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흑역사 만드는 노래들
앨범 재킷부터가 '카!톡!'인
산이의 신곡 '모해'가 지난 23일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전 여자친구가 새삼 예뻐보이는 남자와
전 남자친구가 싫어서 차단해버린 여자.
(그러면서 다른 남자에게 '모해'라고 묻는다)
이 미묘한 관계를 카톡(=문자)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것이 특징!
가사를 보면 확실해지는데, 남자는 여자를 다시 만나고 싶어서 안달이 나 카톡을 보내는데 여자는 '이 사람 미쳤나 봐 어머머 무섭게 왜 이래'라고 한다.
(이쯤되면 전 여자친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문자로 꽁기꽁기한 감정을
보여주는 노래들! 더 있다.
진짜 눈치가 없는 건지 일부러 모른 척 하는 건지 애매한 개코의 노래 '화장지웠어'도 있다.
남자가 '네가 고백해주길 네가 용기 내 내게 와주길'이라며 계속해서 카톡을 보내는데 여자는 꾸준히 '화장 지웠'다고 한다.
남자는 튕기는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슬프게도 여자는 진짜로 싫었을 뿐...
(진짜 좋으면 화장 다시 한다구 ㅋㅋ)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ㅋ(키읔)'. 장기하는 "아마도 말 같지 않은 말 중 가장 말 같은 말이 아닐까?"라고 했다.
'웬종일 쿵쿵대는 내 맘을 시시콜콜 적어 전송했지만 너는 쿨쿨 자다가 아주 짧게 ㅋ 한 글자만 찍어서 보냈다'
이 가사는 굳이 연인 사이가 아니더라도 민망하고 겸연쩍어지는 순간이 아닐 수가 없다.
(ㅋㅋㅋ나 ㅎㅎㅎ만 보내는 건,
이제 그만 좀 보내 이 자식아 라는 뜻이라고..)
가사가 너무나 감각적이라 발표 당시 화제가 됐던 노래, UV의 '쿨하지 못해 미안해'다.
가사를 보면 지질함의 공감대라는 것이 폭발하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다.
'며칠 전에 0번으로 문자 보냈어 그럼 알 줄 알았어 나도 0번으로 문자올 줄 알았어 근데 없어 486으로도 보냈어 1004로도 보냈어'
(아....)
새벽 감성 문자질의 클래식, 프라이머리의 '자니'다.
술 마시고 집에 가다 말고 뜬금없이 문자를 보냈다가 너도 부끄럽고 나도 부끄러워지는 그런 순간을 노래한다.
'너는 지금 뭐해 자니 밖이야 뜬금없는 문자를 보내보지 난 어떻게 해볼까란 뜻은 아니야 그냥 심심해서 그래'
이 노래의 교훈은, 심심할 때일수록 문자는 멀리해야 한다는 것.
바쁘네 안 바쁘네 아쉽네 아니네 그러더니 결국 만나서 꽁냥꽁냥 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된다. 흑역사는 아니지만 문자가 결정적 역할을 했으니까 포함시켰다.