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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 안 본 사람 없게 하려고 쓰는 영업글

조회수 2018. 9. 4. 10: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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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안이슬
미리 밝히겠다. 이것은 '서치' 영업글이다. 스포일러는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사심은 조금 많이 포함하고 있다. 
출처: 영화 '서치' 스틸
밤새 그룹스터디를 한다던 딸이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 아빠 데이빗(존 조)은 딸 마고(미셸 라)가 피아노 레슨에 6개월 간 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뭔가 일이 잘못되었다는 걸 감지한다. 

이 때 아빠가 할 수 있는 것은? 
출처: 영화 '서치' 스틸

그것은 바로 서치. 딸 마고의 SNS와 메시지 내역을 모조리 뒤져가며 마고의 행적을 찾아간다. 


그렇다. 그래서 제목이 서치인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딸이 없어졌다. 평범한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수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서치'의 데이빗은 딸의 SNS를 뒤지고, 메시지를 확인하고,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고, 스트리밍 방송을 뒤진다. 지금 이 시대 '셀프수사'의 가장 기본일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다. 모든 아버지가 리암 니슨일 수는 없지 않은가.  

출처: 영화 '테이큰2' 스틸
다들 알겠지만 바로 이 사람 말이다. 딸 구조 전문가.

'서치'는 그런 면에서 매우 리얼하다. 전현직 특수요원이 아닌 일반인인 데이빗이 딸의 SNS 계정 비밀번호를 찾는 과정, 딸과 교류했던 이의 연락처를 찾는 방법이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딱 바로 그 방법이다. 심지어 익숙하지 않은 사이트에서 어리둥절해하는 것까지. 


그래서 더 이입이 된다. 어느 단계에서 탁 막혔을 때, 무언가를 찾아냈을 때(수사기관에서는 조회만 하면 되겠지만), 관객은 모니터 앞에 앉아있는 데이빗이 되어 답답해하고, 초조해하게 된다. 

출처: 영화 '서치' 스틸

커서의 움직임이 영화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타자를 치는 속도는? 창을 닫는데 망설이는 그 시간은? 다소 사소해 보이는 이것이 '서치'의 메인 액션이다. 


영화 초반 데이빗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부분은 영화의 정수다. 사진첩을 클릭하고, 컴퓨터에 옮겨 둔 영상을 플레이하고, 캘린더 프로그램에 일정을 추가하고, 그 일정을 지우는 일상적인 행동들을 지켜보며 관객은 이 가족의 정체성과 정서를 단번에 알게된다. 

출처: 영화 '서치' 스틸
그의 커서는 영화 내내 바쁘다.

문자보다는 전화, 전화보다는 직접 쓴 편지가 더 많은 감정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던 것은 어쩌면 우리의 고정관념인지도 모르겠다. 


디지털의 대명사인 마우스포인터에 수만가지 감정과 상황을 담을 수 있다는 걸 '서치'가 증명했다. 이만하면 커서가 주연상 받아야할 듯. 

출처: 영화 '서치' 스틸

'서치'의 모든 일은 모니터 안에서 벌어진다. 관객은 모니터 앞에 앉아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게 된다. 관객이 바라보는 이 모니터 속은 유한하지만 동시에 무한하다. 


이 설정을 유지하기 위해 감독은 영리하게 온갖 카메라와 매체를 이용한다. 페이스타임, 웹캠, 라이브스트리밍, 유튜브, 심지어 취조실 CCTV까지. 

출처: 영화 '서치' 스틸
왼쪽 남자가 바로 그 영리한 감독이다.

모니터 앞을 벗어난 데이빗의 행적은 또 다른이들의 카메라에 담겨 유튜브에 올라오고, 관객은 그 화면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감독은 최대한 다양한 카메라를 이용하고, 그 특성과 특유의 질감을 스크린에 옮긴다.  


CCTV, 핸디캠, 휴대폰 카메라 등을 매개로 한 영화는 많았지만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화면을 구현하는 영화는 '서치' 외에 떠오르지 않는다. 

또, 또 있나? 있으면 말고...
출처: 영화 '서치' 스틸
작은 화면 안에서 열일 중인 주연배우 존 조.

존 조가 참 잘한다. 한국계 배우이기 때문에 더 점수를 얹어주자는 것이 아니다. 


'서치'는 배우에게도 낯선 작업이다. 상대 배우가 있는 상황보다 홀로 카메라를 직접 바라보며 대사를 하는 장면이 압도적으로 많다. 대부분 장면에서 모니터 앞에 앉아있거나 서 있기 때문에 표현의 폭도 적다. 화면에 구현되는 그래픽과 리액션도 맞아야 한다.  

출처: 영화 '서치' 스틸
작은 화면 안에서 열일 중인 주연배우 존 조2.

존 조가 연기한 데이빗은 어색함을 느낄 새를 주지 않는다. 모니터 한 구석의 페이스타임 화면에 잡힌 그는 그 작은 화면에서 끊임없이 데이빗을 표현하다.  


'스타트렉'에서 가뭄에 콩 나듯 나오는 존 조에 목말랐던 존 조의 팬이라면 일단 예매하자. 존 조가 101분 동안 나온다. 존 조 선물세트다. 

출처: 영화 '서치' 스틸

개인적으로 '서치'에 대해 그 어떤 것도 찾아보지 말고 극장에 가길 바란다. 미리 '서치'의 결말을 보는 것도, '서치'의 반전을 보는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 


영화 전체적으로 보면 두 번의 반전이 있다. 모든 영화가 그렇듯 스포일러 당하는 순간 영화의 재미는 절반으로 반감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스포꾼'들이 영화를 보고 동네방네 소문내기 전에 재빠르게 먼저 보자. 물론 스포일러 하지 않는 상도덕은 꼭 지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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