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알던 북한 '평양'이 아니야!
일명 ‘탈북기자’로 유명한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
주성하 기자는
김일성종합대학 외국어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98년 탈북해
2002년 남한에 입국했는데요.
2003년 동아일보 공채에 합격한 뒤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기자 생활을 하고 있죠.
지난달 주성하 기자가 책을 냈는데요.
‘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는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급변하는
평양의 모습, 그리고
평양 시민의 일상과 그늘을
그려냈는데요.
이 책을 보면 ‘평양의 자본주의 욕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는 머리말에서
“현재 평양에 살고 있는
시민이 전한 내용이며
그들의 감수를 거쳤다.
평양 시민 스스로가 작성한
평양 심층 보고서”라고 자평했죠.
북한 시장경제는 이른바
‘장마당 세대’가 주도합니다.
500개에 이르는 시장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거래공간이 있는데요.
북한 주민 100만 명이
장마당 경제에 종사하는데
가족까지 포함하면
북한 주민 3분의 1이상이
수입 3분의 2 이상을
장마당에서 얻는 셈이죠.
2014년 5월 평양에서
23층짜리 재건축 아파트가 붕괴해
300명 이상 사망한 사건은
1970년대 마포 와우아파트 붕괴나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닮은
‘인재’였습니다.
아파트 건설에 들어간 철근과 시멘트가
정량 품질이 아닌 탓이었죠.
그리고 무보수 노동으로 투입됐던
군인 등 건설 인부들은
시멘트, 철근, 모래 같은 자재를 빼돌려
자신의 배를 채웠는데요.
이는 정당한 대가가 지급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이 책을 보면
북한 부동산은 물론이거니와
호화 상점에 쌓인
명품, 룸살롱 등 술 문화와
소비, 패션, 교육, 의료, 연애와 결혼까지
북한 사회 각 부문에
자본주의가 깊게 침투한 걸
알 수 있는데요.
식당에서 팁을 주면
‘접대원 동무’들의 봉사성이 더 올라가고,
평양에서도
‘치맥(치킨과 맥주) 배달’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도
알 수 있습니다.
사회주의 혁명의 열망은
3대 권력 세습과
고난의 행군을 거치며
개인의 욕망으로 변해버렸다.
이제 평양은
더 이상 혁명의 수도가 아니다.
부자가 되려는 꿈이 지배하는
‘욕망의 수도’일 뿐이다.
혁명도, 통제도, 순응도 모두
부자가 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 P.67)
자본주의 욕망이 가득 찼지만
북한은 이론적으로
‘사회주의 국가’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의 북한은 ‘뇌물’이
수요와 공급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북한 주민은 평균적으로
가계 소득의 20% 정도를
뇌물로 바치고 있는데요.
직업과 교육, 나아가 권력(당 간부)까지
뇌물에 따라 결정된다는 게
주성하 기자의 설명입니다.
다만 최고위 권력층은 예외인데요.
핵심 중앙당 간부들은 뇌물을 가리켜
“쓸 필요도 없고 쓸 곳도 없다.
권력자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뇌물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
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요즘 남북관계가 정말 훈훈한데요.
앞으로 남북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거라고
학자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가까이 있지만 모르는게 더 많은 북한.
최신 북한소식이 궁금하다면
이 책 꼭 읽어보세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