찬석 주사는 부산 사상구 모라3동 행정복지센터(동사무소)에서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김찬석 주사님은 부산경남 지역신문인 '국제신문'에 1988년 입사해 28년간 기자로 일한 뒤 2016년 55세 정년을 맞았습니다. 

출처: 2016년 10월 7일 국제신문 칼럼
2016년 국제신문 수석논설위원 시절 칼럼
중년들이 각종 시험 준비에 나서는 세태를 다룬 칼럼을 쓰셨는데, 본인도 수험생활을 거쳐 공무원이 되셨네요.

사실 김 주사님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서 복지시설에 근무하고 싶어했답니다. 60여군데 원서를 넣었지만 모두 불합격. 그래서 선택한 게 사회복지직 공무원입니다. 

그동안 나를 위한 일을 했지만 앞으로는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을 해보자
출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0월14일 방송 갈무리
다른 일을 해보고 싶던 김 주사님
공무원은 시험 붙으면 안 써줄 수 없어서 공무원 시험을 시작했다는 김 주사님.

영화 '인턴'이 떠오릅니다. 수십년의 직장생활을 마친 70세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가 인터넷 쇼핑몰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가 CEO 줄스(앤 해서웨이)의 비서로 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죠. 

영화 '인턴' 한 장면

부산 사상구청으로 첫 출근날, 환영의 회식(?) 따윈 없었다고 합니다. 


정신없이 바쁜 시기여서 매일 야근을 하느라 정신 없던 시기였다고 합니다. 


엑셀 작업부터 막막했던 김 주사님, 3개월 만에 사표를 냈습니다. 

출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0월14일 방송 갈무리
공무원이면 워라밸이 좋을 거라고만 생각하는 것도 착각.
늦은 나이에 힘들게 시험 쳐서 들어왔는데 3개월 만에 돌아가는 건 아깝지 않나. 구청은 업무가 어렵지만 행정복지센터(동사무소)는 좀 나을 겁니다.

사표를 내자 곳곳에서 만류하고 고참 주무들이 차 한잔 하자며 말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옮긴 근무지가 현재 일하는 모라3동 행정복지센터!!



아들 뻘인 김찬석 주사의 사수
이쯤에서 듣는 선배들 평가
아무래도 메신저가 불편한 세대인거 같더라고요. 저는 메신저를 쓰면 갑자기 와서 '그게 무슨말입니까' 그런 말씀도 하시고 그럼 설명해드리죠. .'김주사님 이렇게 이렇게 합니다' 그러죠. 곧잘 이해하시고. 그런데 책임감이 굉장히 강한 거 같아요. 한번 물어봤던 것을 메모하고 다시 가급적 안 물어보려고 많이 노력을 하시더라고요.
(이욱, 7급 주무관, 김찬석 주사 사수)
메신저보다 직접소통이 편한 김찬석 주사님
김 주사님 직장에서 어떻게 일할지 훤히 보이는 답변.
신입보다 나이 어린 동장님
직장생활을 오래 하셔서 그런지 눈치가 빨라요 그래서 후배님들과 소통을 하고 잘 이어오고 있지 않나
(최정곤 5급, 모라3동 동장)
아침마다 출근하는 게 행복하다는 신입
김찬석 주사는 사회복지 대상자들을 직접 방문해 필요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돕는 역할을 합니다.
"저는 아침에 출근해서 '방문 가방'을 들고 경사진 길을 올라가는데 그게 참 행복합니다. 오늘은 또 어떤 분을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올까. 이분들에게 지원해줄 수 있는 걸 다 알지 못해서 유감이지. 내가 알고 있는 자원연계 할수 있는 건 모든 걸 해드리고 싶으니까. 행복합니다. 아침에 그분들 방문하러 갈 때 참 행복합니다"

내년 12월, 김찬석 주사님 두번째 정년 퇴임입니다. 


조선일보 인터뷰(5월9일자)에서 김 주사님 퇴임 이후 노인들 치매타운에 가서 일하고 치매마을도 만들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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