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를 엄마라 부르고 싶어졌다
1990년 CF모델 데뷔 이후 30년째 변함없는 미모를 자랑하고 있다.
SNS로 가끔씩 일상 소식을 전하던 이영애. 작품으로는 통 만나기 어려웠는데..
그런 그가 14년 만에 충무로로 돌아왔다. 스릴러 영화 '나를 찾아줘'로!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 낯선 이들 속에 뛰어든 엄마 정연(이영애 분)의 사투를 그린 작품.
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해외에서 작품성을 먼저 인정받았다.
이영애가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 만에 택한 작품인 만큼 캐스팅 단계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시나리오를 울면서 읽었어요. 촘촘하고 완벽한 연극 대본을 보는 것 같았죠. 스릴러지만 따뜻해서 마음이 끌렸고, 지리멸렬한 인간 군상이 있는 일상적인 작품이에요.
(이영애)
이영애는 아이의 생사 여부도 모른 채 6년의 세월을 보는 엄마 정연을 연기했다. 이영애는 슬픔마저 초월해 껍데기만 남아버린 눈빛으로 아이를 잃은 엄마를 표현했다.
엄마이기에 감정신이 더 힘들고 고통스러웠죠. 앞서가지 않고 절제하려고 노력했어요.
(이영애)
오랜만의 복귀작인만큼 연기뿐만 아니라 비주얼 욕심이 들 법도 했을 터.
하지만 이영애는 예뻐보이기를 내려놓고, 세월이 쌓인 잔주름, 헝크러진 머리카락으로 캐릭터 그 자체가 됐다.
(물론 숨길 수 없는 아름다운 아우라는 어쩔 수 없지만.)
특히 영화 후반부 "아가~"라며 아이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절로 쏟아진다. 연기가 아닌 진짜 눈빛을 내보인 순간.
심지어 이영애를 엄마라 부르고 싶을 지경이다..아, 괜히 이영애가 아니구나. 괜히 배우가 아니구나 감탄사가 나온다.
이영애 선배님과 작업하는 모든 순간에 감탄했어요. 걸어가는 뒷모습 하나에서도 프레임 안의 공기를 달리 느끼게 해주는 배우예요.
(김승우 감독)
쌍둥이 남매의 엄마이기도 한 이영애.
SBS '가로채널', '부르스타' 등에 출연해 아이들과의 평범한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톱스타, 산소 같은 여자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진 이영애는 보통의 엄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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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평범한 일상이 쌓인 덕분일까. '나를 찾아줘'에서는 한층 진화된 연기를 선보였다.
처절, 슬픔, 분노, 깊이를 알 수 없는 모성애까지.
14년 공백이 무색한 이영애의 폭풍열연!을 스크린으로 보고 싶다면 '나를 찾아줘'에 주목하자. 개봉일은 11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