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들이 말하는 너도나도 트로트 열풍

조회수 2020. 7. 20. 0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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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석재현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트로트는 특정 연령층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지금, 트로트는 한국 대중 문화의 당당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TV조선: 제 1대 미스트롯 ★진★ 영광을 누릴 참가자는!!!!!

TV조선: ♛진(眞)·선(善)♛ ‘영웅이냐 영탁이냐’ 진은 임.영.웅

트로트가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선 이유로는 TV조선이 연달아 론칭한 트로트 오디션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이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모두 대박을 터뜨렸고.

MBC: 유산슬의 데뷔 버스킹 - 사랑의 재개발♬ (좋타!)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의 부캐 유산슬이 트로트로 성공적인 데뷔를 하면서 트로트 열풍이 가속화됐다.

트로트 예능현황
KBS : '노래가 좋아' (트로트편 방영 중), '트롯 전국 체전' (11월 방영)
MBC : '최애 엔터테인먼트', '트로트의 민족' (하반기 방영)
SBS : '트롯신이 떴다'
SBS Plus : '내게 ON 트롯'
TV조선 : '뽕숭아학당', '사랑의 콜센타', '미스트롯 2'(하반기 방영)
MBN : '트롯 보이스'
그 때문에 트로트 예능,
혹은 트로트 가수들을 출연시켜
너도나도 '트로트코인'에
탑승하고 있는 방송가.
그 때문에 너무 피로하다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에게 트로트 열풍에 대한 생각들을 들어봤다.

근본적으로 시청률이죠. 최근 트로트 예능, 혹은 트로트 출연자들이 출연한 방송분 시청률이 이를 보란듯이 증명하고 있으니까요.

-방송 관계자 A-
출처: MBN
방송국에서 가장 중요한 건, 프로그램 시청률이다. 

시청률이 잘 나오는 프로그램일 수록 여기에 따라붙는 광고도 늘어나고 자연스레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도 방송국들이 여전히 눈에 보이는 지표인 시청률에 신경쓰고 있죠. 화제성이다 뭐다 다양한 기준점이 있어도 일단 시청률이 잘 나와야 할 수 있는 말이니까요.

각 가정마다 TV 리모컨 주도권을 쥐고 있는 연령층이 액티브 시니어(5, 60대)이고 이분들이 트로트에 경제력을 쏟아붓고 있으니 트로트가 많아질 수 밖에요.

-방송 관계자 B-
출처: 다음 검색화면 캡처

트로트열풍의 시초였던 TV조선이 '미스트롯 2'까지 론칭할 수 있었던 것도 결과적으로 시청률이 잘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방송 사고로 14일에 긴급편성된 '미스터트롯' 투표 결과 생방송(28.7%)은 당시 KBS 주말드라마 '사풀인풀'(26.3%)보다 더 높게 나왔다.

출처: 다음 검색화면 캡처

지난 10일 첫방송한 MBN '보이스트롯'도 '트로트=시청률 보장' 공식을 확실히 증명했다.


1회 시청률 8.074%를 기록하며 '나 혼자 산다'에 이어 금요일밤 예능 2위로 진입했다. 심지어 SBS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6.6%)보다 높다.

출처: JTBC

그 외 '아는 형님'은 미스터트롯 7인방 방영분을 통해 역대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고, '라디오 스타' 또한 미스터트롯 출연자들 불러들여 오랜만에 두자리 수 시청률을 찍었다.

시청률 면에서 죽쓰고 있던 프로그램이 있었는데요. 트로트 출연자 분이 나오자마자 시청률이 2배로 급등했어요. 단기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는데, 제작진 입장에선 어떻게 포기하겠어요?

-방송 관계자 B-
이러니 트로트를 포기 못하지
이건 트로트가 유행하기 이전에도 있던 풍토였죠. 그전에도 '프로듀스 101'이 핫하면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쏟아졌고, 육아 관찰 예능도 여러 채널에서 방영됐었고요.

-방송 관계자 C-
출처: TV조선
트로트 열풍도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사그라들 것이라는 반응도 있다.

결국 방송국도 시청자들의 관심도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솔직히 말해, 저도 트로트 예능이 여기저기 쏟아지니까 피곤해요. 그래서 저도 언제부턴가 TV 시청을 안하게 되더라고요. 저처럼 외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방송국도 그에 맞춰 움직일 거에요. 오디션 프로그램도, 육아 예능도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잖아요?

-방송 관계자 D-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19 여파가 트로트 예능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게 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야외 촬영 분량이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어요. 야외에서 촬영을 많이 하거나 방송국 외부장소 섭외가 필요한 아이템들은 여러 가지 여건으로 무산되거나 축소 진행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보니 가성비 면에서 트로트 쪽을 찾게 되는 면도 있어요,

-방송 관계자 E-
출처: '유 퀴즈 온 더 블럭' 공식 인스타그램

야외에 나가 시민들과 소통하는 '유퀴즈'도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대신 특정 장소를 대여해 자기들을 만나고 있다.


해외 로케이션이 필수인 '정글의 법칙'은 눈물을 머금고 휴방 상태다.

사실 스케일이 큰 아이템으로 몇 개 준비했는데, 이걸 코로나19 때문에 진행할 수 없게 됐죠. 그렇다보니 한정적인 여건으로 하다보니 예전보다 프로그램 퀄리티가 떨어지고 시청률이나 화제성, 관심도도 점점 떨어졌죠. 저희도 어쩔 수 없이 '트로트코인'에 탑승하게 됐어요.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방송 관계자 E-
출처: TV조선
방송 관계자들 모두 트로트 열풍이 한동안 오래 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재방송 시청률마저 높았던 '보이스트롯', 그리고 시즌 2를 준비하는 '미스트롯 2', 여기에 '트롯 전국 체전'까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기 때문.
그래서인지
제작진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만드는 건 PD들이지만, 이를 최종 승인하는 건 그 위에 계시는 분들이죠. 어떤 PD는 새 아이템 기획안을 냈는데, 여기에 트로트 예능 포맷으로 바꿔보라는 요구도 받았어요. 제작진들 고통이 말이 아닙니다.

-방송 관계자 A-
트렌드는 유통기한이 있으니 트로트도 언젠가는 가라앉을 겁니다. 그러나 대중을 상대로 콘텐츠를 만드는 방송국이 간과할 수 없어요. 그러니 남을 따라한다는 소리는 감수할 수 밖에요.

-방송 관계자 C-
'놀면 뭐하니?'나 '뭉쳐야 찬다' 등 유행에 따르지 않고 자기 색깔 드러내는 예능들이 나와야한다는 주장은 저희도 동의합니다. 그건 여건상 쉽지 않아요. 거기다 트로트 예능과 격돌하게 되면, 피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정면승부로 시청률 빼앗기지 않으려고 편성 변경으로 피하거나, 그들에 대적할 인기 많은 출연자를 섭외하는 게 실리적이죠.

-방송 관계자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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