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 바란 중국 배우

조회수 2020. 2. 11. 13: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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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상, 딱 적중함

2월 10일(한국시간) 한국 영화에 역사적 사건이 벌어졌다. 비단 한국 영화계뿐 아니다. 중국에서의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은 센세이셔널하다.

지난달 열린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한 영화 '페어웰'의 중국 배우 자오수전은 로튼 토마토와의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후보작 중 가장 보고 싶은 작품으로 '기생충'을 꼽았다.

자오수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기생충'은 한국 개봉 이래 줄곧 중국의 한국 영화 팬들이 꼭 보고 싶어하는 작품이었다.

출처: '기생충' 대만 포스터

'기생충'은 지난해 8월 중국 시닝 FIRST 청년영화제 폐막 상영으로 중국 공개 예정이었다. 그런데 돌연 '기술적 이유'로 상영이 취소됐다. 중국의 '기술적 이유'는 대체로 이유를 밝힐 수 없다는 의미다. 빈부격차를 다룬 내용이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물론, '기술적 이유'의 진짜 의미는 중국인도 다 안다. 폐쇄적인 당국의 조치에 현지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절레절레)

중국에서 정식 공개는 불발됐다. 홍콩, 대만에서 개봉한 '기생충'을 어떤 경로로든(?) 중국 영화 팬들은 접했고, '기생충'을 본 17만 명이 넘는 중국 네티즌이 평점 사이트 더우반에 댓글로 평가를 적었다. 62만 넘는 네티즌이 준 별점 평점은 10점 만점에 8.7이며, 83%가 긍정적 평가를 했다.


출처: 더우반

중국인이 주목한 '기생충' 덕분에 올해 오스카에 쏠린 그들의 시선도 남달랐다. 공식적인 관람 기회조차 갖지 못했던 아시아의 수작이 미국 영화판 한가운데서 선전할지 주목했다.

중드 '친애적열애적'으로 스타덤에 오른 중국 인기 배우 이현(리셴)은 9일 자신의 SNS 웨이보에 오스카 수상작 예측 목록을 게재했다. 그는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을 점치며 '기생충'을 응원했다.

'1917'이 받을 가능성이 더 큰 것 같지만 늘 희망을 가져야죠.

'기생충'은 이현의 바람대로 작품상을 포함, 주요 4개 부문을 휩쓸었다.

풍악을 울려라~♪

중국 현지 대중의 반응은 어떨까? 대체로 부러움 그리고 축하다.

"이런 영화를 (중국이) 못 찍는 게 아니다. 설령 찍더라도 심의를 통과 못한다."
"중국 영화와 드라마는 병들었다. 코미디 아니면 멜로, 저질과 악속이 난무하고, 대본은 죄다 인터넷 소설 각색한 거다. 거기다 러브라인 넣어주면 배우는 연기할 필요도 없고 대사만 읽으면 그만이다."

이렇듯 자국인 중국의 검열 제도 그리고 작품의 수준을 비난하는 댓글도 있고,

"진정으로 아시아를 빛냈다."
"한국의 시나리오, 갈수록 대단하다."

'기생충'을 인정하고 진심을 담아 축하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 블로거는 "아시아의 빛! 한국 영화가 오스카 주요 부분을 휩쓸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극찬했다.

오늘날 한국 영화는 아시아 영화의 최고 수준과 예술적 깊이를 대표하고 있다. '기생충'의 수상은 명실상부한 일이다.

물론,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오스카에서 이 영화가 상을 탔다고? 수준 정말 별로다."
"좋은 영화이기는 하지만 '최고의 영화'라고까지는 할 수 없다. 2019년 미국 본토에 경쟁력 있는 작품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부러워해줘서
고맙습니다.

중국은 지난 수년 동한 차이나머니를 앞세워 할리우드의 문을 두드렸다.

출처: '그레이트 월' 스틸

장이머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맷 데이먼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괴물 영화라든지,

출처: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스틸

제작사(레전더리픽쳐스)를 인수해서 만든 블록버스터 괴수 영화라든지. 덩어리는 커졌지만, 사실상 내실은 그닥 없다.

중국은 수천 억대 공격적 투자로 할리우드에 끊임없이 피칭 중인데, 제작비 135억 들인 '기생충'이 '좋은 작품'을 펀더멘털 삼아 할리우드에 새로운 역사를 심었다. 오스카 4관왕 수상, 중국이 유독 더 부러워하는 이유다.


By. 박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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