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이순신 동상'이 사라진다고?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긴다는 발상은
크게 잘못된 겁니다
- 김종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서울 광화문 광장을 늠름하게 지키고 있는
충무공 이순신 동상
지난 21일 서울시가 발표한
광화문광장 재조성 설계도를 보면
‘이순신 동상을 북서쪽으로
400m 이전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데요.
김종대(71)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조선일보 지면을 통해
공식 반대하고 나섰죠.
김종대 재판관 말고도
이순신 장군 동상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들 의견이 많았는데요.
동상 이전이 논란이 되자
서울시가 한발 빼는 모습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이순신 장군 동상의
존치를 원하면
당연히 그럴 것”이라며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죠.
이순신 동상 이전 문제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시작됐는데요. 무려 40년전부터~~
광화문광장에서 경복궁과
그 너머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경관은
1969년에 세워진
높이 17m의 이순신 장군상에
가로막혀 있는데요.
250m 떨어진 세종대왕상(2009년 설치)도
광화문광장 한가운데 위치해
공간 활용에 불편을 준다는 의견도 있죠.
그리고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에 걸맞지 않게
세종대왕상이 지나치게 크고
권위적이란 지적이 꾸준했는데요.
특히 이순신 동상 이전 논의는
역사적 고증이 잘못됐다는
전문가들의 잇단 지적과
시민 여론에 밀려
서울시가 1979년 문체부에
동상을 다시 만들어 세우자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으로
흐지부지됐죠.
2004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도
이순신 동상을
시청 앞으로 이전하려 했지만
시민들 반대로 중단됐는데요.
2009년 세종대왕상이 들어설 때도
광화문광장의 대표 상징물을 놓고
이순신 동상 이전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상의 이전 논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닌데요.
충분한 논의와 합의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