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헬기 추락사고 대형 오보 낸 조선일보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뉴욕 맨해튼의
51층짜리 빌딩 옥상에
헬리콥터가 충돌해
조종사 1명이 숨졌는데요.
빌딩에 있던 사람들은 무사히 대피해
더 큰 피해는 막았지만
지진이 난 것처럼 건물이 심하게 흔들려
일부 시민들은 9·11 테러 악몽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유료부수 100만부가 넘는
유일한 신문이라고 홍보하며
대한민국 1등 신문을
자처하는 조선일보가
이 헬기추락 사고를 보도하면서
대형 오보를 냈는데요.
조선일보는 무려 1970년대 사진을 올려놓고
현지시각 10일 미국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 현장이라고 보도했는데요.
대형 오보입니다.
조선일보는 12일자 A20 국제면에
두 장의 사진을 나란히 배치했는데요.
왼편에 배치된 사진은
불시착한 것으로 보이는 흰색 바탕의 헬기 주변에
소방대원들이 모여 있는 사진이고,
바로 옆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빌딩 사진이었죠.
조선일보는 사진 설명으로
“10일(현지 시각)
뉴욕 맨해튼 51층짜리
악사(AXA) 빌딩(오른쪽 사진) 옥상에
불시착한 헬기 주위에서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모여 있다.
사고 헬기는
맨해튼 34번가
헬리포트에서 이륙한 뒤 11분 만인
이날 오후 1시43분쯤 불시착했다.
착륙 직후 화재가 발생해
헬기에 혼자 탔던 조종사가 숨졌다.
사고가 일어난 건물은
뉴욕의 대표 관광명소 타임스스퀘어에서
도보로 7분 거리라 자칫하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
뉴욕타임스는
‘건물 1층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던 시민들은
굉음을 듣고 순간 9·11 테러의
악몽을 떠올렸다’고 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오른쪽 사진은
헬기가 불시착했던
악사(AXA) 빌딩 외부이고,
왼쪽 사진은 악사(AXA) 빌딩 옥상 위에
불시착한 헬기의 모습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조선일보가 말하는 왼쪽 사진은
악사(AXA) 빌딩 옥상이 아닐 뿐더러
무려 1977년에 찍힌 사진인데요.
조선일보는
AP연합뉴스의 사진을 받아 썼는데
사진 설명 영문을 해석하면
1977년 5월16일 ‘file photo’라고 밝히고
“뉴욕 팬어메리칸 빌딩 꼭대기
‘뉴욕 에어웨이스’ 헬리콥터 추락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작업하고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이어서 “2019년 6월10일 월요일에
헬리콥터가 750피트
‘AXA 에퀴터블’ 빌딩 지붕에 불시착해
조종사가 숨졌고
도시를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죠.
AP연합뉴스는
악사(AXA) 빌딩 옥상 위에 불시착한
헬기 사고 현장 사진을 시간순으로 올리고
중간에 이와 비슷한
과거 헬기사고 현장 자료 사진을
올린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거 헬기사고 사진에
‘file photo’라고 표시해
‘자료 사진’이라는 것을 알리고
1977년 사고 현장이라고 설명까지 했죠.
그런데 조선일보는 이 42년 전 사진을
6월1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악사(AXA) 빌딩 옥상 위에
헬기가 불시착한 사진으로 보도했어요. ㅋ
그리고 조선일보는 사진 설명에
“헬기 뒤편으로 맨해튼의 랜드마크인
크라이슬러 빌딩의 은빛 첨탑이 보인다”는
말도 덧붙였는데요.
엉뚱한 사진을 쓴 것도 모자라
이번 사고 현장과 전혀 상관없는
생뚱맞는 설명까지 내놨습니다.
아마 조선일보는
미국 현지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를
사진으로 보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AP연합뉴스에서 사진을 고르는 과정에서
원문 사진에 나온 설명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을뿐더러
다른 외신 사진을 보지 않았다는 뜻인데요.
현재 조선일보 국제부도
실수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논의한 뒤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