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2', 1편 못지않게 쫀쫀해
[시사 직후]
이래서 3년 만에 돌아왔구나.
'반도'에 이어 2편이라는 이름을 달고 컴백한 또 다른 영화,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이다.
'강철비2: 정상회담'이 23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언론 배급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했다.
최근 몇 년간 한반도와 한반도를 바라보는 국제 정세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와중에 개봉하게 된 '강철비2: 정상회담'이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
먼저 영화를 본 입장에서 '강철비2: 정상회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Q. '강철비' 1편과 달라진 점이 있었어?
전편에서는 한국과 북한 두 국가의 인물들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확장시켜 제3국의 이해관계까지 현실감있게 담아냈다.
우리와 밀접하게 연관된 정상회담과 북한 핵잠수함, 그리고 꾸준히 대립 중인 센카쿠(댜오위다오) 분쟁까지 다양한 이슈를 잘 녹여냈다.
여기에 1편에서도 호평받았던 양우석 감독 특유의 냉철한 시각과 '공작'을 연상케 하는 허를 찌르는 유머코드가 더해져 흥미로웠다.
마치 SNL스런 티키타카 대화가 이어져 웃음을 유발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몇몇 캐릭터들이 스테레오 타입처럼 표현됐다.
그 예로 정상회담의 핵심인물이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힌 미국 스무트(앵거스 맥파이든) 대통령은 관객들이 쉽게 떠올릴 그 인물의 특정 면만 너무 부각시켰달까.
Q. 1편과 달리 소속이 바뀐 정우성X곽도원, 새로 투입된 유연석은 어때?
'강철비2'는 1편처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북한 요원에서 한국 대통령으로 변신한 정우성은 다채로운 면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중재자처럼 북한과 미국 정상을 설득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순간들이 인상적이었다. 진짜 한국 대통령이 이런 상황이지 않을까 확실히 대변했다.
북한 호위국장을 연기한 곽도원은 전편에 비해 분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음에도 존재감은 빛났다.
최대한 절제하면서도 살기가 가득한 눈빛 연기로 압도했다.
북한 위원장으로 분한 유연석도 '강철비2'에서 놓칠 수 없는 관전포인트.
'슬의생' 스윗한 안정원과 같은 사람이 맞나 의심할 정도로, 근험+강인함과 인텔리 면모로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당황한 표정과 함께 소화하는 코믹 연기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도 했다.
Q. 한반도 정세는 민감한 부분인데, 논란이 될만한 내용은 없어?
전반적인 스토리는 무난했으나,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 따라 다양하게 받아들일 지점은 존재했다.
스포일러라서 자세하게 언급할 수 없으나, 현 정세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에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다.
여기에 양우석 감독은 이번에도 통일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에 다양한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Q. 그 외 눈에 띄었던 부분이 있었다면?
백두호 부함장 장기석을 맡은 신정근을 칭찬하고 싶다.
'미스터 션샤인', '남자친구', '호텔 델루나' 등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던 만큼, 이번에도 신스틸러로서 활약했기 때문.
절체절명 순간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잠수함 선원들을 이끄는 조용한 리더십은 인상적이었다.
후반부에서 비중이 커진 이유를 충분히 납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