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C: 더 벙커' 보고 나오며 검색할 5가지
제목부터 낯설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몰랐을 세계, 민간군사기업을 소재로 한 영화 'PMC: 더 벙커' 얘기다.
극장을 나서며 궁금해 할 것 같은 다섯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 검색하는 수고를 덜어드리고자 미리 준비했다. 'PMC: 더 벙커'에 대한 크고 작은 정보들이다.
PMC, Private Military Company의 약자로 민간군사업체를 뜻한다. 전투 외에도 첩보, 경호 등의 역할도 수행한다.
국내에도 PMC 기업이 있을까? 제작진에 따르면 몇 회사가 존재한다고. 중동, 아프리카 등 위험지역에 파견된 국내 기업 인력들에 대한 경호를 이들이 맡기도 한다.
해외에는 훨씬 규모가 큰 글로벌 군사업체들이 존재한다.
대부분 특수부대 출신들로 구성되고, 여러 국가 출신들이 모이기 때문에 영어를 공용으로 사용한다.
이렇게 외국어가 쏟아지는 한국영화가 또 있을까.
엄청난 양의 영어대사를 소화해야 했던 하정우는 한달 이상 미국에 체류하며 다이얼로그 코치에게 '특훈'을 받으며 대본을 통째로 외워야 했다.
특히 에이헵의 말투에는 슬랭(비속어)이 많이 섞여있어 더 어려웠다고.
제작진에 따르면 크랭크인 한달 전 한국에 도착한 하정우는 주5일, 하루 4~5시간 씩 대본 리딩에 참여했단다.
하정우에게 영어가 과제였다면 이선균에게는 북한말이 넘어야할 산.
북한말은 톤이 일정한 편이다보니 억양을 살리다보면 감정을 싣기가 애매해지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북한말이 등장하는 대부분 한국 영화의 코치를 하는 백윤경 씨가 'PMC:더 벙커'에서도 이선균에게 북한말을 가르쳤다.
해외 유학파라는 윤지의(이선균)의 이력을 살리기 위해 친숙한 개성식 북한말보다 더 서울 말씨가 가미된 말투를 사용했다.
사람(?)보다 더 열일했던 구 모양의 드론, 김병우 감독이 고안한 것이다. 벽을 탈 수 있는 설정이라 게임같은 다양한 화면을 구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외에 에이헵(하정우 분)이 팀원, 맥켄지 (제니퍼 엘)와 교신을 하는 손목에 찬 교신기도 2024년을 상상하며 고안한 장치다.
(참고로 윤지의가 교신하는 화면은 손목에 카메라를 고정해놓고 이선균이 직접 촬영했다.)
일반 군대가 아니기 때문에 각자 본인의 취향에 맞는 개인 화기들을 스스로 채택해서 본인들이 커스터마이징을 하는 것이 콘셉트.
출신국가의 특성도 반영됐다. 배우들이 먼저 자신있는 무기를 얘기해준 적도 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한 배우는 자신의 나라에서는 도끼를 잘 쓴다고 해서 도끼를 휴대하게 했다. 장비의 다양성은 이렇게 탄생했다.
하정우, 이선균 외 대부분 조연진이 외국인인 '하프 외화'같은 영화다. 외국 배우들 캐스팅은 캐스팅 디렉터 존 잭슨과 함께했다.
제작진의 요구사항은 '진짜 같은 배우'. 이 조건에 따라 용병 출신 배우들과 연기력이 좋은 배우들을 중심으로 캐스팅이 진행됐다(실제 팀원들 중 절반 이상이 군인, 용병 출신이다).
맥켄지 역의 제니퍼 엘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킹스스피치', '조용한 열정' 등에 출연하며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다.
마쿠스를 연기한 배우는 케빈 두런드. '코스모폴리스', '로빈 후드', '리얼 스틸' 등에 출연했다.
하정우 피셜, 아내가 한국계라고 한다. 장인어른, 장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고...
참고로 가장 믿음직한 팀원인 제럴드를 연기한 마릭 요바의 데뷔작은 '쿨러닝'이다.
(마릭 요바는 '탈룰라'가 한국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고 있을까)
하정우 피셜2, 'PMC: 더 벙커' 촬영 당시 대가족이 함께 한국에 와 한국 여기저기 관광을 했다고 한다.
# 에이헵의 팔에 있는 문신들은 각각 따로 새긴 것이다. 에이헵이 한 작전을 끝낼 때마다 훈장처럼 새겨넣었다고.
# 낙하신은 4~5미터 높이에서 하정우의 관절들에 연결된 선들을 각각 조정하며 촬영했다. 참고로 하정우는 고소공포증이 있다.
# 윤지의는 아내와 아이가 수용소에 수감됐었던 과거가 있다. 영화 흐름 상 편집됐다.
# 사실 이선균은 '나의 아저씨'보다 'PMC: 더 벙커'를 먼저 촬영했다. 'PMC: 더 벙커'는 2017년 8월부터 12월까지 촬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