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기원 한몸에 받는 '슬의생' 의사
[입덕안내서]
"저 '윈터가든' 주식 지분 샀어요. 이뤄지게 해주세요."
"안정원, 신부 될 생각 하지 말고 장겨울 선생 책임져!"
"이제 좀 윈터쌤의 마음을 눈치채주란 말이야!"
흔한 메디컬 드라마에서 벌어지는 흔한 러브라인.
이미 익숙한 설정인데도, 시청자들은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이 커플이 이뤄지길 기도하고 있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팬들이 서로 지분 샀다고 자랑하는 윈터가든(혹은 겨울정원) 커플이다.
병원에서 의사들이 서로 좋아하고 사랑에 빠지는 건 특별한 게 아닌데~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유는 바로 이 여자, 장겨울(신현빈) 때문.
나이 : 29세
직업 : 율제병원 외과 레지던트 3년차(유일한 외과 레지던트)
특이사항 : 13명의 아버지(율제병원 외과 교수들)를 둔 외동딸. 100m 13초 주파.
이름처럼 차갑고 무뚝뚝한 인상의 소유자인 장겨울.
그러나 소아외과 교수 안정원(유연석)에 빠져들면서 인생의 봄을 맞이했다.
tvN: (♡) 유연석이 툭 건넨 초코과자에 신현빈의 마음은 쿵!
tvN: 신현빈, 뇌물 공세로 얻어낸 '그'의 모든 것♡ #사랑의콩깍지
이익준(조정석)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전부 다~~~~~
안정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장겨울만의 전략이지!
(익준쌤은 언제 장겨울 쌤 집에 초대하실 건가요...☆)
tvN: 신현빈 맨발 투혼 + 전미도 나이스 샷☞아동 학대범 잡았다 요놈!
생애 처음 겪는 장겨울의 애절한 러브스토리가 귀여워 보이고. 진심으로 잘 되라고 응원하게 되고.
이와 함께 장겨울을 사랑스럽게 소화하는 신현빈에게 푹 빠진 이들도 늘어나는 중. (여기 '롱윈터 앓이'하는 1人 추가요)
그래서! 준비한 신현빈의 입덕안내서다.
미술학도였던 롱윈터쌤의 과거
솥 귀 현(鉉)에 빛날 빈(彬)을 쓴다. '어두운 곳에서 빛나는 사람이 돼라'는 뜻이다.
이름 때문에 별명 또한 '빈'으로 불린다.
TMI이지만, 동명의 배우인 현빈과 영화 '공조'에 같이 출연한 적이 있다. 참고로 신현빈은 본명이고 현빈은 예명.
신현빈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눈에 띄는 게 하나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미술이론과 출신이라는 것.
그렇다, 그는 연기가 아닌 미술학도로 꿈을 키워왔다.
어려서부터 미술만 공부했었고, 전공도 미술 이론이에요. 공부하면서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원하는 걸까', '왜 하고 싶은 걸까'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찾다가 연기를 하게 됐죠.
- 신현빈 -
자신의 전공을 살려 은사님이자 미술가인 안규철 작가와의 인터뷰도 직접 진행했다.
무려 잡지에도 실렸다.
신현빈의 취미는 여행. 보고 듣고 읽고 쓰고 만드는 것을 모두 할 수 있기 때문. (인스타그램에 여행 사진 지분이 많은 이유가 여기 있었다)
특기는 취미와 정반대로 집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하나 더 언급하자면 '간판만 보고 맛집 찾기'.
롱윈터쌤 본캐는 디테일하다
신현빈이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 더 깊숙하게 파헤쳐봤다.
자신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신현빈은 이렇게 답했다.
스타일링에 따라 달라지는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거요. 늘 연기하는 인물 그 자체로 비치는 것이 목표고, 상황에 따라 다른 얼굴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장점이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신현빈-
지난 2018년 공개된 OCN '미스트리스'와 영화 '변산'의 모습이다. 비슷한 헤어스타일임에도 분위기는 정반대.
소속사 관계자 또한 이것이 신현빈의 매력포인트라고 꼽았다.
냉·온 온도차를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요. '분위기 미인'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것 같아요.
-신현빈 소속사 관계자 A-
그리고 신현빈 특유의 분위기를 극대화시키는 목소리도 빠질 수 없다.
그의 중저음 보이스를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차분해지고 믿음이 간다.
소속사 관계자가 말하는 신현빈의 매력 하나 더. 의외의 디테일 장인이다.
스스로 캐릭터, 장면, 상황 등에 자신만의 디테일함을 더한다.
한 관계자는 지난 2월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있었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당시 신현빈은 극 중 미란이 동경하고 의지하는 연희(전도연)를 따라서 실제로 단발머리로 잘랐다.
'자백'에서는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라는 설정에 맞게 자신의 핸드폰, 볼펜 등을 직접 제작해 가지고 다녔어요. 현실에서도 강한 애정을 보여줬어요.
-신현빈 소속사 관계자 B-
그렇다면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단벌신사, 공부에만 빠져 살았던 콘셉트에 맞춰 촬영 내내 노메이크업으로 등장하고 있다.
+ 아동학대범과의 맨발 추격신에선 불편하다며 부상보호용으로 발바닥에 붙인 패드를 떼고 뛰었단다. (열혈윈터쌤)
신현빈 필모 정복하기
어느덧 데뷔 10년을 꽉 채운 신현빈. 그동안 거쳐온 필모그래피 중 신현빈과 소속사가 직접 꼽은 입덕용 작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공개되기 딱 한 달 전 먼저 개봉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빚 때문에 가정이 무너진 여자로 등장해 절망적인 상황, 극단적인 선택으로 끝을 향해 달린다. (롱윈터와는 정반대)
가장 파격적인 신현빈을 만날 수 있으니 꼭 보길.
여기선 전직 기자이자 현직 1인 크리에이터로 분했다.
'자백'에서는 스타일부터 연기까지 자유분방을 넘어 '자연인'에 가까울 만큼 통통 튀는 신현빈을 만날 수 있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점차 흑화하는 하유리의 변화 또한 관전 포인트다.
그리고 '변산'. 신현빈은 주인공 학수(박정민)가 고등학교 때 짝사랑한 미경으로 출연했다.
정적이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깨뜨리고 생기발랄한 연기로 신현빈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들었던 작품이다.
말해 뭐해.
평소에는 냉미녀, 안정원을 향해 직진하는 온미녀.
둘 다 갖춘 귀여운 장겨울 만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되지 않는가.
신현빈이 직접 추천한 건 아니지만, 아쉬운 마음에 덧붙이는 추천 코스, '추리의 여왕'.
출중한 미모+시크한 성격+에이스 변호사+올곧은 심지로 '신현빈크러쉬'를 몰고 왔던 작품.
올해 데뷔 10년. 남들보다 조금 늦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신현빈.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포텐셜을 터뜨리거나 연기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게 아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그는 한 단계 한 단계 꾸준히 밟아왔기에 장겨울과 미란이 있었던 것.
그동안 걸어온 10년이 꽃을 피우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봄을 맞이해 만개할 시기다. 훗날 신현빈이 어떤 열매를 맺게 될까 궁금해진다.
By. 석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