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에는 아직도 '꼰대'들이 득실거린다
근데 이런 언론사들이
정작 반인권적인 구태를
계속 답습한다는 비판이
내부에서 나옵니다.
미디어오늘이 취재해보니
언론사 기자들은
강압적 술 문화와 출입처 영업지시,
성희롱, 학벌 편견, 신입기자 괴롭히기,
군대식 서열문화 등을
주요한 구태로 꼬집었는데요.
폭탄주를 30잔 이상 마셨다는
전직 □□일보 기자 A씨는
“퇴사할 때 강압적인 폭음 문화를
회사 인사과에 이야기했지만
인사담당자가
편집국에 얘기해도
강압적 문화가 고쳐지지 않는다며
오히려 나에게 토로하더라”
고 말했는데요.
전·현직 기자들에 따르면
수습기자를 대상으로
모든 기수가 대면식을 하는데
대면식 시작 전 수습기자는
현재 사는 집 주소와 보호자 연락처를
선배에게 제출해야 합니다.
그 이유가 술 먹고 정신을 잃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언론사 내 성희롱 문제도
많은 지적받는데요.
복수의 △△방송 여기자는 술자리에서
부장급 이상 고위임원들에게
“내 옆에 앉아라, 분위기 깨지 말고”
라는 발언을 들었는데요.
△△방송 기자 B씨는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국장부터 임원진이 모두 있는 자리였다.
중압감이 느껴졌고,
아직도 그때 일이 마음속에
한으로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방송 기자 C씨는
“정말 더러운 일이고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죠.
■■신문 기자들은 기수대면식 때
개인당 15분씩 이뤄지는
청문회 문화를 없애야 한다고
성토했는데요.
■■신문 기자 D씨는
“신입기자 10명이 입사하면
그 친구들을 데리고
기수마다 대면식을 진행하는데,
신입 기자들은
선배들을 위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매번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사람당 15분씩
청문회 비슷하게 진행하는데
인신공격까지 한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는데요.
지난 10월 입사한
■■신문 여성기자들은
기수대면식 날 대부분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하네요.
심지어 화장을
못하게 하는 언론사도 있는데요.
◆◆방송사의 경우
일부 선배 기자들이 수습기자들에게
화장을 못하게 막았다고 합니다.
◆◆방송 기자 E씨는
“사내 지침에 쓰여 있지는 않지만
화장하면 선배들이 뭐라고 한다”고
말했는데요.
같은 방송사 기자 F씨는
“한 선배가
화장하고 예쁜 옷을 입고 온
동료 기자에게
기상캐스터 같이 입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리고 바로 개인톡을 보내고
아무도 없는 휴게실로 불러내 혼을 냈다.
여기서 그치면 좋은데
회사 내에 ‘군기가 빠졌다’는
이야기가 돌아다닌다”고 전했습니다.
▲▲방송 기자 G씨는
군대처럼 ‘다나까’ 문화도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G씨는
“수습기자 하리꼬미
(밤새 경찰서를 돌며 취재한다는 뜻의
언론계 은어) 교육 시절
‘네, 했어요’로 대답했다가
선배가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음번 전화 때 ‘네’는 ‘맞습니다’,
‘못 들었어요’는 ‘잘 못 들었습니다’로
답했더니 전화를 끊지 않았다”고
말했는데요.
G씨는 이런 군대 분위기가
언론사 내부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만든다는 지적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사례는 대부분
최근 1~2년 사이에
언론사 내에서 벌어진 사건들입니다.
정연우 세명대 교수는
“입사 후 도제식 교육을 받는
권위적 문화가 청산되지 않고
언론계에 그대로 이어져 왔지만
정작 언론사 내부문화는
제대로 지적받은 적이 없다”고
꼬집었는데요.
경찰서 기자실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한국사회의 문제점들을 지적해
국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한국 언론사들
하지만 정작 언론사 안에서 벌어지는
이 황당하면서도 어이없는
내로남불식 구태의연한 모습은
눈살을 찌뿌리게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