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하원의원 AOC '팩폭' 연설은 어떻게 나왔나

조회수 2020. 7. 30. 17: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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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있다고 해서, 아내가 있다고 해서 좋은 남성이 되는 건 아닙니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Alexandria Ocasio-Cortez)

출처: 위키백과

푸에르토리코 출신 부모에게서 태어난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대학 졸업 후

뉴욕에서 바텐더로 일하다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버니 샌더스 캠프에 참여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는데요.

출처: ⓒ 연합뉴스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상원의원

그녀는 2018년 미국 하원의원 선거에

뉴욕주 제14선거구에 출마했는데


경선에서 10선 경력의

조 크롤리(joe crowley)

하원 원내의장을 꺾고

민주당 후보가 됐죠.


그리고 본 선거에서 78%를 득표해

하원의원으로 당선됐고

사상 최연소 여성 의원(1989년생)이

됐습니다.


(위키백과 참고)

오카시오-코르테스는


만인에게 평등한

의료 정책과 주택 정책,

공립 대학 등록금 폐지,

총기 규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는데요.


그녀는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밝히며

상류층, 기득권층이 아닌

노동계급자의 복지에

힘쓰겠다고 했죠.

출처: flickr

하지만 그녀의 하원의원 생활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재력이 많은 고학력 백인 남성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미국 하원에서

그녀는 이방인 취급을 받았는데요.

출처: 위키백과
미국 국회의사당

심지어 동료 남성 의원인

테드 요호(Ted Yoho, 플로리다-공화당)

하원의원으로부터


”역겹다(disgusting)”

“Fucking Bitch”


라는 성차별적인 폭언을 들었죠.

출처: 위키백과
테드 요호(Ted Yoho)

폭언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후

테드 요호 의원은


 ‘나는 그런 말을 한적이 없다.

만약 그렇게 들렸다면,

그래서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미안하다.

나에게도 딸들이 있다.’


라고 말하며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에게

사과를 했는데요.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지난 7월23일 의회에서

테드 요호 의원의 폭언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말했는데


이 연설이 ‘희대의 연설’로 불리며

미국 내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출처: 유튜브 ‘C-SPAN’ 채널 갈무리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여성들이 폭언을 듣고

희롱을 당하는 것이

‘새로운 일’이 아니라며

이것이 바로 ‘문제’라고

지적했는데요.


그리고 여성을 비인간화 하고,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지 않게 만드는

‘문화’를 언급했습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이건 문화적인 겁니다.

(그런 행위를 해도)
무사히 넘어가게 해주고,
여성에 대한 폭력과
폭력적 발언을 용인하는 문화,
그리고 그 권력을 지탱하는
전체 구조의 문제입니다.

…(중략)

이건 여성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타나는 패턴이자,
그밖의 다른 사람(소수자)들을
비인간화하는 패턴입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그리고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테드 요호 의원이

자신에게도 딸이 있다며

사과한 발언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지적했는데요.


출처: 유튜브 ‘C-SPAN’ 채널 갈무리
딸이 있다고 해서, 아내가 있다고 해서
좋은 남성이 되는 건 아닙니다.

존엄과 존중으로 사람을 대할 때
좋은 남성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좋은 남성은
큰 잘못을 저질렀을 때,
우리 모두가
그렇게 해야하는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사과합니다.

그저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표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잘못과
그로 인한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보통 여성 정치인들이

폭언 또는 희롱을 당하는

불편한 상황에 직면할 경우

피하기에 급급했던 것과 다르게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정면으로 부딪히며

미국 내 뿌리깊게 자리잡은

남성 중심의 문화와 사고를

질타했는데요.

미국 언론은

“시대에 남을 연설”,

“더 이상 침묵하지 않는 여성과

미국의 미래를 대표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죠.

남성 의원의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여성의 입장을 조리있게 대변한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의 연설에

박소 보냅니다!

(이 포스트는 ‘피렌체의 식탁’과

‘허핑턴포스트 코리아’를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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