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 캔 스피크' 실제 주인공은 김복동씨?
지난 1월28일
인권운동가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3)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고(故) 김복동씨 빈소를 찾아
애도했는데요.
그런데 고(故) 김복동씨 별세 이후
언론은 김씨를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모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9월
‘아이 캔 스피크’ 영화 개봉땐
영화 실제 모델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씨,
네덜란드 국적의 얀 러프 오헤른씨로
보도됐는데요.
그럼, 영화 주인공은 누구죠?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2007년 미국 하원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던 실화가
모티브인데요.
미 의회 청문회에 증언했던
이용수, 김군자, 얀 오헤른씨가
청문회에 서기까지 과정이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지난 2017년 9월20일 스포츠조선은
김현석 감독을 인터뷰했는데요.
이 보도를 보면 인터뷰와 함께
“2007년 2월15일
미국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에서 있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故 김군자 할머니의 실제 청문회 증언을
영화화한 작품”이라고
설명을 붙였습니다.
영화 개봉 직후인
2017년 10월11일 이용수씨는
김현석 감독과 함께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하기도 했죠.
그러나 김동복씨가 별세하자
우린 언론은 영화의 실제 모델이
김복동씨라고 잇따라 보도했는데요.
경향신문은 지난 28일
“‘아이 캔 스피크’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소천, 향년 93세”라는
속보를 내보냈는데요.
현재 이 기사 제목은
‘평화운동가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별세, 향년 93세’로
바로 잡았습니다.
KBS는 지난 29일 “‘천억을 줘도 안 받는다’…
‘아이캔 스피크’ 김복동 할머니 별세”
기사에서
“일본 위안부 피해를 소재로 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모델이자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으로 불렸던
김복동 할머니”라고 보도했는데요.
그 외에도 국민일보, 중앙일보,
머니투데이, 헤럴드경제 등도
김씨를 영화 주인공이라고 보도했죠.
그런데 고(故) 김복동씨는
미국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에서
증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생전인 지난 1993년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적이 있는데요.
1990년대부터 김씨와 함께 활동한
정의기억연대 측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영화의 실제 인물은
김복동님이 아니라
이용수님”이라고 말했는데요.
다만 ‘아이 캔 스피크’를 제작한
영화사 ‘시선’ 관계자는
“이 영화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본 분들이
세계에 나가서 증언한 일을
모티브로 했다”며
“이용수씨가 미국에서 증언한 내용이
모티브가 된 것이 사실이지만
김복동씨 역시 해외에 나가 증언하셨다.
피해를 입고 해외에 나가
증언한 모두가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죠.
마지막으로
고(故) 김복동씨의 명복을 빕니다.
여성인권운동가로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해
살아오신 삶을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