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유망주가 모두를 적으로 봤던 사연
'마스터' 스냅백을 기억하시나.
날카로운 눈매와 퇴폐미!!
강동원 보러 갔다가 스냅백에게 반하고 왔다는 인증글이 쇄도했던!!
'쟤 대체 누구야?'라는 궁금증을 키웠던 배우,
바로 우도환!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이 출연하는 영화에서 단숨에 눈에 딱 들어오는 존재감을 뿜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소위 '먹히는 배우'임을 증명한 우도환.
역시나 '마스터' 이후 관심이 쏟아졌다.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 OCN '구해줘'로 다시 한번 눈도장을 찍더니, KBS2 '매드독'으로는 지상파 주인공 자리까지 꿰찼다.
MBC '위대한 유혹자'로는 그 치명적인 매력으로 덕후 양성까지 나섰다.
MBC: 우도환♥박수영, 마음 확인! 기습 키스!
시청률은 2%대를 벗어나지 못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오디션 보던 조단역→시나리오 받는 주연급으로 성장한 확실한 계기가 된 것은 사실.
하.지.만.
정작 이 시기는 우도환 배우 인생 최대 위기였다. '우도환이 뜨더니 변했다'라는 뒷말도 심심치 않게 들렸다. 이를 우도환 본인도 모를 리 없었을 터.
잔뜩 날 선 채 현장을 찾았고, 주변 모든 사람이 적으로 보였다. 그런 시기였다.
'마스터' 이후 모든 사람들이 내게 '넌 정말 중요한 시기야'라고 했어요. 그 누구 하나 '재밌게 해'라는 말을 안 해줬죠.
그게 정말 엄청난 압박이었어요. 주변을 둘러볼 여유 없이 앞만 보고 달렸죠.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찾아온 혹독한 슬럼프. 만나는 모든 이가 자신을 공격하려는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릇이 안 됐던 것 같아요. 심지어 그때는 기자님들도 적으로 보였어요. 어디까지 진심을 말해야 할지 잘 몰랐죠.
실제로 당시 주변 기자들에게 들려온 우도환 인터뷰 후기들은 썩 훈훈하지 않았다.
딱딱하더라, 대답이 성의 없더라 등..
하지만 '사자' 인터뷰로 만난 우도환은 180도 달랐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멘트, 그 어떤 질문에도 에둘러 답하지 않는 솔직함. 의외였다.
우도환은 매일 일기를 쓴대요. 덕분에 생각을 정리하고 말하는 게 잘 훈련돼 있는 배우죠. 그럼에도 데뷔 초반엔 많이 미숙했던 것 같아요. 너무 솔직해서 탈인 경우도 있었고요.
(소속사 관계자)
우도환은 '사자' 안성기, 박서준을 만나고 없던 여유가 생겼다.
작품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진리. 그 단순하고도 어려운 것을 따뜻한 선배들을 만나고서야 깨달았단다.
선배님들이 주변을 챙기는 것을 보며 정말 많이 느꼈어요. 덕분에 저 역시 주변을 살필 여유가 생겼고요. '사자'를 찍고 나서는 '오늘을 재밌게 살자'가 제 모토가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