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정희 걸음걸이까지 복붙한 배우
저기 앉아계시는 저 분..
어디서 많이 본..?
교과서와 뉴스에서 많이 본..?
박정희 전 대통령 아닙니까?????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박통(이성민 분)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병헌의 흠잡을데 없는 연기와, 박정희를 둘러싼 2인자들의 과열된 충성 경쟁이 관전포인트다.
개봉 첫날부터 단연 화제인 것은 극 중 박통, 즉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기한 이성민의 놀라운 싱크로율이다.
사실, 이성민과 박정희는 전혀 안 닮았다.
아예 카테고리 자체가 다르달까.
마르고 얼굴 골격이 또렷한 박정희와,
얼굴이 둥글고 살집이 있는 이성민,
쉽게 매치되진 않는다.
MBC 드라마 '제4공화국', '제5공화국', SBS 드라마 '삼김시대', '야인시대', 연극 '인간 박정희' 등에서 박정희를 연기한 자타공인 '박정희 전문배우' 배우 이창환이 그 주인공.
독고영재도 두 차례 박 전 대통령을 연기한 바 있다.
여하튼 이렇게나 닮은 배우들과 비교했을 때
이성민=박정희 캐스팅은 정말이지 의외다.
온 국민이 다 아는 얼굴, 얼굴만으로도 그 시대의 암울했던 공기를 드러내는 그 얼굴, 박정희.
이성민의 부담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터.
우리 영화에서 가장 싱크로율이 커야 하는 역할이기에 이성민 배우의 부담이 컸을 거예요. 저의 캐스팅 기준은 닮음이 아니라 닮음을 가장 잘 연기할 수 있는 배우였죠. (우민호 감독)
우민호 감독은 우리 모두의 머리에 각인된 박정희의 얼굴을 정성들여 표현했다.
2. 교정기 착용
3. 박정희 옷을 제작하던 양복사에게 맞춘 양복
자, 여기까진 스태프들이 만들어준 박정희. 남은 건 이성민의 몫이었다.
말투, 제스처도 비슷하게 하려고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뒷모습과 걸음걸이가 마음에 들어요. 제가 봐도 놀라울 정도죠. (이성민)
박정희 얘기를 길게 했지만,
'남산의 부장들'은 박정희를 평가하는 영화가 아니다. 유신 말기 독재자가 느꼈을 피로감, 그의 총애를 받기 위한 남산의 부장들의 살 떨리는 기싸움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18년간 그 자리에 있으면서 그(박정희)가 갖고 있을 피로도를 생각했어요. 점점 힘들고, 피곤하고, 그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지고..주변을 의심하게 되지 않았을까요. (이성민)
'남산의 부장들'은 박정희의 공과 과를 평가하지 않습니다. 단지 10.26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심리 묘사를 따라가고 싶었어요. (우민호 감독)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대통령 박정희를 살해한 그 사건. 근현대사의 큰 사건인 10.26 사태는 지금까지도 우리의 삶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남산의 부장들'은 사건과, 사람과, 시대를 둘러싼 다양한 얘기가 오갈 수 있는 영화다.
10.26사태에 대해 부모님과 많은 얘길 나눌 수 있는 영화이길 바라요. '남산의 부장들'이 단순히 영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극장 밖에서 완성된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우민호 감독)
By.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