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남북관계가 심기불편한 조선일보의 변신
근데 이 훈훈한 남북상황을
몹시 불편해하는 언론사가 있습니다.
바로 조선일보!
기획기사를 쓰면서
전 대통령 박근혜씨가 강조했던
“통일대박” 홍보대사를
자처하기도 했죠.
“통일이야말로
일제의 완전한 청산이며,
통일이 다가올 때 비로소
우리 사회의 첨예한 갈등들은
잦아들 것”이라며
‘통일이 미래다’ 기사의
기획 의도를 밝혔는데요.
이후 조선일보는
[통일이 미래다] 기획기사를
주구장창 쏟아내면서
남북한 통일의 장점, 이득,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 등을
드러냈죠.
또한 1년 뒤 조선일보는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을 만들고
‘통일나눔펀드’를 조성해
시민들을 상대로
통일기금 모으기 운동을 펼쳤는데요.
당시 공공기관과 지자체에서
반강제적으로 통일나눔펀드에
가입하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관제 펀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죠.
하지만 지금 조선일보를 보면
‘통일이 미래다!’를 외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훈훈한 남북관계가 너무나도 불편하다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지난 20일 주요 일간지들이
‘영변 핵시설 폐기 용의’를 명시한
남북 정상의
‘9·19 평양공동선언’을 주목할 때,
조선일보는 1면 제목을
“김정은 ‘핵 없는’ 한마디에…
공중정찰·해상훈련 포기”라 뽑고
“국가 안보를 사실상 포기하는 조치”라는
야당 주장에 힘을 실었는데요.
사설에서는
“비핵화 진도가
이처럼 지지부진한 데 반해
평양선언에 담긴 남북 경협 조치들은
급발진을 앞둔 모습”이라고 우려했죠.
그리고 조선일보는 9월21일 사설에서
평양 시민을 상대로 연설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서는
“스스로를 ‘남쪽 대통령’이라고 했는데
대한민국은 이렇게 국호 아닌
‘방향’으로 불려야 할 나라가 아니다.
김정은을 협상 상대자로
예우할 순 있지만 수많은 반인도적
잔학 행위를 저지른 그에게
찬사까지 보내야 하느냐”고
날카롭게 비판했죠.
이는 남북통일 필요성을 설파했던
4년 전의 ‘통일이 미래다’ 시리즈가
무색해지는 논조인데요.
정권이 바뀐 뒤
갑자기 태도가 확 변한 조선일보.
이러한 조선일보의 변화에
정치권에서도 쓴소리가 나오는데요.
현 정부·여당 주요 인사들이
4년 전 조선일보의 ‘통일이 미래다’
시리즈 보도를 공유하고 비판한 까닭은
언론이 남북관계를 정파적으로
활용한다는 문제의식이 있다는 것이죠.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9월25일 페이스북에
‘통일이 미래다’ 보도 사진을 공유하며
“‘염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최소한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만큼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다뤄주길 기대했는데
헛된 꿈이었나”라고 비판했는데요.
정권따라 바뀌는 조선일보의 가면.
정말 영화배우의 변신보다
더 쇼킹하네요. 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