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병식 중계가 '이적행위'라고 비판하더니

조회수 2020. 10. 12. 18:5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북한 열벙식 중계 '원조'는 따로 있었습니다!

지난 10월10일 새벽 0시,

북한 평양에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이

열렸는데요.


이 열병식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해

연설도 하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형 무기도 공개됐습니다.

북한 사상 초유의 새벽 열병식이 열리자

10일 오후, 보도전문채널인

YTN과 연합뉴스TV는


김정은 위원장 연설과

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조선중앙TV가 녹화·편집한

열병식 현장을 중계로 전했는데요.

출처: 10월10일 YTN보도 갈무리

그런데 말입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보수신문들이

북한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생중계한

YTN과 연합뉴스를

비판하고 나섰는데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YTN, 연합뉴스 두 채널에서

김정은 열병식 연설 녹화한

조선중앙TV를 통째 중계하는

뜨악한 장면을 보고 있는

내 눈이 의심스럽다”며


“이 시각 조선중앙TV 통중계,

이 무슨 일입니까.

대한민국입니까.

북조선입니까”라고

비판했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대적으로 중계방송하다니,

이것이 제정신이냐”며


(저작권료 지불로) 우리는 돈 퍼주고

북한체제 허위홍보까지 해준

이적행위”라고 게재했죠.

출처: gettyimagesbank

보수언론은 곧바로

국민의힘 의원들의

문제제기를 전하는 기사를

작성했는데요.


조선일보는

“배현진 ‘연합뉴스TV·YTN,

열병식 통째로 중계…

여기가 북조선이냐’” 기사를 썼는데


이 기사는 10월11일

네이버 정치기사 많이본 뉴스

3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동아일보도 이와 대동소이한

“배현진 ’北 열병식 통째 중계…

여기가 북조선이냐’” 기사를 작성했죠.

출처: ⓒ 연합뉴스

중앙일보도 12일 사설을 내고

“YTN과 연합뉴스TV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열병식 전 과정을

통째로 중계한 것도

여권의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중앙일보는 김기현 의원의 말을 전하는

“‘김기현 주말 프라임 타임에

北 열병식 중계… 우리 돈 퍼준 것’”

기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출처: 중앙일보 10월12일 사설

북한의 열병식을

방송에서 중계까지 하는 건

과도하다는 지적은

일리가 있는데요.


열병식 풀 버전 영상은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전달할 수도 있었죠.


하지만 북한의 열병식을

보여줬다는 이유만으로

‘친여’ ‘친북’ 프레임으로 엮는 건

지나친 비약으로 볼 수 있는데요.

북한의 열병식 중계의 원조는

‘종편’이었습니다.


2015년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 당시

대대적인 열병식이 열리자

종편은 전례 없는

‘열병식 생중계 경쟁’에

뛰어들었는데요.


TV조선, 채널A, MBN은

북한의 열병식을

2시간30분가량 생중계했죠.

2015년 10월12일 동아일보는

“채널A 열병식 보도 시청률

종편1위” 기사를 내고


북한 관련 뉴스에는

역시 채널A가 강했다.


10일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을 생중계 등

특보를 통해 집중 보도한

채널A의 보도프로그램 평균 시청률이

종합편성채널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조선일보도

북한 열병식을 집중 보도한

TV조선의 10일 ‘뉴스특보’가

이날 낮 시간대의 뉴스 프로그램 중

지상파 포함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병식 생중계가

북한에 ‘퍼주기’ ‘이적행위’라고

문제 제기를 했는데요.


현재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모두

조선중앙TV에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있는 상황 맞습니다.

출처: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김기현 의원실이

통일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지상파, 종편, 보도채널 등이

북한 영상·저작물에 대한

저작권료 명목으로 공탁한 금액이

약 21억원에 달하는데요.


김기현 의원 논리대로라면

종편도 이적행위를 한 것이죠.

이번 북한 열병식 중계를 두고

과거와 입장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

보수 언론사들.


5년 전 열병식 생중계하던 시절은

벌써 잊은 듯 합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