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맛있지! 햄버거 5대 신상 먹어봤다
[그냥5대]
웬만해서는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진한 소스, 돼지고기든 닭고기든 고기 향내 풀풀 풍기는 패티를 동시에 한 입 크게 베어 물고 우물우물 하다 보면 살이 찌는 느낌이 들면서 '아! 엄청 맛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에서 올 가을 야심차게 내놓은 신상 햄버거들을 쭉 훑어봤다.
여간해서는 망하기 힘든 햄버거니까 마음 놓고 냠냠 먹어보자. 맛 없으면 다음엔 안 먹으면 되니까.
# 버거킹 까망베르 머쉬룸 와퍼
(가격 5900원, 열량 808kcal)
: 느끼한 거 좋은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
: 난 와퍼 먹어야지.
버거킹의 신상은 이름도 어마어마한 까망베르 머쉬룸 와퍼.
왠지 까망베르의 고소하면서도 느끼한 맛과 버섯의 톡 쏘는 향이 어메이징한 결과물을 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준다.
비싼 만큼 묵직한 그립감 자랑한다. 너무나도 양이 많아 주체할 수 없다는 듯 삐져 나와 있는 까망베르치즈소스가 먹기 전부터 풍요로운 마음을 갖게 한다. 왠지 상당히 미국스러울 것(몹시 짜고 자극적) 같은 이미지다.
(이 단면 사진을 올릴까 말까 고민 많이 했는데, 다들 포스터 찍듯 완벽한 햄버거를 사먹지는 못할 것이므로 첨부한다.)
일단, 맛은 와퍼보다 크리미하다. 치즈소스가 까르보나라 크림 소스 맛에 가깝다. 그리고 의외로 안 짜서 서운할 지경이랄까. 후추맛이 좀 더 강해도 좋았겠다는 생각을 준다. 단짠파라면 분명히 케첩을 찾게 될 것이야.
그리고 아쉬운 한 가지, 버섯이 식감만 있고 향이 거의 없다.
# 파파이스 더블칠리버거(가격 4200원, 열량 387kcal)
:
어디선가 맡아지는 맥너겟 냄새.
: 역시 파파이스는 통 샌드위치!
개봉하니 일단 두툼한 옆태로 반겨준다. 흘러 넘치는 소스와 두툼한 치킨과 존재감 있는 토마토, 양상추. 보기에 매우 좋다.
그렇지만...뒤로 돌려보면 이런 훼이크. 그렇지만 고기가 정말 임팩트 있는 두께인지라 괜찮아! 괜찮아!
이 햄버거의 맛은 토마토 아래에 있는 초록색 소스가 좌우하는 느낌인데... 달다. 어떤 단맛이냐하면 맥너겟 처음 나왔을 때 인기였던 소스, 스위트&사워 맛 소스 딱 그 맛이다. 그래서 맥너겟을 먹는 1석2조의 효과를...딱!
단데 맵다. 달다고 안심했다간 마지막에 톡 쏘는 매콤한 맛에 깜짝(까지는 아니지만) 놀랄지도.
닭고기가 매우 부드럽다. 부드러워서 좋은데 오래 먹으면 느끼할 수도 있다.
# KFC 와일드 핫징거 버거(가격 4500원, 열량 459kcal)
: 징거버거에 질렸다면 한 번.
: 아 매워!
정면 사진 찍는 걸 깜빡해서 급하게 한 장 찍어 본다. 옆에 툭 튀어나온 치킨이 참 흐므웃.
와일드 핫을 주문했고, 마일드 핫 포장지에 싸인 햄버거를 받았는데 엄청 매운 걸로 봐서는 와일드 핫 징거버거가 아닐까 싶다. 만일 이것이 마일드 핫이라면 와일드 핫은 먹지 않을 테다. (신라면 먹고 맵다 싶은 사람 기준임)
단면이 참 볼품 없는데 - 오래됐는지 튀김옷이 좀 벗겨졌고 해서 고민이 많았다. - 이 역시 대부분 이런 상태의 햄버거를 받아볼 것이므로 첨부한다. 소스, 양상추, 치킨의 단출한 구성인데 '꼬수운' 맛이 난다. 풍성한 소스 덕분이겠지.
튀김옷이 두껍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맵다는 것이 공통점. 징거버거로 만족하련다.
# 맥도날드 치킨맥(가격 4900원, 열량 566kcal)
: 소문에 비해 의외로 괜찮!
요즘 맥도날드에서 엄청나게 홍보 중인 치킨맥이다. 빅맥인지 치킨맥인지 헷갈리는 첫 인상.
단면은 이런 모습이다. 조금 흘러내린 치즈가 참 좋다. 갈색 고기 패티가 아니라 뽀얀 치킨 패티가 낯설지만 '레어템'을 만난 흡족함이 솔솔~
손 가득 잡히는 두께가 일단 좋다. 닭고기 패티가 너무 하얀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 먹으면 수분감이 있어서 괜찮다. 너무 별로라는 주위 평가가 많아서였는지 오히려 상당히 괜찮은 느낌이다.
통살은 아니다. 한 번쯤 먹어볼 만한데 되게 기대하고 먹지만 않으면 상당히 괜찮다.
# 롯데리아 크레이지핫더블버거(가격 2900원, 열량 532kcal)
: 익숙한 매운맛! 라면맛!
가성비 참 좋은 햄버거다. 트리플 핫 페퍼소스를 넣은 햄버거라는 설명처럼 맵긴 맵다. 엄청 맵다.
옆태는 이렇게. 양상추가 요즘 비싸다는데 5개 햄버거 중 가장 많이 들어있다. 소소한 감동. 소스가 많지는 않은데 오히려 그 덕에 빵이 무르지 않고 유지되는 인상이다.
만든 지 얼마 안됐는지 단면이 참 예쁘다. 빵에 발려있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매운, 빨간 소스는 요즘 나온 짬뽕라면 소스에서 나는 불맛! 딱 그 맛이다.
패티도 두 개고, 재료가 아쉽지 않게 들어가 있어 풍부한 맛을 낸다. 다 좋은데 소스 때문인지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다.
그럼, 햄버거의 세계는 무한한데 나의 입과 위와 손과 발과 시간은 한정적이라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