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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배우의 사건사고로 무덤까지 안고 간다는 '무덤작'이 다신 볼 수 없다는 의미의 무덤작이 되는 건 허다한 일.

해외스타의 경우 사건사고의 스케일이 남달라 필모그래피 자체가 봉인되곤 하는데...

아미 해머는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엄친아였다.

깎아놓은 듯 유려한 조각 외모에 196cm에 이르는 큰 키, 석유재벌 3세라는 배경까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우가 됐다는 그는 26년의 활동 기간 동안 필모그래피도 알차게 채웠다. 

지난 2005년 FOX '어레스티드 디벨롭먼트'로 데뷔한 이래 영화 '소셜 네트워크' '백설공주' '론 레인저' '호텔 뭄바이' 등에 출연하며 세계적으로 얼굴을 알린 것.  

그 중 '맨 프롬 엉클'은 비록 흥행엔 실패했지만 '비주얼 파티'가 벌어진 작품으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7년엔 필모에 정점을 찍을 인생작도 만났다. 바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다.

티모시 샬라메와 함께한 이 작품에서 해머는 물오른 연기력과 케미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자연히 해머의 입지도 한 단계 상승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이혼과 함께, 해머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들은 물거품이 됐다.

해머는 지난 2020년 엘리자베스 챔버스와 결혼 10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이들은 할리우드 대표 잉꼬부부로 불렸으나 이혼 배경에 해머의 외도와 여성편력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충격을 안겼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머의 전 내연녀이자 모델인 페이즈 로렌즈가 해머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SNS상에 해머의 식인 취향을 폭로하는 글들이 줄을 이으며 파문이 일었다.

설상가상, SNS 비밀 계정에 게재됐던 마약운전 영상까지 공개되며 해머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아미 해머가 모든 것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의 에이전시(소속사)인 WME가 최근 그를 소속 연예인에서 제외시키고 '손절'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해머는 신작 '샷건 웨딩'과 '더 오퍼'에서 자진 하차했다. 속편 제작이 확정됐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 역시 다음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이 분야를 논할 때 조니 뎁을 빼놓을 수 없다.

뎁은 청춘의 상징으로 불리던 배우. 일찍이 영화 '가위손' '길버트 그레이프' '초콜릿' 등을 통해 위태로운 청춘을 연기했던 그는 2000년대 들어 '캐리비안 해적'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 거대 시리즈 물을 이끄는 대중배우로 거듭났다.

한국에서도 유독 인기가 많아 조니 뎁이 실은 '풍양 조 씨'라는 애정 가득 우스갯소리가 있었을 정도였다.

그런 뎁이 할리우드 퇴출 위기에 처했다. 

전 부인 앰버 허드와의 진흙탕 싸움이 발단이다.

장장 4년간 지속된 이혼분쟁은 뎁의 커리어에도 허드의 커리어에도 커다란 흠집을 남겼다.

이 와중에 지난 12월, 미국 법원이 뎁과 허드의 소송에서 허드의 손을 들어주면서 여론 역시 허드의 편이 됐다.

현재 뎁은 영화계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중. '신비로운 동물사전' 시리즈에서 하차한 데 이어 '캐리비안 해적' 리부트의 출연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자연히 팬들에게 뎁의 작품들은 다신 볼 수 없다는 의미의 무덤작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