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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에는 아직도 '꼰대'들이 득실거린다

조회수 2018. 11. 15. 13: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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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앉아라, 분위기 깨지 말고" "수습(기자)은 화장 안 돼"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직접 발굴하고 취재해
국민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대한민국 언론사들.

특히 올 한 해 ‘미투’ 국면에서
인권문제를 중점 보도했는데요. 
출처: gettyimagesbank

근데 이런 언론사들이
정작 반인권적인 구태를
계속 답습한다는 비판이
내부에서 나옵니다.

미디어오늘이 취재해보니

언론사 기자들은

강압적 술 문화출입처 영업지시,

성희롱, 학벌 편견, 신입기자 괴롭히기,

군대식 서열문화 등을

주요한 구태로 꼬집었는데요.

출처: gettyimagesbank
 입사 첫날

 폭탄주를 30잔 이상 마셨다는

 전직 □□일보 기자 A씨는

“퇴사할 때 강압적인 폭음 문화를

 회사 인사과에 이야기했지만

 인사담당자가

 편집국에 얘기해도

 강압적 문화가 고쳐지지 않는다며

 오히려 나에게 토로하더라”

 고 말했는데요.

이어서 ○○방송과 ◇◇방송의

전·현직 기자들에 따르면

수습기자를 대상으로

모든 기수가 대면식을 하는데

대면식 시작 전 수습기자는

현재 사는 집 주소와 보호자 연락처를

선배에게 제출해야 합니다.

그 이유가 술 먹고 정신을 잃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출처: gettyimagesbank

 언론사 내 성희롱 문제도

 많은 지적받는데요.

 복수의 △△방송 여기자는 술자리에서

 부장급 이상 고위임원들에게

“내 옆에 앉아라, 분위기 깨지 말고”

 라는 발언을 들었는데요.


 △△방송 기자 B씨는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국장부터 임원진이 모두 있는 자리였다.

 중압감이 느껴졌고,

 아직도 그때 일이 마음속에

 한으로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방송 기자 C씨는

“정말 더러운 일이고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죠.

출처: gettyimagesbank

 ■■신문 기자들은 기수대면식 때

 개인당 15분씩 이뤄지는

 청문회 문화를 없애야 한다고

 성토했는데요.


 ■■신문 기자 D씨는

“신입기자 10명이 입사하면

 그 친구들을 데리고

 기수마다 대면식을 진행하는데,

 신입 기자들은

 선배들을 위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매번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사람당 15분씩

 청문회 비슷하게 진행하는데

 인신공격까지 한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는데요.


 지난 10월 입사한

 ■■신문 여성기자들은

 기수대면식 날 대부분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하네요.

출처: gettyimagesbank

 심지어 화장을
 못하게 하는 언론사도 있는데요.

 ◆◆방송사의 경우

 일부 선배 기자들이 수습기자들에게

 화장을 못하게 막았다고 합니다.


 ◆◆방송 기자 E씨는

“사내 지침에 쓰여 있지는 않지만

 화장하면 선배들이 뭐라고 한다”고

 말했는데요.


 같은 방송사 기자 F씨는

“한 선배가

 화장하고 예쁜 옷을 입고 온

 동료 기자에게

 기상캐스터 같이 입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리고 바로 개인톡을 보내고

 아무도 없는 휴게실로 불러내 혼을 냈다.

 여기서 그치면 좋은데

 회사 내에 ‘군기가 빠졌다’는

 이야기가 돌아다닌다”고 전했습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방송 기자 G씨는

 군대처럼 ‘다나까’ 문화도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G씨는

“수습기자 하리꼬미

 (밤새 경찰서를 돌며 취재한다는 뜻의

 언론계 은어) 교육 시절

‘네, 했어요’로 대답했다가

 선배가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음번 전화 때 ‘네’는 ‘맞습니다’,

‘못 들었어요’는 ‘잘 못 들었습니다’로

 답했더니 전화를 끊지 않았다”고

 말했는데요.


 G씨는 이런 군대 분위기가

 언론사 내부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만든다는 지적했습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앞서 언급한 사례는 대부분

최근 1~2년 사이에

언론사 내에서 벌어진 사건들입니다.

 정연우 세명대 교수는

“입사 후 도제식 교육을 받는

 권위적 문화가 청산되지 않고

 언론계에 그대로 이어져 왔지만

 정작 언론사 내부문화는

 제대로 지적받은 적이 없다”고

 꼬집었는데요.

출처: SBS
SBS 드라마 ‘피노키오’의 한 장면.
경찰서 기자실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한국사회의 문제점들을 지적해

국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한국 언론사들


하지만 정작 언론사 안에서 벌어지는

이 황당하면서도 어이없는

내로남불식 구태의연한 모습은

눈살을 찌뿌리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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