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 옮긴 자유한국당, 직접 가봤습니다

조회수 2018. 8. 23. 15: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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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 앞 시위와 함께 존재감도 줄어.. 시위 있으면 있는 대로 환대 못받아
당사 앞 시위는
거의 없다시피 해요.
사람들이 여의도동
당사 앞에 하던 시위를
이제는 국회 근처에서 주로 해요.
출처: giphy
 조용했습니다.
 
 자유한국당 당사가
 이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궁금해서 찾아가봤는데…

 당사를 본 첫 느낌은
‘여기가 한국당 당사 맞아?’
저희는 처절한 진정성으로
더 낮은 곳에서
국민들이 부를 때까지
쇄신과 변화의 노력을
할 것입니다.
출처: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지난달 11일 자유한국당은

여의도에 있던 당사를

영등포로 옮겼습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전 여의도 당사 현판 철거식에서

위에 말을 남겼죠.


한국당은 20대 총선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후원금과 정당보조금이 감소해
타격을 받았다고 알려졌는데요.

출처: ⓒ 연합뉴스

올해 2분기까지는 정당 가운데
가장 많은 정당보조금을 받았지만
(34억4000만 원을 받았죠ㅋ)

3분기 들어 근소한 차이로
더불어민주당(33억5421만 원)보다
약간 줄어 33억2590만 원을 받았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1년간 사용하던

서울 여의도동 한양빌딩 2~7층에서

서울 영등포동 우성빌딩 2~3층으로

이전했는데요.

출처: ⓒ 연합뉴스
2017년 2월 자유한국당 여의도 당사.
‘자유한국당’으로 당명 바꾸기 전이라
‘새누리당’이 써있네요.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현재 당사에는 부서가

 총무국과 민원소통국만 남아 있다.

 다른 모든 부서는 국회로 옮겼다”고

 했는데요.


 부동산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현 당사 임대료는 관리비를 포함해

 월 2000만 원가량 된다고 합니다.

 

 임대료는 이전(1억 원)보다

 8000만 원 정도 줄었는데요.

 당시 김성태 원내대표는

“실질적으로 여의도 당사의

 15% 정도 규모”라고 밝혔죠.

현재 자유한국당 당사.
오른쪽에 당사 입구를 24시간 지키는
경찰이 보이네요.
자유한국당은
우성빌딩 2~3층에 있습니다.
당직자들도 거의 안 보여요.
다 여의도에서 지낼 걸요.

한국당 당사가 여의도동에 있을 때에는

취재거리를 찾기 위해

많은 기자들이 방문했는데요.


한국당은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거나

예고없는 기자회견을 진행해

기자들이 예의주시를 하고 있었죠.

출처: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사진은 지난 4월30일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의도동 한국당 당사에서
4·27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장을 찾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현재 영등포동에 위치한

자유한국당 당사를 찾는 기자들은

거의 없는데요.

당사를 여의도에서 영등포로 옮기면서
원내대표실과 기자실 등을 없애고
국회 내 공간을 쓰기로 한 것이죠.

 한 기자는
“홍준표 당대표 시절엔
 (여의도 당사에서)

 예고 없이 기자회견을 하거나
 대책회의를 했다. 기자들이

 7층 대강당에 꽉 차기도 했다”며
“그에 비하면 주목도가

 줄어든 건 맞는 것 같다”고 말했죠.

출처: ⓒ 연합뉴스
지금 한국당은 회의를 하고 싶으면
당사 대신 국회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사진은 8월23일 국회 내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입니다.

당사 앞을 지키며

매일 시위 소식을 챙기는 

복수의 경찰 관계자가

최근 한국당 당사 앞에서 열린 시위는

한 달 전쯤이 마지막이었다고

말해줬는데요.


시민사회단체들의 집회장소로

핫플레이스였던 여의도 당사와

사뭇 다른 모습이죠.


당사 이전을 결정할 때

기존 당사 건물주는

당사 주변에서 이어지는

각종 집회 소음 때문에

계약 연장에 난색을 표했다고

알려졌습니다.

2017년 5월2일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조원진 대선후보 지지자들이
시위하는 모습입니다.
 경찰 분들이 서 있으니까
‘저게 뭐지’하고 보다가 알았어요.
 간판은 있는지 몰랐고요.
 그렇게 안 사람들이 많을 거예요.

현재 자유한국당 당사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존재감이 미미했는데요.

 한국당 당사 인근 주민은
“자유한국당은
 내가 지지하는 정당도 아니고,

 또 조용했던 동네가

 가끔 시끄러워질 때가 있다.

 태극기 부대 때문에…”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주민들에게

 한국당 당사 이전에 대해 물어봤지만…

 

 환영하는 사람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출처: giphy

정당들의 ‘당사 이전’은

위기에 빠진 정당들이

이미지를 쇄신하는데

큰 역할을 했는데요.


한나라당은 지난 16대 대선 당시

불법 대선자금 사건이 터져,

당 이미지가 곤두박질 치고 있었죠.


 17대 총선을 앞둔 2004년 3월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여의도 당사 매각하고

‘천막 당사’로 옮겼는데요.

 

 그리고 같은 해에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새 둥지를 틀었다가

 17대 대선을 앞둔 2007년

 여의도로 다시 이전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2004년 3월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천막당사로 옮기기 위해
현판을 내리는 모습.
출처: ⓒ 연합뉴스
2004년 3월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천막당사로 옮긴 후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습니다.
기득권과 관성,
잘못된 인식과 사고들 모두
여의도 당사에 버려두고
여기서는 오로지
국민의 삶만 생각하는
진정한 서민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
출처: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7월11일 김성태 원내대표는
영등포동 당사 현판 제막식에서
위와 같은 말을 했는데요.

그런데 지금의 자유한국당,

오로리 ‘국민’만 생각하는

정당이 됐는지 궁금합니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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