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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혼잡도가 줄어들었다고?

조회수 2018. 5. 17. 15: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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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 '내 출근길은?'
서울 '지하철 출퇴근러' 모두 주목하세요!

서울의 모든 지하철 출퇴근러들, 주목하세요!

오늘도 미어터지는 지하철에 몸을 싣고 출근하셨나요. '출근길 지하철 혼잡도는 도무지 나아질 줄 모른다'며 한탄하진 않으셨는지요. 체감으로는 어제보다 더한 건지 덜한 건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지표가 바로 '지하철 혼잡도'입니다.

뉴스래빗이 2년 만에 '서울 지하철 혼잡도 지도'를 다시 그립니다. 지난 2016년 이후 2년 만입니다. 서울교통공사는 2년에 한 번씩 전 구간 혼잡도를 측정한답니다. 서울교통공사가 전 구간 데이터를 일반에 공개한 것은 아닌지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힘겹게 얻은 데이터를 분석하니 다소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 지하철 혼잡도가 2년 전에 비해 눈에 띄게 완화됐습니다. 손에 꼽을 만큼 혼잡한 구간은 여전히 혼잡했지만, 그 밀도가 눈에 띄게 나아졌죠.


서울 시민 여러분은 혼잡도 감소를 체감하셨나요? 혼잡도가 과연 얼마나 줄었고,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출처: [단독] '지옥철' 혼잡도 3년 째 감소 첫 확인
서울 지하철 혼잡도 지도 (2018년 최신)
아래 뉴스래빗 기사에서 인터랙티브 지도로 더 자세히 살펴보세요.

서울에서 가장 혼잡한 곳,
여전히 출근 시간 2호선 '사당~방배'

출처: [단독] '지옥철' 혼잡도 3년 째 감소 첫 확인
아래 뉴스래빗 기사에서 인터랙티브 그래프로 더 자세히 살펴보세요.

서울 지하철에서 가장 혼잡한 구간은 평일 오전 8시 30분 2호선 사당~방배역 구간입니다. 2017년 측정 결과 혼잡도가 무려 170.3%였습니다. 같은 시간대 바로 다음 구간인 방배~서초 구간이 161.3%로 뒤를 이었습니다.


2015년 조사에선 30분 이른 오전 8시 사당~방배역 구간이 혼잡도 전체 1위였는데요. 서울교통공사가 2017년 조사부터 측정을 30분 단위로 통일하면서 새로운 피크 타임이 발견된 셈입니다.

출처: [단독] '지옥철' 혼잡도 3년 째 감소 첫 확인
아래 뉴스래빗 기사에서 인터랙티브 그래프로 더 자세히 살펴보세요.

2호선 외선순환 열차의 2017년 그래프로 확인해보면 상식으로 알고 있던 사실이 명확해집니다. 


평일 오전 8시 30분, 강남 가는 2호선 외선순환 열차는 사당역에서 혼잡도 정점을 찍습니다. 이후 삼성역까지 승객을 꾸준히 내려주고, 잠실 구간부터는 20~30%의 평온한 혼잡도를 유지합니다.


국토교통부 기준 혼잡도 150%
초과 구간 20곳 -> 8곳

출처: (출처=서울연구원)
국토교통부가 정한 객차당 수송용량 기준인 혼잡도 150% 상태. 좌석에 승객이 모두 앉아있고 객실 통로에 4열 입석, 출입문에 5열 입석한 상태를 의미한다.

국토교통부는 '객차당 수송용량 기준'을 혼잡도 150%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좌석에 승객이 모두 앉아있고 객실 통로에 4열 입석, 출입문에 5열 입석한 상태입니다. 이 이상이 되면 열차 이용에 지장이 있다는 뜻입니다.


2017년 서울 지하철 역간 구간 전체 538곳 중 혼잡도 150%를 초과한 구간은 8곳입니다. 2호선 사당->교대 구간, 4호선 성신여대입구->동대문 구간이 주를 이룹니다. 8곳 모두 출근 시간대(오전 8시~9시 사이)입니다.

