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뺨친다는 요즘 극장가 상황
나무늘보, 고릴라, 사자, 북극곰, 개...
과천 서울대공원 라인업 아니다.
요즘 극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스팅 라인업이다.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이 아니라 고릴라에 개에 나무늘보라니..?!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
사람이 동물인 척 한다? '해치지않아'
'해치지않아'는 동물이 팔려나가 동물이 없는 동물원, 직원들이 동물탈을 쓰고 동물 흉내를 내서 동물원을 살린다는 이야기.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유명한 HUN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북극곰 안재홍, 사자 강소라, 고릴라 임성오, 나무늘보 전여빈. 대충 봐도 싱크로율 100%인 배우들이다.
처음엔 '이게 말이 돼?'하다가도, 막상 영화를 보면 '어! 말이 되잖아?'라며 빠져드는 묘한 매력의 '해치지않아'.
탈 퀄리티가 정말 중요했고, 많이 신경 쓴 부분이에요. 억대 탈 제작비라..특수분장 업체에서 저희 영화 작업하는 동안 다른 영화 일을 할 수 없잖아요. 탈 제작비에는 재료비뿐만 아니라 그런 비용(기회비용)까지 포함된 거죠.(손재곤 감독)
처음엔 이 영화가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출연했어요. 그런데 동물 탈을 처음 보고 될 것 같단 감이 왔죠.(강소라)
모두가 의구심이 있었지만 고릴라 탈을 처음 보고 '와, 이 영화 되겠다' 싶었죠.(안재홍)
로다주가 동물과 수다를 떤다고? '닥터 두리틀'
동물영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마블 은퇴 이후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으는 '닥터 두리틀'도 동물이 주인공이다.
'닥터 두리틀'은 동물과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천재 수의사 이야기를 그린 작품.
'보헤미안 랩소디' 라미 말렉,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각본과 제작까지 참여했다고 하니, 믿고 볼 만하겠지?
'닥터 두리틀'은 내 꿈을 담은 영화예요. 클래식과 판타지가 모두 담긴 영화랄까요.(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이성민, 동물과 찐케미 '미스터 주:사라진 VIP'
'미스터 주:사라진 VIP'는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 분)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태주와 허세 있는 군견 알리가 펼치는 종(?)을 뛰어넘은 케미스트리가 '미스터 주:사라진 VIP'의 킬링포인트.
고릴라, 염소 등 다양한 동물들의 증언으로 사건을 해결한다는 설정도 기발하면서도 귀엽다.
로보트와는 연기해봤는데, 동물과의 연기는 처음이라 힘들었다. 촬영하던 지난해 여름 날씨가 매우 덥고 변수가 많아 힘들었지만, 그래서 더 애정이 가는 영화다. 볼 수 있는 연령층이 다양해서 기대가 되기도 한다.(이성민)
외국 영화에서나 볼 법한 시나리오였어요.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아서 제가 먼저 문을 두드렸죠.(김서형)
예전부터 할리우드에서는 아이와 동물이 나오는 영화는 피하라고 했어요. 통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나온 얘기죠. 최근에는 VFX 기술이 발달해서 컴퓨터로 동물을 만들 수 있잖아요. 앞으로 동물 영화는 더 많아질 것 같아요.(손재곤 감독)
By.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