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과 맞먹는 드립력을 지닌 10대 히어로
"Say my name!"
이름을 외치면 변신한다는 슈퍼 히어로.
여러 신들의 특별한 능력을 하나씩 이어받은 DC의 새 히어로 '샤잠!'이다.
오는 3일 개봉을 앞두고 29일 오전 CGV 용산에서 진행된 언론 시사회를 통해 먼저 만나봤다.
'샤잠!'을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을 위해 관람 팁을 살짝 적어본다.
'샤잠!'은 15세 소년 빌리 뱃슨(애셔 엔젤)이 우연히 신비한 힘을 지닌 마법사의 후계자로 선택받아 히어로로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히어로 영화를 기대하는 관객들이 가장 궁금한 요소는,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일 텐데.
기존 히어로들과 달리, 히어로 신생아 샤잠은 자신의 능력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 그래서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나 지켜보는 게 관람 포인트다.
한 가지 힌트를 살짝 알려주자면, 슈퍼맨이나 원더 우먼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을 만큼 강력하다는 거?
능력뿐만 아니라 드립력 또한 장난 아니다. 농담 잘하기로 유명한 히어로 데드풀과 견줘도 손색없다. 자극적이거나 수위 높은 단어 사용 없이도 충분히 웃길 줄 안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기자들의 웃는 소리로 상영관을 가득 채웠을 정도 ㅎㅎ)
히어로로서 발휘하게 될 능력과 함께 샤잠의 드립 폭격을 기대해도 좋다.
DC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청소년 히어로 영화'라서일까. DC 특유의 진중함을 기대한 관객들이라면, 당황할 수 있다.
오히려 마블 영화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유쾌하고 명랑한 느낌이 더욱 강하다.
이제 '샤잠!'에서 주인공을 맡은 배우에 대해 이야기할 차례다.
주인공 빌리가 변신한 모습을 연기한 배우는 제커리 리바이. '토르' 시리즈의 판드랄이나 '라푼젤'의 플린 라이더 성우로 많이들 기억할 것이다.
'샤잠!'을 보고 나면, 제커리 리바이에게 입덕할 이들이 많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청소년이 변신한 히어로라는 설정답게, 10대 연기를 정말 잘 소화한다.
2인 1역을 소화하는 애셔 엔젤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함께 사는 프레디 역의 잭 딜런 그레이저와 현실 친구라 해도 믿을 만큼 호흡이 잘 맞는다.
'토르' 시리즈로 한 차례 경험한 덕분인지, 히어로 영화에서 필수인 액션 연기도 능숙하게 해낸다.
제커리 리바이의 원맨쇼를 기대해도 좋다.
슈퍼 히어로 덕후이자, 빌리의 매니저 역할을 자처하며 수다 떠는 프레디부터 맏딸 메리, 애교쟁이 달라, 게임광 유진, 그리고 수줍은 많은 페드로까지.
등장할 때마다 엄마 아빠 미소를 짓게 하다가, 동시에 예상치 못한 웃음을 유발한다.
스포일러라 말할 수 없지만, 모두를 놀라게 할 반전까지 갖추고 있다. '샤잠!'에서 눈여겨봐야 할 캐릭터들이다.
히어로 영화의 흥행 여부를 가르는 또 다른 요소, 악당의 존재감이다.
'다크 나이트' 조커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타노스처럼 주인공 못지않게 악당이 강한 인상을 남겨야 오랫동안 회자되기 마련.
그렇다면 '샤잠!'은 어땠을까?
먼저, 외모 부분에서는 합격점이다.
제임스 완 사단 출신이자 '애나벨: 인형의 주인'을 연출한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이 맡은 작품답게, 악당 테디어스 시바나(마크 스트롱)와 마법으로 불러내는 소환수들이 무섭게 생겼다.
그래서 테디어스가 마법을 쓰는 장면은 종종 스릴러 못지않은 긴장감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테디어스가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아쉬움이 느껴진다.
테디어스가 나쁜 행동을 일삼은 건 맞지만, 그가 잘못했냐고 물어본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자세한 건, 영화로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