출처: [단독] '지옥철' 혼잡도 3년 째 감소 첫 확인
아래 뉴스래빗 기사에서 인터랙티브 그래프로 더 자세히 살펴보세요.

2015년엔 혼잡도 150%를 초과한 구간이 20곳에 달했습니다. 출근 시간 뿐 아니라 퇴근 시간(2호선 서초~방배역 구간)도 한 군데 있었죠. 2년 전에 비해 절반 가까운 구간이 '과밀 상태'에서 벗어났습니다. 2015년 상위 20개 구간 내에 주를 이루던 2호선, 7호선 구간들이 대폭 15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혼잡도 감소 추세 속에서도 4호선 구간들은 비슷한 혼잡도를 유지했습니다. 2015년 혼잡도 150% 초과 20곳 안에 들었던 4호선 3개 구간은 2017년 8곳에도 모두 포함됐습니다. 우이신설선 경전철이 2017년 개통해 서울 북부 수요를 성신여대입구역에서 새로 흡수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혼잡도 전체적 감소…
서울교통공사 "자연스러운 현상"

혼잡도 감소 추세는 150% 아래 구간에도 이어집니다. 


상위 50개 구간으로 범위를 넓혀볼까요. 2015년 혼잡도 상위 50개 구간의 평균 혼잡도는 151.4%였습니다. 동일한 50개 구간의 2017년 평균 혼잡도는 129.5%. 21.9%p 떨어졌습니다.


시시각각 다른 혼잡도를 평균으로만 설명하기엔 물론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혼잡도 추이가 낮아지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그래프를 그려봐도 육안으로 차이가 확인될 정도입니다.

'지옥철' 꼬리표를 달고 살던 서울 지하철의 혼잡도 줄어든 이유는 뭘까요. 서울교통공사 영업계획처 담당자는 "자연스러운 감소 현상"이라고 해석하더군요.


서울교통공사는 2017년 한해 서울 지하철 수송 인원이 2015년보다 일 평균 4만5000명 정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하루 4만5000명이 덜 탔다는 뜻이니 1년으로 따지면 1642만5000명이나 승객이 줄어든 겁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시 인구 감소세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 인구도 2015년 이후 지속 감소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러니까 2015년부터 2017년, 3년 동안 서울 지하철 혼잡도는 꾸준히 줄고 있다는 뜻입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9호선, 우이신설선, 분당선 등 새로운 노선 개통도 1~8호선 수송 인원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즉 서울 강북 및 인천 지역 그리고 경기도 김포, 성남, 분당, 용인, 동탄, 죽전, 수지, 고양, 일산, 의정부, 남양주 등지로 신규 경전철 및 연장선, 민간자본 전철선이 모세혈관처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굿바이 서울'
인구감소로 발생한 사회 현상의 단면

출처: [단독] '지옥철' 혼잡도 3년 째 감소 첫 확인
아래 뉴스래빗 기사에서 인터랙티브 그래프로 더 자세히 살펴보세요.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 주민등록 인구는 점점 줄고 있습니다. 2008년 1020만명 수준이던 서울시 인구가 2016년 1000만명이 깨지고, 2017년엔 986만여명으로 더 줄었습니다. 이른바 '탈서울 현상'입니다.


연령별로 나눠보면 지하철 혼잡도 추이와도 연관지어볼 수 있습니다. '탈서울 현상' 속 30~39세가 10대 다음으로 이탈 추이가 가파릅니다.


출퇴근 지하철에 가장 많아야 할 30대가 가장 급격하게 '탈 서울'하고 있는 현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혼잡도 완화는 대도시 서울 변화상의 한 단면이자, 산업화 시대 서울 집중 현상이 붕괴하는 삶의 풍경입니다.


서울의 비싼 집값, 높은 생활비, 심각한 교통난, 초미세면지와 매연 같은 환경공해 등이 싫어 서울 주변의 경기도 지역으로 이주하는 사람이 늘어서 입니다. 서울 인구감소로 발생한 사회 현상의 한 단면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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