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랬는데, 안 무섭고 재밌다?
지난 2017년 공포영화 '겟 아웃'으로 한국과 미국 전역에 돌풍을 일으켰던 조던 필 감독.
2년 만에 관객들을 다시 한 번 깜짝 놀라게 할 신작으로 돌아왔다.
'어스'는 휴가를 맞이해 미국 산타 크루즈로 놀러 온 한 가족이 어느날 미스테리한 가족과 마주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22일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 점에서 '어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어스'를 기대하고 있거나 혹은 관심 있는 관객들을 위해 영화 속 주요 관람포인트를 미리 적어본다.
조던 필 감독이 연출한 작품답게, '공포·스릴러' 장르라고 명시되어 있는데.
공포·스릴러는 맞다. 애디(루피타 뇽) 가족이 소름끼칠 만큼 자신들과 똑같이 생긴 가족과 만나기 때문.
두 가족이 마주하는 순간부터 깜짝 놀라게 만드는 장면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공포·스릴러 장르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조던 필 감독의 전작인 '겟 아웃'처럼, '어스' 또한 유머코드 및 패러디가 제법 많이 등장한다.
수위는 많이 낮아진 반면, 이야기나 암시하는 메시지는 오히려 '겟 아웃'보다 더 어렵다.
극 중 배경은 1986년 미국, 그래서 이와 관련된 사건 및 소재들이 많이 등장한다.
당시 미국에서 화제가 됐던 핸즈 어크로스 아메리카 운동을 전혀 모른다면, '어스'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
그 때문에 영화가 끝나고서야 뒤늦게 아! 할 지도 모른다.
그 외 스토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힌트들이 초반부에 나온다. 두 눈 크게 뜨고 잘 봐야 할 것이다.
마블 영화 팬들이라면 기억할 이 사람, 와칸다 왕국 여전사인 나키아 역의 루피타 뇽.
국내에선 '블랙 팬서'를 통해 비로소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이미 '노예 12년'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연기파 배우다.
루피타 뇽은 '어스'에서 주인공인 애디와 빨간 가족의 레드까지 1인 2역으로 생애 첫 공포·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루피타 뇽이 스릴러를 담당했다면, '어스'에서 개그는 이 사람이 맡았다.
애드의 듬직한 남편 게이브 역의 윈스턴 듀크! (국내 팬들은 '블랙 팬서' 음바쿠로 기억할 것이다.)
자녀들의 관심을 사고자 아재 개그를 던진다거나, 빨간 옷 가족에게 겁없이 덤벼드는 모습은 웃음 포인트다.
그중 자신과 똑닮은 캐릭터와 맞서 싸우는 장면은 윈스턴 듀크가 선보인 연기 중 하이라이트 되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