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중심 이야기 담아낸 홍상수 감독 신작

조회수 2020. 9. 10. 14: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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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직후]

코로나19 재확산세로 공개일을 재조정하거나 기약없는 연기 등 눈치보는 영화들 사이에서 조용히 개봉 소식을 알린 이 작품.


홍상수 감독, 배우 김민희의 7번째 협업작 '도망친 여자'다.

출처: '도망친 여자' 포스터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지난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도망친 여자'는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세 명의 친구를 만난 감희(김민희)의 이야기.


지난 2월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받은 만큼, 국내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도망친 여자'. 영화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에 답해봤다.

Q. 청불등급이던데, 내용이 자극적인가봐?

출처: '도망친 여자' 스틸
놉, 전혀!

전작에서 남녀의 본능적인 욕망을 주로 드러냈던 반면, '도망친 여자'에선 찾아볼 수 없다.


영화는 감희가 세 친구 영순(서영화), 수영(송선미), 그리고 우진(김새벽)을 만나 나눈 대화 및 일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등장인물들 간 일부 대화 내용들이 수위가 있으나, 그렇다고 불편한 수준은 아니다. 지극히 평범하다.

출처: '도망친 여자' 스틸

찬찬히 영화를 관람하다보면 웃음이 나오고, 때로는 공감대도 형성하는 지점도 생긴다.


예를 들면, 길고양이 밥 주는 문제로 타협점 없이 다투는 영지(이은미)와 이웃남자의 갈등 신은 쉽게 와닿으면서 소소하게 웃긴다.

Q. 그렇다면 내용은 괜찮은 편인가봐?

출처: '도망친 여자' 스틸

감희는 영순, 수영, 우진을 만나면서 제각각 다른 일상 대화를 나눈다.


영순은 이혼 후 혼자 살면서 느낀 점, 수영은 위층에 사는 남자와의 썸, 그리고 우진은 남편 정선생(권해효)에게 정내미 떨어진 이유를 털어놓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여자 중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에 홍상수 감독 특유의
일상 대화식 구성과
연극 톤 직설화법이 더해져
몰입도를 높인다.
출처: '도망친 여자' 스틸
특히, 감희가 영순에게 "사람들 이제 안 만나고 싶어. 만나면 안 해도 되는 말, 하기 싫은 것 해야 되고 지겨워"라고 한 말이나  같은 말을 반복하는 정선생이 "어떻게 진심을 유지할 수 있겠어"라고 꼬집는 우진의 말은 인간의 이중성을 지적한다.
출처: '도망친 여자' 스틸

그러나 홍상수 감독의 전작들처럼 사소한 이야기로 전개되다보니, '도망친 여자'의 메시지가 단번에 와닿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결혼 후 5년 내내 한 번도 떨어져 있어본 적 없어", "사랑하는 사람은 그렇게 붙어 있어야 한대" 등 대사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현 상황과 오버랩과 호불호 느낄 수도 있다.

Q. 홍상수 감독과 7번 함께한 김민희, 이번에는 어땠어?

출처: '도망친 여자' 스틸

이전과 달리 짧은 단발+파마 헤어스타일로 외적인 변신을 준 만큼, 이번에도 김민희는 돋보였다.


이번에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청자 역할에 가까우나, 러닝타임이 흘러감에 따라 서서히 변화하는 감정 연기는 인상 깊었다.

출처: '도망친 여자' 스틸
김민희가 연기한 감희는 남편과 5년 간 결혼생활에 매우 행복하다는 만족감을 드러냈으나, 능동적으로 해결하려는 친구들을 보며 공허함을 느낀다.

"결혼생활이 행복하다"고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면서도 점점 상반된 표정을 짓는 것도 이 때문.

그래서 문을 열어젖히거나 영화를 관람하는 등으로 자유를 찾으려는 감희의 심경을 잘 전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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